20만 구독자 기념으로 QNA 공지를 올렸는데 30만이 넘어서야 영상을 올립니다.
영상이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QNA 영상을 만드는 게 이렇게 머뭇거리는 작업이 될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들의 질문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북툰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응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이 영상에서 모든 질문에 답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을 대신 낭독해 주실 분으로 추옹을 다시 모셨습니다.
그럼 북툰의 QNA 시작합니다.
--북툰님은 개인 유튜버인가요?
아니면 팀 단위로 작업하시나요?
아마 북툰의 퀄리티를 좋게 봐주셔서
팀으로 활동하는 채널이 아닌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북툰은 1인 유튜버입니다.
책 읽고 대본 쓰고 녹음하고 영상 편집하고
저 혼자 다 하고 있습니다.
과학책 읽기는 오랜 취미이고
글쓰기는 한 10년 전부터 조금씩 연습을 해왔습니다.
나레이션은 처음엔 경상도 억양 때문에 걱정을 좀 했지만
의외로 제 잠 오는 목소리가 억양 이슈를 덮어 버린 것 같습니다.
목소리 칭찬을 종종 해주셔서
요즘은 목소리 덕을 많이 본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상 편집은 유튜브 시작하기 한두 달 전부터 공부를 좀 했습니다.
채널을 시작한 뒤에는 영상 퀄리티에 일부로 공을 들여다보니
영상 퀄리티가 점점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때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는데요
그때 경험도 영상 편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컷 전환, 타이밍, 구도 같은 부분들이 만화적인 요소와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감각 유지를 위해 지금도 만화책을 가끔 읽습니다.
영상을 혼자 만들면 재밌기도 하지만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기도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팀을 꾸려 영상을 쫙쫙 뽑아내는 날을 꿈꿔봅니다.
--
웃자고 하는 말임 구독자들 한테 납치 감금당해서 영상만 올리라고 하면
한 달에 몇 편까지 자신 있으신지요?
지금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한달에 4편 정도
채찍이 추가된다면 6편
당근이 주어진다면 아마 10편까지도
네, 저도 웃자고 하는 말입니다.
저를 납치 감금해서 영상만 만들게 해야 한다는 댓글을 가끔 봅니다.
유튜버로서는 고마운 일이고 또한 미안한 일입니다
아무튼 감금을 안 당해도 영상을 자주 올릴 수 있도록 스스로 채찍질을 하겠습니다
--
혹시 본업이 어떻게 되시나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북툰님 얼굴이 궁금해요?
이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전공은 무엇인지
또 나이나 얼굴은 공개 가능한지
같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이런 질문은 어떻게 보면 제 개인 신상에 관한 것들인데요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제가 공인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답은 아직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개를 해도 상관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아무 수식 없이 그냥 북툰으로 만나 뵙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도 얼굴은 예전에 1초 가량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까지 딱 한 분 알아 보셨습니다.
--
북툰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예상하셨나요?
솔직히 성과를 장담하긴 어려웠습니다.
유튜브에서 성과를 내려면 아무래도 빠른 업로딩이 중요한데요.
북툰의 컨셉은 빠른 것하고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툰은 시작할 때부터 대본과 편집에서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퀄리티를 높이면 그만큼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유튜브에서 신입 채널이 한 달에 한두 번 업로딩으로 성공한다는 건
어쩌면 모험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위기의 순간도 두세 번 했었는데요
그때마다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로선 모험처럼 시작한 프로젝트가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북툰을 발견 발굴, 아무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상 주제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받으세요?
북툰이 과학책을 소개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영감은 주로 책을 읽으면서 떠올립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과학 주제들 속에서도 새로운 시각이 포착될 때가 있는데
그런 시각들을 영상으로 구현할 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책 말고도 일상생활에서나 댓글에서도 영감을 받습니다.
지난번 토성 영상은 야구 중계를 보다가 영감을 떠올렸고
연대측정 영상은 댓글로 요청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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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툰님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요?
인생 책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북툰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 책들만 한번 골라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만화의 세계에 빠지게 한 바벨2세
중학교 때는 과학의 세계에 빠지게 한 코스모스
고등학교 때는 탐험에 세계에 빠지게 한 줄 베른의 책들
그리고 글쓰기에 눈을 뜨게 해준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 쓰기 입니다
이중 이오덕 선생의 책은 많은 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
만드신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보이저호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가 구독자 3만 명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요
보이저호 영상을 만들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슨 되도 않은 3류 소설을 올리냐며 욕들어 먹을 것 같았거든요.
하도 걱정이 되어서 영상을 올리고 한 시간 동안 댓글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북툰하면 보이저호 영상을 많이 기억해주십니다.
기회가 되면 SF 영상을 몇 편 더 만들어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3만 일 때나 30만 일 때나 걱정되는 건 똑같네요
--
현재까지 밝혀내지 못한 천문학과
지구공학의 수수께끼들 가운데 한 가지만 알 수 있다면
북툰님은 어떤 게 가장 알고 싶으신가요?
가장 알고 싶은 건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는 날이 실제로 온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유튜브에서 과학 채널들도
명실상부한 인기 컨텐츠로 등극하지 않을까요.
--
가져 인상 깊게 본 SF 영화는 무엇인가요?
스타트랙, 미지와의 조우, 에일리언 시리즈와 조디 포스터의 컨택트입니다.
그래비티와 던컨 존스 감독의 <더 문>도 좋아합니다.
우주 SF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미드 <배틀스타 갤럭티카> 정주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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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주위에 부산 출신인데 서울에서 꽤 오래 생활하신 분의 말투와 비슷하게 들리더라구요
고향이 어디세요?
네, 제가 바로 부산 출신에
서울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입니다.
모든 사물에는 그 기원을 추측하게 하는 단서가 남아 있듯이
저에게도 제 고향을 추측하게 하는 말투가 남아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도 나레이션을 할 땐 억양을 최대한 죽이려고 하는데요
잘 안 죽네요.
--
유튜브나 과학 외에 좋아하는 취미와 음식이 궁금해요
과학 말고 좋아하는 것은 음악과 야구입니다.
피터 가브리엘, 데이빗 보위, AC/DC, 씬 리지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팝과 가요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롯데 자이언츠의 팬입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가 자그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가 유행하던 해였습니다.
30년이면 통계적으로 한 번은 우승할 만한데 롯데는 그게 안 되네요.
좋아하는 음식은 달걀입니다.
달걀로 만든 모든 음식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달걀을 좋아하는 건 혹시 포유류 조상들이 공룡알을 훔쳐 먹을 때부터 생긴 식성이 아닐까요?
--
북툰님이 만든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무엇의 의미를 주고 싶으신가요?
제가 시청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의미는
어떻게 보면 제 첫 영상에 들어있지 않나 싶습니다.
북툰의 첫 영상인 <태초 1초 >마지막에는 이런 멘트가 나옵니다.
“두툼한 책을 읽기에는 바쁘지만
늘 우주를 그리워하는 모든 현대인을 위하여”
<날마다 천체물리>라는 책 서문에 나오는 글인데요
이 한 줄 서문이 자한테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영상을 통해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가
잠시나마 우주의 기원, 인류의 기원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비록 이런 생각이 바쁜 일상과 아무 상관이 없을지 몰라도
이런 생각을 가끔 떠올려보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동경, 감동, 경외감, 발견의 기쁨
이런 감정들이 어른이 된 우리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지
북툰을 계속하면서 한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저는 시청자분들께서 그 생각에 온전히 집중하실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아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괜히 거창한 것 같아 좀 쑥스럽지만
그래도 제가 영상 만들 때마다 늘 담고 싶은 의미입니다.
--
혹시 종교가 있으신가요?
한국 사회에 살면서 주변에 기독교들이 분명히 있으실 텐데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지
그분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이 궁금합니다.
종교는 없습니다.
저도 살면서 기독교인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 재밌고 평범한 분들이었습니다
근본주의에 빠지신 분들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창조과학론자들에게 깔끔하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어쩌다가 북툰이 반기독교 채널처럼 보일 때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북툰은 기독교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북툰은 유사과학, 사이비과학, 비과학적 음모론에 대해서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창조과학이 종교일지는 모르나
과학적 잣대로 보면 명백한 사이비과학입니다.
과학인척 하지만 과학이 아닌 가짜 과학이죠.
사이비과학은 가짜뉴스를 양산해 우리 사회 혼란을 가져오고
특히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가짜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때마다 정보를 찾아보는 것, 잘못 알려진 것을 되돌려 놓는 것
이런 것들이 결국 엄청난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종교는 종교의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봉사하고
과학은 과학의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면 됩니다.
그 선을 넘을 때 사이비가 등장합니다
--
저와 같은 고등학생들에게 도움도 되고
과학에 대한 흥미도 가져다줄 만한 책 하나만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나탈리 앤지어의 <원더풀 사이언스>를 추천합니다.
쉽고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과학 전반을 다룹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
옛 영상으로 보면 채널명이 좀 다른데
북툰으로 바꾼 이유는 뭔가요?
하도 장사가 안 돼서 이름을 북툰으로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개명 효과를 봤습니다.
--
수익이 궁금합니다.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수익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영상을 드문드문 올리니까 광고 수익이 불안정합니다.
수익이 불안정하다보니 북툰이 아마추어 티를 빨리 벗지 못하고
여러 면에서 정체 상태에 머무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심기일전해서
영상도 좀 자주 올리고 협찬 영상도 적극적으로 해보고
멤버쉽과 후원도 오픈할 생각입니다.
부끄럽지만 이 각오만 그동안 수십 번을 했는데요
아무튼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겠습니다.
북툰이 여러분들의 오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북툰님의 MBTI 궁금합니다.
INTP-T가 나왔습니다.
논리적인 사색가라는데
글쎄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
주변에서 유튜브인지 아시나요?
안다면 직장 동료나 가족 지인들을 반응이 궁금합니다.
주변에 그렇게 알리지 않는 편입니다.
제 친구들은 제가 유튜버인지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사회 지인들도 한 10명 정도 알렸습니다.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한테 북툰 시작하고 두 달 정도 뒤에 알렸습니다.
그때 하도 구독자가 안 늘어서 구독 요청을 좀 했습니다.
첫째가 23번째 구독자, 둘째가 24번째 구독자였습니다.
가족들 반응은 처음엔
“가지가지한다” 이랬는데요
그래도 실버 버튼을 받은 뒤로는 좀 인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구독자 10만 즈음일 때 제 누나한테 알렸습니다.
그때 조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자기가 구독하는 채널이 알고 보니 외삼촌일 경우는 흔치 않겠죠.
--
고전과학 또는 동양 조선의 과학도
다뤄주실 계획은 있으신가요?
네, 있습니다.
동서양의 과학과 우리의 과학을 탐구하는 주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툰의 1만 구독자 기념 영상에서 두 가지 계획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앞으로도 소소한 지식과 심심한 재미를 드리는 영상을 꾸준히 만들겠다는 것
두 번째는 다양한 과학 주제를 다루겠다는 것
첫 번째 계획은 그럭저럭 실천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계획이 다소 미흡하네요.
다시 한번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들에게
소소한 지식과 심심한 재미를 드리면서
폭넓은 과학 주제를 다루는 채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북툰의 QNA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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