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인간의 의식은
기억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기억을 하며
또 기억에 동반되는 느낌과 감정을 추억하며 살아갑니다.
이 기억으로 인해
트라우마에 빠져 고통받기도 하지만
때때로 소중한 기억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하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억은 인간의 삶에서
고통과 행복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억 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은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일체의 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의식이 지어낸 마음의 영상
즉 일종의 ‘환영’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마음속으로 물잔을 하나 떠올려보세요.
그렇게 물잔이라는 심상이 하나 떠오를 것입니다.
지금 떠오른 그 물잔은 진짜인가요?
진짜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이 기억으로 나타난 물잔의 상은 가짜입니다.
실재하지 않습니다.
문자 그대로 정신적인 영상, 마음의 영상일 뿐입니다.
실체가 아닌 ‘환’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억이 만들어낸 상이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개념상 ‘과거’입니다.
과거의 것을 지금 떠올려 본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실재를 닮았지만 실재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
즉 기억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모든 것
심상의 형태로 인식되는 일체가
다 진짜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마음이 만들어낸 想입니다.
心想입니다.
想이라는 단어에 마음 심(心)자가 들어 있음을 보세요.
마음이 만들어낸 형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단지 머릿속에 떠올린 것들만 이러할까요?
이제 눈을 들어 당신의 주변을 둘러보세요.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들은
현실 세계라는 시공간의 틀 안에서
실체를 가지고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진짜로 존재한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들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아마도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진짜로 존재하는 것들은 대체 어디로 부터 온 것일까요?
쉽게 말해 우리 눈에 보이고
오감으로 인식되는 모든 것들
침대, 책상, 컴퓨터, 핸드폰, 심지어는 내 몸뚱이 등등의 것들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질문이 너무 어이가 없나요?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과거의 특정 시점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것으로 여겨질 테니까요.
그렇죠?
진짜로 지금 내가 보는 모든 현실은
지금은 기억이라는 정신적 영상으로 남아 있는
혹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러겠거니’ 하고 간주하고 있는
어느 특정한 과거로부터 계속 이어져 온 것으로 느껴지지요.
그러니까 어제( 과거= 기억= 심상= 환)으로 있었던 것들이 계속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십니까?
당신의 몸은 어떻습니까?
당신의 몸은 수년 전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며
유지되는 존재라고 느껴지십니까?
이쯤 되면
“뭐 이런 당연한 걸 질문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헌데 만약 그렇다면
결국 지금 나의 몸은
과거라는 정신적 영상,
즉 환영으로부터 온 것이 아닐까요?
과거라는 것은
오직 정신적인 영상
그리하여 심상, 환으로만 존재합니다.
그것은 마치 한 번도 실제로 있어 본 적이 없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의 촬영 시점에 촬영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기억하는 과거나
당연하게 간주하는 실제 사건들도
사실은 모두 무엇이겠습니까?
인간의 의식이
‘고정 불변의 현재’라는 찰나를 경험할 수 없는 한
이 모든 과거의 기억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현재 또한
사실 인식의 맹점이 만들어내는
이미 완료되어 지나간 것의 잔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거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나요?
과거는 마음의 영상으로만 존재합니다.
의식이 만들어낸 꿈과 같은 영상인 것입니다.
그것들이 진짜로 있었다고 말을 할 수 없이 말이에요.
당신의 현실을 둘러보세요.
지금 현실로 존재하는 것들은 어떻게 존재하고 있습니까?
이 순간에 현재의 것들 말입니다.
만약 너무나 당연하게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이
진실로 과거로부터 이어져 있다고 믿으신다면
당신의 현실이라고 믿는 지금의 이 물질은
마음의 영상인 의식으로부터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억지스럽게 느껴지나요?
한 번쯤 이 세상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억지는 오히려
우리의 관념이 부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았기에
몰랐던 것은 아닐까요?
그저 그러겠거니 하고 받아들인
‘독단’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자, 내 눈앞에 물잔이 있습니다.
그 물잔은 1초 전에 물잔이 변해
지금 이 순간까지 그대로 이어져 왔다고 여겨집니다.
그렇죠?
그런데 1초 전의 물잔은 오직 마음의 영상,
즉 심상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의 이 물잔이
1초 전에 물잔이 이어져 온 것임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마음의 영상이 지금의 물잔이 되었다”라는 말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그리고 지금 당신이
지금의 물잔으로 인식하는 지금은
과연 진짜 지금일 수 있을까요?
만약 지금 이 순간이
고정 불변의 현재가 될 수 없다면
당신이 체험하는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의 허상일 것입니다.
다가오는 모든 것들이 이처럼 변해가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허상이 천변만화하며 피고지고 하는 가운데
형태가 변하지 않는 거울 바탕과 같은 허상이 있습니다.
마치 영화관에 백 스크린처럼, TV 브라운관처럼, 컴퓨터 모니터처럼
보여지고 체험되는 모든 것이 변해가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여기’입니다.
“Now And Here”입니다.
한번 느껴보세요.
이런저런 고통에 힘들어 하시는 모든 분들
님들이 느끼는 고통받는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습니까?
고통받는 나는 실체인가요?
또한 그 고통은 언제부터 이어져 오고 있나요?
얼마나 이전부터 고통받는 나로서 살아오고 있었나요?
그리고 그 고통받는 나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그 나가 맞다면
이제 한숨 돌리며 안심부터 하세요.
왜냐하면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모든 것은
실재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기억이고,
기억은 심상이며 꿈이고,
꿈은 환영입니다.
그 대상이 단지 당신의 몸만이 아니라
외모가 되더라도, 경제적 결핍이 되더라도, 건강에 결핍이 되더라도
연인의 유무가 되더라도,
그리고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고통이 되더라도
일체의 것이 환이라면
실재가 아니니 한숨 돌리세요.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어 새로운 꿈을 꾸면 됩니다.
당신의 순간순간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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