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요즘
“생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 중에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은 머리에서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요.
생각은 정말 뇌에서 만들어내는 걸까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지금 눈앞에 돌멩이 하나가 보이나요?
자 그것을 지금 무엇으로 보고 있습니까?
(그야 당연히 눈으로 보고 있죠.)
그럼 질문을 하나 할게요.
저 돌멩이를 눈으로 보고 있다고 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저 돌멩이를 만든 것은 당신의 눈인가요?
(그렇지는 않죠.
눈은 그저 돌멩이를 보는 통로일 뿐 제 눈이 저 돌멩이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좋습니다, 그러면 다시 한 번 물어볼게요.
생각은 누가 하는 건가요?
(뇌가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좋아요. 다시 질문합니다.
생각을 뇌가 하는 것이라면 그 생각을 뇌가 만들어 냈나요?
(그럼 뇌는 마치 눈처럼 생각을 보는 것일 뿐
생각을 만들어내지는 않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러면 선생님 말씀은
제 생각이나 감정은 제가 만들어낸 게 아니란 말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지금의 질문인
“그러면 제 생각이나 감정은 제가 만들어낸 게 아니라는 겁니까?”
이 생각마저도 당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아니 그러면 몸도 내가 아니고
생각, 감정도 내가 아니고
그렇다면 저는 누구인가요?
저는 아예 없는 것인가요? 그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어떻게 애당초 없는 놈이 이렇게 말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는 대체 누구인가요?)
자 지금 당신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속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큰 아이러니이자 딜레마예요.
물론 이 질문은 마음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니 이제까지는 이 질문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하셨잖아요.)
나라고 하는 것은요
‘세상에서 가장 센 놈’이라는 개념과 같은 것입니다.
나라는 것은요
전혀 성립할 수 없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세상에서 가장 센 놈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정말 갈수록 더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제 때가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생각을 자세히 관찰하세요.
당신은 지금까지는 생각을 내가 만드는 것으로 오해했으니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제부터는 생각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닌 그 생각을 한번 잘 관찰해 보라는 말입니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말이에요.
(그 말씀은 생각을 마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듯이
그렇게 바라만 보라, 이런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불구경하듯이
마치 남의 일 보듯이
그렇게 바라보는 습관이 숙달되면
바라보는 의식이 계속해서 뒤로 물러날 것입니다.
물론 의식이 전체적으로 확장되면서 말이지요.
자, 지금 당신의 그 말이 관찰되고 있습니까?
(네 선생님과 제가 대화를 하고 있지만
대화를 지켜보고 있는 이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의식이 있어요.
마치 제3자 같은, 일종의 제3의 눈이랄까요?)
아주 좋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시자입니다.
만약 그것이 느껴진다면
이제 그 제3의 눈이라는 입장에서 좀 더 뒤로 물러나 보세요.
지금 보고 있는 그 시선의 시작점
그 보고 있는 포인터를
조금 더 후진시켜 보라는 말입니다.
물론 좀 무섭긴 하겠지만 한번 해보세요.
마치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나듯이
우리 은하계를 벗어나듯이 말입니다.
일단 그 지점에 한번 가보세요.
생각을 관찰할 때
생각은 내가 만든 것으로 알고 관찰할 때와
생각을 내가 만든 게 아닌 것으로 알고 관찰할 때
아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생각을 내가 만든 것으로 알고 관찰하면
관찰할 때만 반짝하고 말지만
생각을 내가 만든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그러니까 대상으로 알고 관찰할 때에는
힘이 상당히 붙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실체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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