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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알려드림) 화이자는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벌써?(2020. 11. 30)

Buddhastudy 2025. 3. 4. 19:13

 

 

코로나19의 유행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 세계는 여전히 아파하고 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 한 줄기 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미국의 제약 업체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FDA 긴급사용승인 요청 중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만약 화이자의 백신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오랜 기간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19를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어쩌면 역사에 남을 의료 혁신이자 기술 도약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화이자의 mRNA 백신이라는 특별한 기술 때문입니다.

궁금하지만 직접 공부하기 귀찮으니

제가 한번 살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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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는 사람마다 다른 고유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단백질들을 적재적소에 만들기 위한

총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NA는 해당 설계도를 통해서

실제 합성에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여러 RNA 중에서 mRNA가 하는 역할은

DNA의 설계도를 각각의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이죠.

 

바이러스는 바로 이 DNARNA를 오염시켜서

우리 몸이 잘못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병원체입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우리는 예방접종, 즉 백신을 접종하는 것인데요.

 

우리 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항원으로 판단하고

해당 항원에 알맞은 항체를 발현하여 항원을 무력화시킵니다.

 

백신은 우리 몸에 항원을 의도적으로 소량 주입해서

그에 맞는 항체를 몸에서 스스로 형성되게끔 하는

면역 반응을 이용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살짝 맛만 보여주고 스스로 강해지도록 만드는 것이죠.

 

바로 이 항원을 몸에 넣는 방식에 따라서

백신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항원 자체를 투입하는 백신이 있습니다.

죽은 바이러스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넣는 방식이

전통적으로 오래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직접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서 만들어서 넣기도 하고

바이러스랑 비슷하게 생긴 유사 입자를 대신 넣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항원 자체를 투입하는 대신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DNARNA를 세포에 넣어서

우리 몸이 직접 항원을 만들게 하는 방식이죠.

 

최근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이자의 백신은

이 두 번째 방식 중에서도 RNA를 사용한 방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mRNA

설계도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RNA인데요.

mRNA 백신은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고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만약 성공한다면

대단히 의미 있는 의료 혁신이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이제부터 설명드릴

mRNA 백신이 가진 몇 가지 장점 덕분입니다.

 

첫 번째로 개발 속도입니다.

보통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다양한 종류의 변이 샘플들을 확보하고

어떤 처리를 할지

또 투입 과정의 안전성 등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매우 방대한 임상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만 알고 있다면

설계와 생산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인류 최초의 mRNA 백신이 성공을 거둔다면

앞으로도 인류의 백신 개발 속도를

대폭 개선시켜줄 수 있는 의료 혁신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안전성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의 돌기 모양처럼 생긴 이 스파이크를 통해서

우리 몸의 세포에 달라붙어

바이러스 자신의 유전 물질을 밀어넣는 방식으로 우리를 감염시킵니다.

 

즉 이 스파이크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유전물질이 위험한 것입니다.

 

실제 바이러스를 투입할 경우에는

아무리 약화시킨다고 해도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소량의 유전물질만으로도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몸이 아플 때 독감 접종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그렇다면 유전물질이 없는

껍데기인 스파이크만 있으면 어떨까요?

감염의 위험은 없으면서도 외형은 같기 때문에

항체는 정상적으로 형성이 될 것입니다.

 

mRNA 백신은 바로

이 스파이크 부위에 해당하는 단백질 정보만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방식에 비해

독성이 없고 비감염성이라서 안전합니다.

 

세 번째로 수율이 높습니다.

DNA 백신의 경우

세포핵까지 투입된 뒤에

DNA가 다시 mRNA를 만들어내고

mRNA가 항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mRNA 백신은

세포핵까지 도달할 필요 없이

mRNA가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항원을 만들어내서

상대적으로 수율이 높습니다.

 

 

자세히 들어가면 좀 더 복잡한 과정이 있지만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mRNA는 온도나 화학물질 등

주변 환경에 매우 취약해서

몸속에서 항체를 만들 때까지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하는 기술이

mRNA 백신의 가장 큰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RNA 백신의 장점 위주로 살펴봤는데요.

그렇다고 mRNA 백신이 최고고

다른 백신들이 뭔가 낡은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백신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방식이 더 좋고 나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그 방식이 정답인 것입니다.

 

과학은 아직 인체의 신비를 모두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mRNA 백신도 아직까진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mRNA 백신이 성공한다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질병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현재 화이자의 백신은

임상 시험을 끝내고 사용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빠르면 연말부터 민간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도 바짝 뒤를 잇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예전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해줄까요?

 

영상을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