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가족묘? 납골당?
무엇이 옳을까요?
그런 문제가 나온 게 묘지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까
‘전 국토의 묘지화’ 라는 말까지 생길정도로
그걸 타개하는 방법,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
家家禮(가가례)라는 말이 있어요.
(각 집안에 따라 달리 행하는 예법, 풍속)
집안마다 풍습이 있고, 가풍이 다르다는 거예요.
중교적인 신념 때문에
불교 쪽은 다비라고 화장을 하고
또 유교 쪽은 매장을 중시하는 편이고
여타 종교나 신념에 따라서 다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집안 형편에 맞게
예를 들면 생활이 넉넉해서 선산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면
선산에 모시는 매장방법도 있을 수 있고
또 그렇지 못하고 매년 성묘나 벌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니
납골당에 모셔서 현대화한 장소에서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고
중요한 것은 그 집의 종교나 이념이나 가풍이나 풍습에 따라서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일 또 여기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상대를 인정할 줄을 모르는 거예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예요.
“아니 어떻게 부모님을 화장을 하느냐?”
“어떻게 감히 자기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인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치르느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문제에서도 상대를 인정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아, 저 집안은 종교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구나.”
‘아, 저 집은 풍습이 저런 것이구나.’
그래서 생긴 속담이 그거 아니에요.
‘남의 제사에 밤놔라 대추놔라 한다.’
이 현상도 상대방의 풍습에 대해서 과도하게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풍습
그러니까 이게 여러가지로 통합이 잘 안 되는 거예요.
인정을 안하니까.
종교문제도 그렇고, 이념문제도 그렇고
서로 이렇게 폭넓게 안고 가는 사세.
예를 들면 매장을 중시하는 집안은
매장을 중시하는 집안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고
납골당을 중시하면 납골당을 중시하는 풍습을 하면 되는데
납골당을 중시하는 분들은
‘에이 지금이 어느 때인데 매장을 해요’ 라고 하고
또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님을 어떻게 화장을 하냐’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가례가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또 이제 어른들,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그럴 나이는 안 됐지만
또 이제 준비는 해야 될 나이니까
어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약에 세상을 뜨면 이런 방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 존엄사 문제 있잖아. 존엄사.
우리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참 내가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있었는데
어머님이 평소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는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고 싶다.
나를 다시 병원에 데리고 가지 마라.’
그래서 임종이 다가왔는데,
자식의 입장에서는 병원에 가면 연명은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때 내가 장남의 입장에서 동생들한테
‘어머님이 평소에 그런 말씀을 하셔서 그냥 어머니 소원대로 해드리고 싶다.’
라는 말을 차마 못 꺼내겠더라고.
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까.
그 때 내가 참 고맙게 생각한 것이 우리 누나에요.
제가 그런 말을 꺼내기 전에 우리 누나가
‘어머니께서 평소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
서운하고 불효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어머니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자.’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신 게 아니고
따뜻한 방에서 임종을 맞이하셨는데
그러고도 자식의 입장에서, 조금 더 소위 연명 하실 수가 있는 건데
‘불효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지금도 있어요.
그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른들이 이 세상에 영원히 생을 유지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 경우가 되었을 때 예를 들면
‘나는 화장을 했으면 좋겠다.’
여유가 있어서 ‘나는 매장을 해다오’
아니면 종교적인 이념에 따라서 ‘그런 방법으로 납골당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자제분들에게 편안한 가운데
미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 문제의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는 가가례
각 집안마다 풍습이 있고, 또 예절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풍습대로 최선을 다하시고
그런 풍습을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상대를 인정하는
그런 모습들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는 ‘가가례’입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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