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부모님은 왜 똑같은 말을 계속하시나요?
똑같은 말을 왜 계속 반복 하느냐?
안 들어주니까. 하하하하하하...
근데...
지난번에 질문했던 내용하고 좀 비슷할 수가 있는데
母年一百歲모년일백세라도
(어머니 나이 백세라도)
常憂八十兒상우팔십아라는 말이 있어요.
(항상 팔십되는 아들 걱정 하시네)
부모님은 백살이 되어도 팔십된 자식이 걱정스러워요.
늘 걱정스럽고 안쓰럽고 애처럼 보이는 거야.
그래서 강조해서 이야기 하는 거지. 강조해서.
강조해서 아야기하다 보니까 잔소리라고 듣는 건데
그것을 좀 입장을 바꾸어서 젊은 분들한테 드리는 말씀하고
어른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다르게 드리고 싶은데
젊은 분들한테는 그때도 이야기 했지만
그때도 얘기했지만
자기가 키우는 아이들이 백마디를 해도 싫어하지 않아.
“오, 그래. 니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
그러면서 부모님은 한마디만 해도
‘잔소리한다. 하신 이야기 또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도 마찬가지였어. 나도.
“아휴, 어머니 알았어요.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저도 이제 알만큼 알았고, 그냥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이야기 했던 사람인데
아버님께도 불경스럽게 그런 태도를 취했던 거
지금 이야기를 하니까
그때 우리 아저님이나 어머님이 얼마나 서운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건데
염려스러워서 그런 거예요. 염려스러워서.
그래서 그것을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라도 이걸 보시는 여러분들이
지금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그걸 바로
以愛妻子之心이애처자지심으로
(처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事親則曲盡其孝사친즉곡진기효 라는 거예요.
(어버이를 섬기면 효도를 극진히 할 수 있다)
처자식을 바라보는 눈으로 부모님을 모시면
그것이 극진한 효도가 된다는 거예요.
멋있는 말이지.
그러니까 아이가 지금 나에게 이야기 하고 계신다.
그런 마음, 그런 마음으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
경청할 필요가 있다.
경청이라는 게 ‘귀 기울일 경’ 자거든
귀 기울여서 듣는 그런 경청의 자세로 들으면
오히려 그것이 인생의 큰 지혜가 될 수 있다.
저는 어렸을 때 우리 할머니께서
“우리 강아지, 아래를 보고 살아라” 이러셔서
“할머니, 할머니는 입만 열면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랬는데,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까
‘아래를 보고 살아라’ 라는 말씀만큼 깊은 철학이 없었어.
사람은 항상 위를 보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거든.
아래를 보면 항상 행복해요.
아래를 보면 행복한데도 위를 보면서 괴로워 하더라고 보니까.
바로 그런 거 같애.
그래서 하신 말씀 하고 또 하고 이런 것은
기억력이 없어서, 건망증 때문에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늘 염려스럽고 아이처럼 생각하는 그 사람이
좀 더 나이가 들면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아이라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시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거를 ‘아, 저 어른이 정말 귀한 말씀을 주신다’
노인들은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요?
나는 그 잔소리가 그립다는 거예요.
잔소리를 해줄만한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거예요.
그런 차원으로 어르신들의 말씀을 이해한다면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하게 들릴까?
사실 그래요.
우리 나이 든 사람들은 항상 그래.
잔소리라도 해줄만한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식으로 젊은분들에게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또 이제 나이드신 분들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냐?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하는 말을 많이 하시라는 거지.
왜 잔고리라고 느끼느냐?
대게 혼내는 말씀이에요.
질책하는 말씀이고, 걱정스러워서 하는 말씀이기 때문에 잔소리라고 그러는 거지.
칭찬하고, 격력하고, 사랑의 말씀이라면
‘한 이야기 또 하고, 한 이야기 또 한다’고 안 그럴 거야.
그래서 젊은 분들에게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 귀 기울여서 듣고
또 어르신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樂道善言낙도선언 이라고
좋은 말 해주는 걸 즐기는 거야.
‘낙도’ 할 때 ‘도’ 자가 ‘말할 도’ 자인데
좋은 말, 칭찬하는 말, 격려하는 말을 많이 하시고
또 요즘에 유행하는 말이 있어요.
입은 닫고
호주머니는 열어라. 하하하
오늘의 키워드는 두 마디라고 할 수 있는데
젊은 분들에게는 경청
나이드신 분에게는 낙도선언
좋은말 해주는 걸 즐기고, 서로 이렇게 경청하다 보면
이건 가족뿐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경청하고 좋은 말 해주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 질까?
그런 생각을 해요.
끝!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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