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눈이 가는 애가 둘째에요.
얘가 왜 그럴까? 하는 게 둘째 거든요.
자, 그러면 둘째가 어떻게 보이시나요? 엄마는?
...
둘째 아이는 일단 ADHD가 맞습니다.
어떤 엄마가 날 찾아와서 이렇게 말해요.
“원장님, 얘는요, 사회성이 떨어져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뭐라고 그러냐하면
“어렵게 말하지 마시고요, 그냥 엄마 용어로 다시 말해보세요.”
“애가요, 친구랑 놀고는 싶은데 잘 못다가가요.” 내지는
“얘는 친구가 다가오는 걸 좀 싫어하는 것 같아요, 겁을 먹는 것 같아요.”
이래야 얘기가 되지, 이거를 그냥
“사회성이 떨어져요” 이렇게 말하는 거는 우리 같은 전문의들끼리 하는 얘기에요.
그런데 부모는 부모용어를 써야 해요.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을
ADHD 이니까. ADHD 이니까..
라고 얘기를 하면 구체적으로 잘 못도와줘요.
자, 제가 묻는 건 뭐냐하면
얘의 일상생활의 요 장면, 엄마랑 부딪히는 거를 엄마가 이걸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난 궁금했던 거예요.
‘얘가 ADHD이니까.’
이렇게 하면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 되게 좁아져요.
그래서 둘째아이의 요 상황에서의 모습은
요구가 많고 질문이 많고
아이가 물러설 때를 그걸 잘 몰라요.
언제 물러서야 되는지, 언제 납득을 하고,
‘아예’ 이렇게 해야 되는지를 잘 몰라요.
아, 얘가 저는 굉장히 귀엽거든요.
제가 ADHD 주전공이거든요.
그래서 전공이 ADHD이기 때문에 저는 ADHD아이들이 참 예뻐요.
속으론 그러실 거예요.
“얘랑 며칠만 살아보세요, 그런 말이 나오나.”
그러실 수 있지만, 사실 저는 그래요.
그런데 어떤 마음이 딱 들었냐하면
“얘가 얼마나 많은 갈등을 일으킬까?
가장 사랑하는 엄마하고도 이렇게 갈등이 있으니
얘가 앞날이 참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 그럼 엄마는 어떠냐 하면
지시적이고, 엄마는 맞대응해요.
제가 매번 ADHD 부모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려요.
ADHD 아이는 열 명 키우기처럼 어렵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 집은 아이 넷이 아니라 13명,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의 노고와 어려움을 이해 못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이 장면에서의 현상은
엄마는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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