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다시 본문을 보겠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
삼천대천세계라 하는 것은 지구 하나에 별 곱하기 천. 곱하기 천. 곱하기 천. 그게 바로 삼천대천세계입니다. 그러니까 이 지구 같은 이렇게 넓은 이 공간에 곱하기 천, 곱하기 천한 그 세상에다가 가득가득 칠보, 우리가 말하는 7가지 보물, 만호, 진주등 이런 보물들을 가득 채워서 누구한테 준다면 이 사람은 얼마나 큰 복을 짓겠느냐. 엄청난 큰 복을 짓죠. 거기에 대해서
/예,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이 인연을 복을 많이 얻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물으니까 수보리가 그렇게 대답했죠. 그때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야, 복이 실다움이 있을진데 여래가 복덕을 얻음이 많다고 말하지 않으련만
복덕이 실다움이 없으므로 여래가 복덕이 얻음이 많다고 말하느니라./
그런데 그 아래 각론에 보시면, 각론을 잘 보셔야 되요. 각론 중간에 보면 유루의 복이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읽어보겠습니다. 유루복, 유루복. 그 아랫단에 보시면 무루복이라는 말도 있어요. 읽어보겠습니다. 무루복. 유루 무루 할 때 이 루자는 새버린다는 샐 루, 그러니까 새버림이 있는 복이 유루복이고, 새버림이 없는 복을 무루복이라 합니다. 그러면 유루복이 좋겠습니까? 무루복이 좋겠습니다. 무루복이 좋죠. 새지 않는 복이라야 진짜 복이죠. 그런데 물질적으로 지은 복은 거의 유루복에 가깝습니다. 다 새버린다 이거죠.
세간살이도 가만히 봐봐요. 돈 많다 해서 그거 그리 좋은 것도 아니오. 으흠. 요즘 세월호 보세요. 돈 많은 재벌총수도 얼마나 정신 사납겠습니까? 그리고 지위가 높다 해서, 감투가 크다 해서 그거 그리 좋은 거 아니오. 대통령 자리도 마찬 가지오. 다 새버리는 복, 유루복이라서 그래요. 그런데 이 무루복이라는 것은 마음공부 경전공부 열심히 잘 해서 지극히 마음이 평온하고 넉넉하고 현실에 늘 만족하면서 기쁘게 살면 그것이야 말로 제일 큰 복이죠.
그것은 누가 뺏어갈 수도 없고, 또 누가 복을 빌려달라는 사람도 없고, 다 자기 거잖아요. 무루복이라. 그런 복이 진짜 복이라 이 말입니다. 그게 진짜 복이죠. 그래서 진짜 복덕은 자기 참마음자리에 있다. 이렇게 보면 되요. 예, 그러면 그 각론을 한번 쭉 읽어보겠습니다.
/칠보로써 보시하는 복은 불과나 보리를 성취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진짜 복덕은 되지 못한다./
불과는 부처님 되는 것, 보리는 깨달음을 말하고. 그래서 아주 부자라 해서 그 사람이 지혜가 있거나 그 사람이 부처가 된다거나 그것은 아닙니다. 시골에서도 보면 아주 큰 부자도 있죠. 시골사람들. 저희 어릴 때도 그랬는데, 그런 사람들이 그럼 다 지혜가 있느냐?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진짜 복덕은 되지 못한다.
/진짜의 수량에 있어서 ‘많다’ ‘적다’를 논할 수가 없다. 많다는 것은 적다는 것에 대한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무한대로 많은 것은 아니다. 참으로 많은 것 ‘많다’라는 말을 용납하지 않는다. ‘많다’함은 이미 마음에 상을 남겨 유루의 복이 되고 만다. 사람이 무엇을 베풀 되 베푼 바가 없으면 모두가 청정한 무루복이 되어 이 본래 우주와 하나로 계합한다. 마음에 고정된 모양이 없어야지 비로소 복덕이 무량하다. 사람 사람은 이미 금강지혜를 구족하고 있으므로 범부가 따로 없다./
예, 범부가 따로 없다. 거기 밑줄 치시고, 옛날에 저 역사에 보면 프러시아라고 하는 나라가 있었는데, 프러시아에 푸리드리히 라는 대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이 베를린 교외에 쭉 다니다가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노인을 만났어요. 그 노인이 너무나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대왕이 말하기를 “당신은 누구입니까?” 했더니 그 노인이 “나는 왕이올시다.” 푸리드리히 대왕이 보니 참으로 아주 대단한 인물을 보는 것 같았어요. “내가 왕인데 당신도 왕이냐” “나도 왕이올시다.” “당신은 어느 나라를 다스리는 왕입니까?” “나를 다스리는 왕입니다.” 얼마나 멋있는 왕입니까? 바로 마음가운데 주인공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왕이라. 범부가 따로 없다.
/법계 모든 중생은 이에 구름을 나온 달처럼 제각각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다. /
예,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나는 내 자신을 다스리는 왕이다. 나는 내 마음가운데 주인공이 충만했다. 이런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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