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적에. 이 사위국은 사위성을 말해요. Śrāvastī스라바스티라 그랬습니다.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스라바스티. 스라바스티. 이 스라바스티라고 하는 말에서 서라벌이라는 말이 왔다. 그렇게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서라벌에서 셔벌, 서울, 이렇게 음이 변해오는 거죠. 그만큼 서라벌, 또는 서울 이라고 하는 그 어원이 스라바스티, 이 사위성에 어원을 두고 있다고 보면, 우리 모든 문화가 다 그렇지마는 지금 특히 말, 지명도 인도에서 비롯된 말이 많다 이 말입니다.
아무튼 ‘사위국, 사위성, 스라바스티는 코살라국의 수도였다.’ 그랬습니다. 굳이 국을 붙인 것은 또 다른 코살라국이 있었으므로 혼돈을 피하기 위해, 이 나라는 수도에 국을 붙여 나라 이름 겸 사용하였다.
기수급고독원은 절 이름인데 생략해서 기원정사라 한다.
기수는 기타태자가 시주한 숲이라는 뜻이요,
급고독원은 급고독이란 사람이 시주한 절이란 뜻이다. 급고독은 부호였으므로 급고독장자라 했다. 경전에서 이 장자라고 하는 말은 큰아들 이런 뜻이 아니라, 요즘 말로하면 유지 이런 뜻입니다. 부호, 부호인 유지라. 덕망도 있고, 부자인 그런 유지들을 경전에서는 장자라 이렇게 이름을 붙여요.
아무튼 이 급고독 장사의 본 이름은 수달타 라고 하는 사람이다. 그 밑에 보시면 원 이름은 수달다. 또는 수닷다였으나 불쌍한 이에게 나눠주기를 잘해서 급고독, 고독한 사람에게 주기를 좋아했다. 이 말입니다. 그러한 별명을 얻었다 했습니다.
원은 중원의 약자로 절을 의미하며 승가람의 번역말이다.
즉 기수급고독원이란 기타태자가 시주한 숲과 급고독장자가 시주한 절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지금 기원정사 가보면 터만 있습니다. 한 8천여 평 되는 넓은 공원 같은 곳인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인도성지순례에 가실 때, 반드시 기원정사 터를 하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보충설명을 드리면 인도 당시, 부처님 당시에는 8개국정도로 나누어져있었는데, 그때 제일 강성한 나라 두 개가 있었으니, 하나는 코살라국이요, 하나는 마가다국이었습니다. 마갈타라고 하는 마가다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코살라국의 이 수도는 사위성이고, 이 마가다국, 마갈타국의 수도는 왕사성이었어요. 그러니까 이 부처님께서는 마갈타국의 수도 왕사성의 중림정사와 또 저 코살라국의 수도, 사위성 안에 있었던 절이 바로 이 기원정사입니다.
이 기원정사를 왔다 갔다 하시면서 법문을 하셨습니다. 큰 나라의 수도에서 수도로 거점을 두고 움직이면서 법문하셨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기원정사, 기원정사란 말이 어떻게 생겼는가, 여기 지금 방금 우리가 읽었던 것처럼 기타태자가 시주한 숲이라 했어요. 이 수달타 장자는 수닷타, 수달타 장자는 무역, 또는 상업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원래는 사위성 사람이라. 그런데 왕사성에 무역 차 갔다가 왕사성에 호미라고 하는 사람이 자기 친구인데 대신이 있었습니다.
대신의 집에 며칠 머무르려고 들어갔는데, 이 호미대신이 뭔가 분주하게 바쁘고, 음식을 장만하고 그래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내일 혹시 왕이라도 여기 오시는가?” 그랬더니, “왕보다 더 훌륭하신 분이 오신다고 그래요.” “그분이 도대체 누구냐?” “부처님이 오셨다.” 이 고장의 부처님이 오셨는데, 내가 내일 부처님을 대중공양으로 집에 초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랬어요.
그런데 수달타 장자는 아주 우리가 어렴풋한 그런 기대감으로 부처님, 메시아 같은 그런 부처님을 인도사람은 많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잠이 안와요. 부처님을 뵙고 싶어서. 그래서 부처님은 지금 어디계시냐? 물어서 시티바나라고 하는 그 숲으로 갔어요. 갔더니 거기는 천여 명의 스님들과 부처님이 계시는 거예요. 그 부처님 가까이 다가가니, 부처님이 어떻게 아시고, “수닷타여, 잘 오라.” 이렇게 환영했어요.
그래서 수달타가 말하기를 “부처님, 여기에 있는 스님들은 이렇게 환경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도 잘 주무시고 잘 생활 하십니까?” 그때가 저녁이었거든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번뇌가 없으면 아무 곳에서나 잘 지내느니라. 번뇌가 없으면 지저분 곳이 없으니라.”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수달타 장자가 부처님으로부터 많은 법문을 들으면서 “아, 내가 있는 저 코살라국의 수도 사위성에도 이와 같은 부처님을 모시고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중림정사 같은 이런 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기대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더니 부처님께서는
“오, 그래. 네가 꼭 원한다면 나도 사위성으로 가서 법문도 좀 하지.”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 수달타 장자는 바로 사위성으로 와서 터를 물색을 합니다. 부처님을 모셔놓고 노지에 주무시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래서 왕사성의 중림정사처럼 사위성에도 큰 절을 하나 지어드려야 되겠다. 이런 신심을 내게 됩니다. 돈은 무지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사위성 안에서 제일 좋은 터, 요즘으로 말하면 도시 안에 있는 공원 같은 곳. 그런 곳을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한 8천 평쯤 되는 큰 공원이 있었는데, 그게 기타태자라고 하는 소유의 그런 공원이었어요. 그 기타태자에게 가서 얘기했습니다. “태자여, 내가 땅이 좀 필요하니, 그 땅을 나한테 파시오.” 그랬더니 태자는 아쉬울 게 없잖아요. 그래서는 나는 돈도 아쉽지 않고 안 판다. 그랬더니 계속 보채는 겁니다. “제발 좀 팔으라”고. 그랬더니 이 기타태자가 “거기에 황금을 깔면 내가 팔까?”하고 비아냥되는 말투로 흘렸어요. 그랬더니 수달타 장자는 얼마나 신심이 있었던지, 그 다음날, 그 8천 평 땅에다가 금괴를 깔기 시작하는 거야.
금괴를 깐만큼 자기 땅이 되는 거요. 그 기타태자가 사냥 차 나왔다가 둘러보니 참 기가 찬 일을 하고 있거든요. 아무리 부처님이란 분이 대단하지만, 어떻게 여기에 금괴를 깔만큼 그만큼 땅값을 지불하고 여기 절을 지을 생각을 하느냐. 이거죠. 거기서 아주 감동을 했어요. 기타태자가. 이 수달타 장자의 신심에 감동을 했어요. “야, 무역을 하는 수달타 장자도 대단한 사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큰 부자인데, 저 사람이 저렇게 감동할 정도의 어른, 부처님이 있다면, 그 부처님은 정말 대단할 것이다.” 이런 감동을 스스로 하게 된 거죠.
그래서 기타태자가 “수달타 장자여, 내가 당신의 신심을 보니 내가 감동이 되네. 나 땅 이거는 나는 돈 필요 없지 않느냐. 땅 이거 줄 테니까, 네가 가지고 있는 지금 황금 깔려고 하는 그 황금으로 절을 잘 지어서 네가 좋아하는 부처님을 모시도록 해라. 이렇게 한 거예요. 그래서 기타태자가 땅을 흔쾌히 신심을 내서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기타태자가 기부를 했어요. 그 위에다가 수달타 장자가 절을 짓게 된 거에요.
기록에 의하면 최초로 7층 목탑형식의 그런 건물을 지었다. 그런 기록이 있어요. 7층. 그런데 중간에 오다가 화재로 인해서 다, 기원전후해서, 부처님 돌아가시고 한 400~500년후에 다 소실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처음에는 기수급고독원, 기원정사를 지을 때는 그만큼 거창했고, 기타태자의 숲에 수달타 장자가 시주한, 수달타 장자의 별명이 급고독이라. 그래서 기수, 기타태자의 숲, 기수에 급고독장자가 세운 절이라 해서 기수급고독원이라 했고, 줄여서 기원정사라. 이 말입니다.
그래서 사위성 하면 반드시 이 기원정사를 얘기하게 됩니다.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서는 25안거, 약 25년 동안 거기에 기거하시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경전, 거의 모든 경전을 이 기원정사에서 설하시게 됩니다. 이 한 분, 수달타 장자의 이 한 분의 신심에 의해서 많은 부처님 말씀이 지금까지도 전해져오고 있는 거죠. 그 한분의 공덕이 이 시대까지 미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 사람의 신심이 결코 한 사람에 국한되는 건 아니죠. 대단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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