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우학스님_금강경

우학스님의 금강경 6_4. 전삼후삼

Buddhastudy 2017. 4. 5. 20:40



게송에 보면

 

身在海中休覓水신재해중휴멱수하고

日行嶺上莫尋山일행령상막심산이어다

鶯吟燕語皆相似앵음연어개상사하니

莫問前三與後三막문전삼여후삼이어다

물 가운데서 물을 찾지 말고 산위에서 산을 찾지 말라

꾀꼬리 제비소리가 다 비슷하니 전삼후삼을 묻지 말라.

 

이 전삼후삼이라는 어려운 말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제가 반야심경시간에 한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어요. 무착..라는 스님이 오대산에 문수동자를 만나러 갔어요. 그런데 산허리에 다 왔을 때, 어떤 노장이 소를 거꾸로 타고 획 지나갔어요. 그때 물었잖아요. “스님, 여기에 문수동자가 계십니까?” 그랬더니 따라오라.” 갔더니 작은 동굴이 있었고, 그 동굴 안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 중에 자네는 어디서 왔는가?” 그러니까 노장의 물음에 저는 남방에서 왔는데, 거기에는 대중이 오백 명도 되고, 육백 명도 되고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무착..선사가 다시 묻잖아요.

 

노스님, 그러면 여기게는 대중이 얼마나 있습니까?” 하니까 전삼삼 후삼삼이올시다.” 그랬어요. 이 절에는 대중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전삼삼 후삼삼이라고 했거든. 그게 화두가 된 것입니다. 도대체 그러면 이 안에 대중이 얼마나 삽니까?” 했더니, “전삼삼 후삼삼이라.” 도대체 몇 명이란 말입니까. 전삼삼 후삼삼이라.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바로 전삼여후삼이다. 전삼후삼을 묻지 말라했잖아요. 물 가운데서 물을 찾지 말고, 산위에서 산을 찾지 말라. 우리는 행복 속에 있으면서도 행복을 찾는 수가 많죠. 어떤 사람이 보물 찾으려고 실컷 돌아다니고 집에 와 마루턱에 앉아서 자기 집 바깥을 내다보니, 이미 울타리에 매화꽃이 피었더라, 그랬잖아요. 행복은 눈을 뜨고 보면 늘 가까이 있는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 까지도 나타낸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