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을 주신 분 보면, 참 심성이 착하신 분인 것 같아요. 참회라고 하는 것은 바로 나를 개선을 시킵니다. 나를 개조하는 거죠.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전생의 가지고 온 태생대로 그냥 사는 것이라면 우리가 구태여 부처님 믿을 필요가 없어요. 열심히 업장을 녹이고, 열심히 참회를 하고. 그래서 그 참회를 하면 여러 가지 공덕이 있는데 그 공덕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겁니다.
누구든지 간에 옛날에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때리고 온 놈은 발을 오그리고 자고, 맞고 온 놈은 다리를 피고 잔다.’라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이 참회의 의미는 그야말로 내가 잘못한 것을 각인하고 아는 것이 참회가 아니라 이것은 반성입니다.
참회는 내가 행한 행위가 잘못되어졌고,
다음부터는 어떤 일이 또 와도
이 일은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는
자기 다짐의 의미를 강하게 갖는 것이 참회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 참회를 하면 그 죄가 없어질까요? 안 없어질까요? 참회를 한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이미 내가 씨앗을 파종했는데, 그 씨앗이 이미 자라고 있지 없어지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다시 그런 씨앗을 심지 않는데 목적이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참회는 그야말로 상대방에게 용서를 받으면 더 좋겠죠.
지금 말씀하고 계신 이 부분은 본인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놓고 가서 용서를 빌거나 이런 기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열심히 기도를 하다보니까 “아, 그래, 내가 그 친구에게 정말 잘못했네. 정말 마음이 아프네.” 이건 정말 참회 맞아요. 그럼 그 참회에서 끝나지 않고, 이번엔 진일보하는 겁니다.
“그래, 그 분에게 가서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야기해보자.” 얼마나 멋진 용기입니까? 용기는 이런 게 용기에요. 그래서 그런 용기를 내어서 그를 만나죠. 그런데 그한테 가서 어떤 대가를 바라면 안 됩니다. 나는 그에게 그냥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끝내야 되는 거예요. 내가 너한테 용서를 했는데, 용서를 안받아주면 또 화가 나요? 안나요? 이 화나는 마음으로 가면 진정한 참회도 아니고 진정한 용서도 아니겠죠.
그러니까 그가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내가 잘못했어. 그냥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그런데 그가 “그래, 정말 그래. 내가 용서할게. 당신 이렇게 마음을 내줘서 너무 고맙네.” 그럼 둘 다 행복해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얼마나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참회를 하고 용서를 비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용서를 받아주는 사람은 더 훌륭한 사람일 수 있어요.
그런데 그분은 기도를 안 하는 분이라면 그 분이 용서를 안받아줄 수도 있어요. 안 받아 준다면 그냥 거기서 끝내야지, 거기서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오면 그것은 진정한 인과관계가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인과가 거듭되는 상황이 벌어지겠죠. 그러니까 바라는 마음이 없이 신선한 마음으로 가서 정말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아주면 고맙고 안 받아주면 또 다른 기회에 내가 너한테 두고두고 더 잘할래.
상대가 내가 용서를 구하는데도 받아주지 않았을 때는 뭐라고 이야기를 하냐하면 “그래. 내가 이 한마디에 다 당신 마음이 풀어질 수는 없을 거야. 그러면 내가 두고두고 갚아볼게. 내가 두고두고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라고 하는 마음을 낸다면 아무리 상대방 마음이 좁아터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해가 될까요? 안 될까요? 마음은 풀려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결자해지할 수 있는 이런 좋은 방법의 불자님, 어쨌든 이런 마음을 냈다는 자체가 복 받을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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