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성지순례를 가셨다고 그래요. 미얀마라고 하는 곳이 불교국가입니다. 그래서 동남아 불교를 보면, 부처님 당시에 불교의 형식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 미얀마라는 나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를 가보면 절에서 스님들이 밥을 해먹지를 않아요. 다 걸식을 합니다. 그러니까 탁발에 의해서 생계를 유지하게 되어있죠.
그런데 그 탁발을 하는 의식을 보면 장엄합니다. 스님들이 수백명이 다 바루를 가지고 황금가사를 두르고 길을 가죠. 그러면 많은 불자들이 나와서 공양을 올리고 정성 것 애를 씁니다. 그 모습이 너무너무 장엄하죠. 그런데 이것은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이루어졌던 의식입니다.
사실 이 탁발은 부처님께서 만들어내신 문화가 아닙니다. 부처님 이전에도 많은 수행자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많은 수행자들이 탁발에 의지해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왜 탁발을 했을까요? 바로 하심이라고 하는 겁니다. 자존심이라는 것을 내려놓는 거죠.
그래서 누군가에게 내가 뭔가 얻는 것을 통해서 자존심을 내려놓는, 가장 낮은 곳의 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심의 장르가 거기에 포함되어져 있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그 탁발을 하는 사람에게 복을 지어주는 기능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육신을 움직여 생산하는 경우도 있고, 마음의 지혜를 통해서, 마음의 양식을 통해서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기능도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세상을 보면 부처님 당시에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부처님이 탁발에 의지해서 생계를 유지하시는 모습을 보고 어떤 이교도가 부처님에게 막 욕을 합니다. "우리는 피땀 흘려 일을 하고, 우린 농사를 짓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이렇게 생산을 해놨더니, 너는 아무것도 안하고 와서 무슨 권리고 나한테 밥을 달라고 그러느냐? 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를 마라."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나는 당신과 똑같이 밭을 갑니다. 그리고 잡초를 뽑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꾸어 갑니다. 그런데 어찌 당신은 나한테 그런 비난을 하십니까?" 그러니까 이 농부가 "참, 웃기는 사람이다. 난 지금까지 당신이 논밭에 가서 일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 당신이 밭가는 모습을 본 일이 없고, 당신이 씨앗을 파종하는 일을 본 일이 없고, 당신이 그 씨앗을 가꾸는 모습을 본 일 없는데, 어찌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하냐?"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당신은 들밭에 씨앗을 가꾸지만, 난 내 마음 밭에 지혜의 농사를 짓고 있다. 그 농사지은 것을 나만 갖지 않고 많은 중생들에게, 그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고로 나도 먹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바로 그 농부에게 복을 짓는 기능이 이라는 게 그런 거예요.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요즘 사회가 이렇게 구성이 되어서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 사회 속에서는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고,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고, 공장 가동하는 사람도 있고, 그야말로 공무원도 있고, 장사를 하는 분도 있고, 뭐 모든 분들이 다 서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니까 서로 맞물려 모든 부분의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통해서 인드라망이 것이 서로의 관계를 주고받아가면서 세상이 돌아가듯이,
내가 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상대방이 하는 모든 것이 다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의 방향의 하나, 특히 진리를 추구하고 있는 수행자는 나의 마음도 밝히고 세속에 사는 많은 중생들도 복을 지어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행해지는 것이 탁발의 장르다. 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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