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26_2. 부처님오신날의 추억

저는 이맘때만 되면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절에 다녔거든요. 특히 우리 천태종의 역사를 보면 참 눈물겨운 역사가 우리한테는 있습니다. 우리 여법한 도량을 가진지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어요. 이제 구인사 역사를 보면 70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암 산 칸에서 부터 시작을 했죠. 땅 한 평이 없는 상황 속에서 상월대조사님께서는 그렇게 중생제도를 시작하셨습니다.

 

구인사에 물밀 듯이 사람들이 모여왔고, 구름처럼 오는 신도님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또 다른 움막, 또 다른 공간을 짓기 위해서 평생을 집짓는 일로 일관했던 것이 구인사 스님들의 삶이었습니다. 구인사의 스님들이 지역에 법회를 보러 가면 어디에서 유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여인숙과 여관을 전전했었죠. 불과 우리가 20~30년 전만 해도 우리가 그랬습니다.

 

서울에 출장을 와도 갈 수 있는 절은 성룡사와 삼룡사 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에 삼룡사를 생각해보면 참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조그마한 공간 만들어 놓고, 겨우 절 할 수 있는 법당 속에서 그냥 공간 만들고 공간 만들고 지금 옆집 옆집사서 주변에 거의 집을 많이 샀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게 우리 과거였었어요.

 

이 세상은 A라고 하는 부분이 있고 B라는 부분이 있어야지 세상을 알게 되어있어요. 그냥 요즘의 많은 청년들은 "아, 원래부터 천태종은 이런가 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짧은 세월을 살았습니다마는 저는 유에서 무를 창조해 가는 종단의 흐름을 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천태종의 모든 신도님들이 소중합니다. 아니 우리 불자들만 보면 그냥 너무 너무나 반갑습니다.

 

왜냐하면 이 소중한 공간에 이 엄청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상월대조사님의 원력과 그 가르침을 실천해낼 수 있었던 2대 정종스님 3대 정종스님 이루어지는 법통, 그리고 그 의심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는 우리 천태종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하면, 부처님오신날만 되면 저는 너무너무 추억에 사무치고, 그 순간순간 힘들어도 힘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부분의 역사에 주인공이 된 듯, 행복한 것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의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