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구조가 가정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어요. 내 집이 편안해야 사회생활도 잘되게 되어있고, 국가도 잘되게 되어있습니다. 가정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국가의 구조가 거의 파산으로 갈 수 밖에 없겠죠.
종교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위한 삶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삶을 위한 종교가 되어야 된다.
종교가 먼저가 되지 말고
삶을 위한 종교가 되면
종교는 저절로 융성해지게 되어있고,
진리는 이 세상의 소통의 수단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윤활유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
출가를 해서 스님들은 그야말로 진리를 위해서 모든 부분을 다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속에 사는 여러분들은 절에 와서 기도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보다 우선 되어져야 될 것은 가정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 자체가 그것이 깨달음이고, 그것이 전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어머니 역할을 다해야 되는 거고, 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다해야 되는 거고, 자식은 자식의 역할을 다해야 되는 거겠죠. 그래서 그 역할을 다했을 때 세상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가정은 서로 너와 내가 뜻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부자지간의 인연을 끊어버리거나, 이미 가족끼리 소통을 완전히 차단해 버리거나, 딸과 친정어머니가 아예 연락을 두절해버리는 그런 경우들도 무척 많습니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져오게 된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을 해요. 얼마나 가정이 소홀해져가는 환경으로 변해가면 ‘가정의 달’이라는 말을 다 만들었을까? ‘가정의 달’이라는 자체는 그 달만 ‘가정의 달’이 아니고, 1년 365일이 ‘가정의 달’이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우리들은 가정이 기본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계셨고, 할아버지가 계셨고, 어머니가 계셨고, 아버지가 계셨죠. 그때만 하더라도 그 대가족 중심의 효가 살아있고, 우리 전통이 살아있을 때는요, 유치원 교육이 필요가 없었어요. 저절로 알아서 질서 다 잡았습니다. 월도 스님도 딴 졸업장은 다 있는데 유치원 졸업장은 없어요.
이게 우리 과거의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그때가 아름다웠다는 쪽의 생각을 합니까? 안 합니까? 그때는 1년 365일이 정의 달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화가 되다 보니까, 가족의 구성원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부분을 오히려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어머니는 어머니로서의 역할,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역할, 그것을 근엄하게 생각할 것이 될 것이 아닌, 소통의 주인공이 되어서 나누어 본다면 정말 따뜻한 기운이 맴도는 가정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따뜻한 5월, ‘가정의 달’이 아닌, 1년 365일 ‘가정의 날’을 지켜갈 수 있는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간곡하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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