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떨릴까요, 그런데 우리 딸이 참 기특한 것 같아요. 그죠? 본인 스스로가 “떨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안 돼. 엄마 나 좀 도와줘. 부처님한테 기도라도 해줘.”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우리 학생의 심성이 저는 공부를 잘해서 1등을 하는 것보다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가 필요한 거예요? 부처님에 대한 가피, 그리고 내 부모가 행하고 있는 신행생활에 대한 신뢰, 믿음, 이런 형성이 된 부분을 보면 저는 공부 잘해서 유명한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훌륭한 인격을 이미 가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멋진 우리 학생에게 큰 박수를 한번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뭐에요? 지극한 정성입니다. 지극지 정성이라고 그러잖아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축원해 밀어주고 기도를 하다보면 그 가피는 분명히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가피가 공부 못하는 놈을 점수를 많이 받아달라고 하는 기도이기보다는 그 아이가 정말 건강한 아이로서, 집중을 할 수 있고, 신뢰를 가질 수 있고, 또한 편안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기도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져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감이 필요합니다. 교감이.
그래서 내가 볼 때는 이미 이 아이는 너무 착한 아이라서 엄마와 교감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 나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세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되네요.” 얼마나 조급하면 그러겠어요. 그래서 급할수록 돌아가라. 하는 말이 있거든요.
오히려 이럴 때는 엄마입장에서는 “조금 쉬어서 가라. 조금은 쉬어서 가라. 급하다고 되는 거 아니지 않냐.” 라고 얘기를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나 공부해야 되는데 왜 그래요?” 할 정도 여유를 보이면 아이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은 결과로 침착하게 아마 공부에 매진할 수 있지 않겠나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에 아이를 믿어줘야 되는 거예요. “너는 왜 그것밖에 안 되는 거야. 네가 정말 열심히 한다고 그랬는데, 너 딴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지 말아야지. 제가 해보니까요 제일 어려운 게 공부더라고요. 하는 것만큼 될 것 같으면 공부 안 할 놈 있어요? 없어요? 문제는요, 하면 되는 놈은 안 시켜도 잘합니다.
문제는 하는데도 안 되는 놈이 문제죠. 누구 같은 사람이요? 월도 스님 같은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문제는 믿어주는 게 더 중요해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우리 아버지께서 저한테 하신 게 있어요. 뭐라고 말씀하셨냐하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되어야 돼.” 라고 하는 말씀을 하셨어요. 요즘 많은 불자들이 아이들이 토요일 오후에 절에 가는 것을 공부하라고 못 가게 하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거꾸로 가르쳤습니다.
토요일 오후는 쉬는 시간이야. 그것을 그냥 놀라는 얘기가 아니고 인격을 뭔가 윤리적으로 바꾸는 시간이 필요해. 반드시 토요일 오후에는 절에 갔다 와.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것은 어렵지가 않거든요. 공부를 잘해갖고 오라는 것은 해도 안 되어 못했는데, 토요일 오후에는 절에 갔다 오라는 것을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런데 여러분 이 세상은요, 절에 열심히 다니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부처님 좋아졌고, 부처님 좋아져서 제가 이렇게 스님으로 사는데 있어 별 불편함 없는 거 보면 우리아버지의 간절한 기도의 덕이 아닌가싶은 생각을 합니다. 바로 저는 말씀드리고자하는 것 자체가
내가 좋은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켜줄 수 있는,
그래서 부모가 자식을 지켜보면서
칭찬거리를 발굴해내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에요.
그런데 대게 보면 칭찬거리를 발굴해 내기보다는
비난거리를 발굴해 내다보니까
엄마는 잔소리꾼으로 전락을 해버리고 마는데,
이것은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일방통행이 아닌, 상대 아이의 능력과 상대 아이의 어떤 그런 소위 취미와 상대 아이의 어떤 그런 적성이라고 하는 부분을 통해서 아이에게 추임새 할 수 있는 부모가 된다면 좋은 결과의 성적의 주인공이 되어서 멋진 성공의 주인공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청소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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