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2천cc 이상의, 차값만 2천만원이 넘는 고급승용차에
일반 엔진오일을 넣으신다구요?
이런 차값이 얼만데!
이 광고 기억 나시나요?
배철수씨의 목소리로 나왔던 건데.
하다 못해 차에 넣는 엔진오일도 일반을 넣을까 고급을 넣을까 고민하면서
자신의 몸속에 들어가는 기름에 대해서는
이게 괜찮은 건지 아닌지에 대해서 고민하시나요?
“이런 몸값이 얼만데!”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그램당 칼로리가 4칼로리인데
지방은 1그램 당 9칼로리,
오... 지방은 같은 양을 먹어도 칼로리가 2배 더 높으니까,
그래서 살찌기 쉬우니까 먹지마라.
자, 이러면요, 더 먹고 싶어집니다.
먹고 싶은데 못 먹으면 억울해지죠.
그러나 먹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대로 알고 나면요
별로 먹고 싶지 않아집니다.
오늘 그렇게 생각을 수술해볼게요.
나쁜 지방의 대명사, 바로 포화지방산입니다.
삼겹살을 불판 위에서 굽고 난 뒤에 불판이 식으면 하얗게 기름이 굳죠?
원래 삼겹살에 허옇게 있던 지방이 잠시 열에 의해서 녹았다가 다시 굳어진 거죠.
짜장면 한 그릇 시켜서 절반쯤 먹다가 놔두고 식히면 어떻게 됩니까?
그릇 위에 하얗게 기름이 굳는 경우가 있죠.
짜장면 재료를 돼지기름으로 볶았다면 그렇게 됩니다.
이렇게 상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는 지방을 포화지방이라고 합니다.
포화지방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뚱뚱해진다...
그저 이 정도 선이 아닙니다.
포화지방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피가 걸쭉해지고요
혈관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요
혈관 벽에 지방이 엉겨 붙고, 혈관이 딱딱해집니다.
마치 수도관에 때가 끼고 녹이 슬듯이 말입니다.
동맥이 딱딱해진다,
이걸 동맥경화라고 합니다.
팔다리에 있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긴다?
이건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장이나 뇌혈관에 동맥경화와 염증이 생긴다?
그게 바로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같은 큰 병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초래하거나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죠.
자, 이런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 뭐냐?
바로 기름기 많은 육류입니다.
삼겹살, 오겹살, 꽃등심, 닭날개, 닭껍데기 이런 거죠.
근데 이런 육류를 또 튀겨 먹기도 하죠?
튀길 때 쓰는 기름, 쇼트닝 같은 경화유
여기엔 트랜스지방산이라는 기형지방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또 콩기름,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이라도요
고온으로 튀기다 보면 그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산이 생겨납니다.
아.. 이 트랜스지방산, 맛이 참 고소하죠.
그 맛..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트랜스지방산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지방입니다.
이게 몸속에 들어오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각종 성인병의 원흉이 될 수 있는 아주 고약한 지방이에요.
이 트랜스방산과 포화지방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음식
그게 바로 탕수육, 돈까스, 후라이드 치킨 이런 겁니다.
단지 살찌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피하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소중한 내 인생을 멍들게 하고
심각한 성인병을 만들 수도 있는 음식이니까.
그렇다고 고기를 먹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에요.
고기를 어떻게 먹는 게 좋은지는 좀 있다 얘기를 드릴 거에요.
계속 더 들어보세요.
우리나라는 소고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눕니다.
3등급, 2등급, 1등급
그리고 1등급인데 원플러스 등급, 투플러스 등급
이렇게 다섯 등급이죠.
여기서의 등급은 고기에 지방이 얼마나 끼어있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등급입니다.
등급이 높다는 것은 근육 사이에 지방이 많이 끼었다는 소리지
그게 질이 좋은 고기라는 뜻은 아니에요.
건강에 좋다는 뜻은 전혀 아니죠.
마블링이 풍부한 투플러스 등급의 꽃등심, 이거 맛있죠.
저도 그 맛 압니다, 입에서 살살 녹죠.
하지만 건강에는 별로 좋은 고기가 아닙니다.
소고기의 마블링은 다름이 아니라 지방입니다.
소가 뚱뚱해지도록 키워야 마블링이 만들어지죠.
내가 먹는 것이 내가 됩니다.
지방이 많은 거 먹으면요
내 몸에도 지방이 많아집니다.
자, 이제부터 고기를 살 때는요,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고르시고요
먹을 때는 가위를 들고 하얀 기름은 싹 잘라내고 드세요.
괜히 비싼 투플러스 등급의 소고기 사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1등급, 2등급의 고기가 건강에는 더 좋은 거예요.
값도 싸고요.
고기를 조리할 때는요
튀기는 것보다는 푹 삶아서 기름기를 싹 빼내세요.
닭을 드실 때는 껍질은 싹 벗기고 드시구요
날개 부분은 좀 안 먹는 게 좋겠어요.
거기에는 지방만 있지 살코기는 별로 없거든요.
자, 메뉴를 선택할 때는요,
닭을 튀긴 후라이드치킨 대신에 삼계탕이나 백숙이 더 좋겠죠?
돼지고기는 탕수육, 돈까스 보다는 푹 삶은 보쌈이 더 좋습니다.
자, 기름에 대해서 한 가지만 더요.
식물성 기름 중에서도요
주로 과자나 라면 튀길 때 쓰는 팜유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비록 식물성이지만 돼지기름만큼이나 나쁜 포화지방이에요.
마아가린이라는 기름도 있지요?
그거 옥수수 기름 같은 걸로 만드니까
식물성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할 수 있는데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기에도 트랜스지방산이 가득합니다.
이거로 밥 비벼먹는 거, 아주 안좋아요.
기름기 많은 고기, 즉 삼겹살, 오겹살, 꽃등심,
또 튀긴 고기, 즉 탕수육, 돈까스, 후라이드치킨,
튀긴 과자, 마아가린... 그거 많이 들어간 빵..
이런 건요, 되도록 적게 드세요.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아주 가끔씩만...
여러분, 다이어튼 성공하려면
몸은 수술하지 마세요.
생각을 수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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