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심장혈관질환 예방에 가장 좋은 채소는?

Buddhastudy 2020. 7. 16. 20:08

 

 

...

 

심장에 있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합니다.

이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병을 협심증이라고 하죠.

이게 좁아지다 못해 꽉 막혀 버리면 대형 사고가 터집니다.

 

관상동맥을 통해서 심장근육으로 혈액이 공급되어야 하지요.

이 혈액은 바로 심장이 뛰는데 있어서의 연료입니다.

 

연료공급이 차단되니까 심장의 근육이 멈추죠.

뛰지 않고 멈추는 것

그것을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돌연사를 부르는 무시무시한 상황이죠.

 

당뇨병, 심장 혈관 질환, 뇌혈관질환은 혈관이 망가지는 병입니다.

혈관이 딱딱하게 굳죠.

그걸 동맥경화라고 합니다.

 

혈관 내벽에 염증이 생기고, 그 틈이 갈라지고,

그 틈을 메우느라고 콜레스테롤이 들러붙어서 혈관내강이 좁아지게 만들고

종국에는 막히는 일까지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요, 평소에 무엇을 먹고 사는가와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을 많이 먹잖아요.

그것은 몸의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킵니다.

 

나쁜 식생활은 나쁜 혈관을 만들고

좋은 식생활은 좋은 혈관을 만듭니다.

 

내가 먹는 것이 내가 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누구나 혈관이 노화되고 딱딱해집니다.

하지만 평소 식생활을 어떻게 가졌느냐에 따라서 혈관의 상태는 사뭇 달라지게 됩니다.

 

평소 식생활과 심장병 발생과의 상관성에 대해서

네덜란드의 학자들이 아주 재밌는 연구를 했습니다.

이 논문은 2011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즉 영국 영양 학술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상당히 대규모의 연구였었습니다.

 

평소에 심장병이 없었던 네덜란드 사람 20살부터 65살까지 20,069명을 대상으로

자그마치 10년 동안 이들이 평소에 어떤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지

그리고 나서 심장병이 어떤 그룹에서 더 많이 생기는지를 관찰한 연구였습니다.

 

과일과 채소는 색깔을 4가지 계통으로 나눠봤습니다.

1. 초록색 계통

2. 노랑/주황색 계통

3. 빨강/자주색 계통

4. 흰색 계통

 

관찰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자 245명이 심장병에 걸렸습니다.

과연 어떤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먹었던 사람들이 심장병에 덜 걸렸을까요?

.. 근데 결과를 분석했더니요

그 색깔 네 그룹간의 차이가 없었대요.

재미없네요, ...

 

만약에 색깔을 좀 다르게 분류했다면 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그런데요, 이 연구에서는 그저 과일과 채소를 4가지 컬러 그룹으로만 나눴던 게 아니라

그 밑에 하위 그룹으로 11가지 그룹을 나눠 보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그 11가지 그룹으로 차이가 있는지를 다시 분석해 봤더니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짙은 주황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를 먹었던 사람들이 심장 혈관 질환이 덜 걸리더라는 겁니다.

그 중에 1등 공신이 무엇이었느냐?

바로 여기에 들어있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당근이었습니다.

 

하루에 당근 25g 정도를 먹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32%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당근의 무게가 150g 정도 되는데요

이걸 매일 먹지는 않더라도 하루에 한 25g 정도 먹는 수준

요만큼씩만 먹는 수준으로 꾸준히 먹어주면

심장 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32%가 줄어든다는 말이에요.

 

물론 이 연구는 한계가 좀 있고요

해석도 좀 달리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교훈이 있잖아요.

우리는 여기서 교훈만 취하면 되는 겁니다.

 

당근의 이 빨간색을 만드는 색소의 이름은 베타카로틴입니다.

이게 중요한 역할을 해요.

물론 베타카로틴이 당근은 아닙니다.

그건 당근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성분 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베타카로틴에 한 번 집중해 볼게요.

 

당근은 영어로 Carrot, 라틴어 Carota에서 왔습니다.

당근의 색깔이 워낙 특별하니까, 이 당근의 색깔을 만드는 색소의 이름을

당근의 Carrot에서 따와서 Carotene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중에서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소장으로 들어오면 그게 비타민A로 변합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A.는 루테인처럼 시력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영양소라고 우린 중학교부터 배워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고, 암 발생도 억제하고

이게 지방의 산화를 또 억제하고요

혈관에 내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심장의 혈관이 좀 덜 손상 되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여러분,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채소

바로 당근입니다.

저는 이 당근을 볼 때마다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름이 홍당무잖아요.

땅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예쁜 색깔을 가진 채소가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보통 크기의 당근의 무게가 100g 정도 하는데요

100g 하나를 다 먹어도 칼로리는 한 40칼로리 밖에 안 됩니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되잖아요.

 

칼로 손가락 크기로 잘라서 우걱우걱 씹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간식입니다.

심심할 때, 출출할 때 간식으로 드세요.

물론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요.

 

당근은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지는 다음 시간에 또 알려드릴게요.

우선 장 볼 때 당근을 빼놓지 말고 사시고요

집에서 수시로 챙겨 드셔 보십시오.

그럼 심장혈관이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