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모델링 학습 - 애들 앞에서 숭늉 잘 마시기 1편

Buddhastudy 2022. 6. 2. 18:50

 

 

어떤 엄마 한 분이 주말 아침에

딸 둘을 데리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갔습니다.

간단히 장을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에 못 보던 커피숍이 오픈했는지라 무심코 쑥 들어갔습니다.

아이스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큰 딸이 메뉴판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발견합니다.

그러더니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와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엄마도 커피 마시잖아요.”

목 말라서 그래. 커피 한 잔만 얼른 사서 나갈거야.”

"저도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네가 지금 아이스크림 먹으면 동생도 먹겠다고 할 것 같아서 그래.

열 또 날 수 있잖아."

"엄마가 커피를 마시니까 나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거예요."

"그래도 안돼."

"우리는 안되는데 엄마는 왜 식전에 커피를 마셔요?"

 

아이의 논리에 말문이 막힌 엄마는 궁색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아이와의 대화를 종결합니다.

내 돈이잖아! 그럼 네가 돈을 벌어오든가!"

 

, 여러분이 만약 이 엄마와 같은 상황에 있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이번 내용에선 심리학자 반두라의 사회적 학습이론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잘 교육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에서는 행동을 학습된 것이라고 간주합니다.

, 아이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 것을 학습된 것이라고 간주하는 거예요.

 

서두에서 언급되었던 엄마와 큰딸의 실랑이에서

엄마 입장에선 딸의 그런 행동이 처음 보는 행동이었을 거예요.

그러니 엄마 입장에선 무척 당황스러웠을 것이고요.

그리고 이런 복잡미묘한 상황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어떤 부모들도 합리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렇다면 이 아이는 어떻게 이렇게 논리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일까요?

이 아이는 사실 엄마와의 토론에서 이긴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심리학자인 반두라는 아이가 관찰을 통해서 학습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관찰을 하고 생각해서

어떤 새로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 입장에선 주요 관찰 대상이 부모인 것이고요.

 

반두라는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하나 합니다.

이것이 유명한 보보인형 실험이라는 아주 간단한 실험이었는데요.

보보인형은 우리나라의 오뚜기인형과 비슷한 인형입니다.

보보인형 아래 쪽에 무거운 추가 달려 있어서 인형을 치거나 눕혀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인형입니다.

 

반두라는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떤 아이들에겐 어떤 사람이 보보인형을 막 공격적으로 때리고 공격하는 장면을 10분 동안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자기가 봤던대로 보보인형한테도 비슷하게 하더라는 거예요.

보보인형을 공격적으로 때리고 못살게 구는 장면을 본 아이들은

똑같이 보보인형을 때리고 공격을 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는 남자 어른의 행동을 더 쉽게 모방했고

여자아이는 여자 어른의 행동을 더 쉽게 따라했습니다.

 

이 실험의 결론은 간략히 말해

아동이 동성 어른의 행동을 더 쉽게 모방한다는 점이었어요.

이 연구의 결과로 인해 미국에서는 1990년에 텔레비전 폭력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폭력적인 영상이 아이들의 공격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그 근거였죠.

 

발달심리학자 제이미 오스트로브는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관련해서 공격성이 증가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오스트로브는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또래 애들을 교묘하게 심리적으로공격하는 공격성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격 방법이 사실 전략적으로 아주 대단했고

공격에 사용되는 말들이 효과적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 아이들이 이런 말을 사용하면서 또래 애들을 공격했습니다.

너 같이 완전 실패한 인생이 밤에 잠이 오니?”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이런 말을 하는 걸 여러분이 관찰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이건 어떻게 보면 대단한 언어 능력 아닙니까?

 

그래서 오스트로브는 이 아이들이 그렇게 공격하는 방법을 어디서 배웠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했는데

이 아이들이 그런 공격성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학습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공격성을 물리적인 폭력이 나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배우지 않았어요.

뜻밖에도 그리고 놀랍게도 교훈을 담고 있는, 겉으로 보기엔 무척 바람직해 보이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그런 교묘한 심리적인 공격성을 학습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잘 기억하시겠지만

교훈을 주는 어린이 프로그램들을 보면 프로그램 마지막에 도덕적 교훈점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전체 스토리를 갈등 위주로 연출합니다.

 

예를 들어 콩쥐와 팥쥐 이야기를 떠올려보시면

콩쥐가 팥쥐와 계모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서양의 신데렐라 스토리도 이와 비슷하고요.

이런 어린이 프로그램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뭐냐면

이런 프로그램들에선 관계 갈등을 프로그램 내내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결론적으로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 도덕적인 교훈을 배우기보단

주인공이 괴롭힘당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공격하는 교묘한 방법들을 학습한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에서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도덕적 교훈에 집중하지 못하고

프로그램 전반에 나오는 공격적인 행동을 관찰하면서 주로 배운다는 거예요.

따라서 콩쥐 팥쥐와 같은 이야기가

사실은 아이들에게 도덕성 교육 측면에선 해롭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에서처럼 아이들은

행동을 보고 관찰한 다음 학습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콩쥐 팥쥐 이야기에서

팥쥐 엄마와 팥쥐가 콩쥐를 실컷 괴롭히는 장면을 보면서

비슷한 상황이 친구들 사이에서 연출될 때

자신이 관찰했던 방법을 실제로 사용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반두라는 아이들이 이렇게 관찰을 통해 학습하는 현상을

적절하게도 모델링이라고 불렀습니다.

, 부모의 행동은 아이들에겐 모델이 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하면서 학습하게 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