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모델링 학습 - 애들 앞에서 숭늉 잘 마시기 2편

Buddhastudy 2022. 6. 8. 19:30

 

 

이 사진은 어떤 남자아기가

처음으로 햄버거를 먹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아기는 사실 아빠가 햄버거를 먹으려고 한 건데

아빠의 햄버거를 뺏어서 자기가 먹는 모습을 엄마가 사진으로 찍은 거예요.

 

그런데 아기 엄마는 아이한테 이전에 한 번도 햄버거를 먹인 적이 없어요.

그리고 햄버거를 어떻게 먹는지 알려준 적도 없습니다.

 

아기 엄마입장에선 아이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고

이게 얼마나 재미있었겠습니까?

자신의 아기가 처음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걸 보고 정말 재미있었을 거예요.

 

이 아이는 아빠가 평소에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여러 번 관찰했었고

그걸 학습했기 때문에 자기도 똑같이 아빠의 행동을 따라한 겁니다..

 

요점은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하면서 학습한다는 거예요.

 

이제 반두라의 모델링이란 개념에 대해 이해를 했으니

서두에서 사례로 들었던 커피숖에서의 엄마와 딸의 실랑이에 대해

다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이건 내 돈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대화를 종결했어요.

 

그러면 아이 입장에선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엄마 말이 틀리진 않으니까요.

여기서 더 이상 자신의 논리적인 주장을 펼 수가 없습니다.

아이에겐 어찌 되었건 돈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엄마의 주장을 마음속으로 수긍하진 못하게 됩니다.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더 이상 없으니까 아이스크림을 먹진 않겠지만

엄마의 말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금은 엄마의 말에 따르는 것 정도로 상황이 정리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나중에 아이는 엄마가 사용했던 논리를 잘 기억하고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역으로 엄마의 논리를 되받아치게 됩니다.

 

예컨대 돈이 있는 사람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논리를 들면서

부모가 허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살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런 상황을 부모가 제지했을 때

엄마도 전에 그러지 않았느냐면서 부모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이 상황은 엄마가 딸에게 전혀 교육적인 지침을 주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의 감정만 상하게 한 채로 끝나버린 겁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이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서 이 때의 이야기를 자신의 무기로써 꺼내게 될 겁니다.

 

아이는 왜 엄마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요청을 했었나요?

메뉴에 있는 아이스크림 그림을 눈으로 봤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연히 먹고 싶었겠죠.

 

그런데 그렇게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었던 근거는 뭔가요?

엄마가 커피를 주문한 것을 아이가 눈으로 관찰했기 때문이죠.

 

엄마가 자신이 먹고 싶은 걸 시켰다면

아이 입장에선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자신도 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것이 반두라가 이야기한 모델링 아닙니까?

 

아이 앞에선 숭늉도 제대로 못 마신다는 한국의 속담이 있는데

바로 이런 상황이 이 속담에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 아이는 엄마의 행동을 관찰하고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유리하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사실 굉장히 논리적으로 엄마에게 이런 요청을 한 겁니다.

 

그런데 엄마가

"내 돈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거야." 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요청을 일축해버리면

아이는 이 상황에서 긍정적인 사회적 기술을 아무것도 못 배우는 거예요.

 

여기서 이 엄마는 부모의 권위를 아이가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못 가르쳤고

아이를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일도 실패했습니다.

 

아이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지금은 엄마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나중에 상황과 조건이 바뀌게 되면

더 이상 엄마의 설득이 통하지 않는 때가 올 겁니다.

 

그러면 엄마 입장에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부모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이런 상황을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대치 상황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훈육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말싸움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아이를 이기려고 논쟁이 되는 분위기에서 훈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를 권위 있는 존재로 느끼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랑 말싸움할 수 있었습니까?

실랑이를 벌일 수 있었겠어요?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우선 권위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일개 학생이 교장 선생님과 실랑이를 벌인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죠.

 

마찬가지로 부모도 아이에게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존경의 대상으로 최소한 자신이 순종해야 할 권위자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는 절대 평등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가 부모와 자신을 동등하게 여기면서

부모의 권위가 아이들 앞에서 무너지게 되면 오만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아이와 실랑이를 절대 하지 마세요.

대화가 논리적인 토론이 아니라 기싸움이나 실랑이로 변질되기 전에

이 문제는 토론의 문제가 아니며

부모의 말이 우선시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와 토론할 문제가 있고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학습하고 현명해져야 합니다.

 

언급된 예에서 아이가

"우리는 안 되는데 엄마는 왜 식전에 커피를 마셔요?" 라고 물어본 것은

사실 부모의 권위에 도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선 엄마는 식전에 커피를 마시는데

자신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부당하고 불공평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아이와 실랑이가 될 것 같다고 생각되면

또 그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아이와 대화를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우선은 부모의 말에 순종하도록 훈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상황에 대해 좀 더 분석해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런 상황에서 부모와 아이가 어떻게 서로 합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부모도 인간이므로 아이 앞에서 당연히 실수할 수 있습니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숙한 부모로서 같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상황은 경험해보고 충분히 분석해보지 않으면

부모라도 어떻게 대처하는지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엄마에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충분히 요청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이가

우리는 안 되는데 엄마는 왜 식전에 커피를 마셔요?” 하고 물어보는 것은

자신과 부모의 위치를 동등하게 여기고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일 수 있으며

만약 그런 경우라면 부모는 아이와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지 말고

일반적인 상황에선 부모에게 우선적으로 결정권이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분명하게 이해시켜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와 평등하지 않습니다.

부모와 아이는 동등한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아이의 생존과 성장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있기 때문이죠.

 

아이가 그 사실을 평소에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먹는 것, 입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죠.

 

돈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아이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식전에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실랑이가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꽤나 복잡한 상황입니다.

 

또 이것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 원하는 것을 어떻게 서로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는지를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와 서로 원하는 것이 달라 갈등이 생길 때마다

실랑이를 벌이지 말고

이를 좋은 훈육의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훈육을 못 할지언정 실랑이를 벌이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