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정목스님_유나방송

정목스님_나무아래 앉아서 제20회

Buddhastudy 2014. 12. 14. 20:10

" altHtml=""> 출처: 불교TV

 

 

 

바다는 광대하고 깊지만

한 방울의 물이 아니던가?

 

지구는 광활한 공간을 돌고 있지만

하나의 별이 아니던가?

 

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하나의 우주가 아니던가?

 

모든 세계에 머무는 인간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하나이다.

 

안녕하세요. 정목입니다. 오늘은 레바논 출신의 시인, 미하일나이미의 시 한 대목을 읽어봤습니다. 눈으로 입으로. 이 시를 나지막이 읊조려 보니, 마치 선사의 오도송을 읽고 있는 거 같습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은 하나이며, 그 하나가 존재의 전부라고 하는 의미가 불가의 일즉다다즉일의 의미와도 맞닿아있죠? 2014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벌써 이렇게 전반부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복되고 행복하시기 바라면서...

 

..

 

 

제가 중국에 오래전에 갔었을 적에 한산사를 들린 적이 있습니다. 그 한산사 들어가는 입구에 당나라 때의 시인인 장계의 시비가 서 있습니다. 풍교야박이라고 하는 시비가 절 일주문 입구 앞에 딱 서있는데, 고소성 밖에 한산사에서 한밤중에 범종소리가 둥~하고 울렸겠죠? 그 범종 소리가 둥~~하고 울려오는 것이 나그네를 실은 뱃전까지 그 범종 소리가 들려오더라. 하는 그런 시가 쓰여 있어요. 한산습득의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는 절, 한산사에는 지금도 해마다 세모가 되면, 한해를 보내는 세모에는 중국 본토인들과 일본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인다 그래요. 그 한산사에는 새해를 맞기 전에 세모에 종을 108번을 친다고 그럽니다.

 

108번을 치는 동안, 세상의 모든 시름과 번뇌가 다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거죠. 특히 일본사람들이 거기 와서 많이 참석을 한다는데, 세상 모든 사람의 번뇌와 시름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한산사. 이 음악 참 아름다워요. 불교의 음악, 요즘은 좋은 게 정말 많은데, 그 중에 단연, 아주 최고의 음악, 베스트로 뽑으라고 한다면 이 한산사를 저는 꼭 추천합니다. 듣고 있으면 정말 마음 편안해지잖아요.

 

미국에 성공한 기업인이면서 자선사업가인 쥴리어스 로젠월드라고 하는 사람한테 하루는 어떤 사람이 물었데요. “고난을 극복하는 비결이 뭡니까?” 그렇게 물었더니 레몬을 레몬 쥬스로 만들면 된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왜, 레몬은 일단 신맛 때문에 인상부터 찌푸리게 되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레몬의 신맛,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그 맛 때문인지, 레몬에는 불운이나, 불만족스러움에 대한 의미가 영어에 담겨 있다고 그래요. 만약에 인생에서 레몬을 받았다면, 즉 레몬이 자기 앞에 당도했다면, 불운이 왔다면 말이죠, 그것을 그저 낙담하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지낼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불운으로부터 뭘 배울 수 있을까?

 

그리고 또한 어떻게 하면 이것으로 내가 레몬 쥬스를 만들 수 있을까?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라는 거죠. 아마 시청자여러분께서도 TV나 인터넷을 통해서 보셨을 거 같은데요, 작년에 우리나라에 스웨덴 출신인 레나마리아라고 하는 여성이 다녀간 적이 있죠? 태어나자마자 왼쪽 다리가 없고 양쪽 팔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른 쪽 다리만 있는데, 의족을 하고 있는 여성인데, 어려서부터 기형으로 태어난 이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기까지에 4년이 걸렸다고 그래요. 그리고 자기 혼자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는 과정이 12년이 걸렸다 하더군요. 그 여성이 TV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발로 글을 쓰는 사람이죠. 발로 쓴 자기의 스토리, 일생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베스트셀러가 된 여성이기도 하는데, 오른쪽 발 하나로 요리도 하고요, 운전도 하고, 바느질도 기가 차게 하더군요.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정말 못하는 게 없어요. 그러면서 레나마리아가 물어요. “당신은 뭘 할 수 있나요?” 라고. 정말 뭘 할 수 있는가? 제가 그 여성에게서 들었던 말 중에 아주 감동의 말이 한마디 있었어요.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꿈을 이룰 수 없다면 그게 장애 아닌가요?” 참 멋진 말이죠? 수영선수이기도 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딴 레나마리아.

 

다리가 한 짝 없어서 의족을 하고 있고, 양팔이 없지만 세상에 못하는 것이 없는. 그녀에게는 불가능한 게 없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 안에서 솟구쳐 나오는 내면의 힘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른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 아닐까요? 고난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리고 미소 짓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어쩌면 암담한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도 또 한 번 인생은 나에게 기회로 다가와 주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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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지나가고 폭풍우 개이며는 동녘의 찬란한 햇빛 눈부시게 비치네. 이런 노랫말 있었죠? 학창시절에 합창단에서 한두번 불러봤을 노래. 희망의 속삭임. 여러분 마음에 희망이 퐁퐁퐁 솟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고난을 만날 때 있어도 자신의 불성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아까 레나마리아, 그 여성의 말처럼 그렇게 우리가 신체적인 장애, 또 정신적인 장애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무아래 앉아서 이 시간 3번째 코너는 바랑 속에서 책 한권을 꺼내어 여러분에게 마치 사랑방에서 또은 지대방에서 이렇게 아랫목에 따뜻하게 이불 덮고 앉아서 책을 읽어드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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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에 보면 회향품이 있습니다. 회향, 다양한 방법으로 회향할 것에 대한 말씀을 하고 있죠. 재산에 대한 것은 물론이요, 자신의 눈과 수족까지, 골수와 그리고 뿐만 아니라 처자권속까지 모두 다 가진 것을 보시하고, 그리고 지옥의 고통까지도 대신해서 모두 받겠다. 그리고 그 선근공덕은 중생에게 회향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 법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것들을 회향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내가 지니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다 다시 되돌려 회향함으로서, 내 자신의 깨달음이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마침내 지옥의 고통까지도 대신 내가 받기를 원하는 마음, 그 원력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우리에게 닥쳐온 회향 할 수 있는 보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거 같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시청자여러분, 여러분 앞에 당도한 오늘의 이 소식이 얼마나 기쁘고 희소식인지를 정말 하루하루 느끼면서 살아지시는지요? 저도 예전에는 이런 걸 별로 깊이 생각 안 해봤던 거 같습니다. 그저 나누는 것이 보시라고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내 앞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 누군가를 도와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실은 내가 그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통해서 결국 아픈 사람을 통해서 회향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그걸 통해 내 깨달음의 완성되는 길이 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부디 여러분의 자비 손길이 한 사람에게 불퇴전의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되어주십시오. 여러분의 따듯한 손길, 한번 내밀어주시면서 이 새해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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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편지 속에 인생 전반이 다 들어있네요. 우리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그 사람이 하는 말과 글 한줄 속에, 그 행간의 사이사이에 스쳐지나가는,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스쳐지나가는 그 페이지 하나하나를 넘기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분의 편지가 그러네요. 60세 살아오시면서 아이 셋 키우며, 슬픈 날도 기쁜 날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아이들 잘 자라주어 고맙다. 이 한마디 속에 인생이 함축되어 있잖아요. 그리고는 힘들었던 시절 다 뒤로 하고, 자식들이 장성해서 결혼하고, 손주 손녀 낳아서 함께 손잡고 해인사까지 가셨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대단했겠습니까?

 

그냥 상상을 해보니 제 가슴까지 뜁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참배하고, 그리고 장경각까지 올라가서 한 바퀴 돌다보면 그곳에서 들려오는 부처님의 경전소리. 수많은 조사스님들의 가르침. 오랜 세월 그 곳에서 바람결로 전해주었던 법문의 그 말씀들이 가슴에 사무쳐오겠죠. 잘 다녀오셨습니다. 그렇게 해인사에 장경각 한 바퀴 돌고 오시면 힘들었던 순간에 뼈 마디마디에 들어있던 고통들, 세포 사이사이에 끼어있었던 그 살아온 날들의 찌든 때들, 그게 그냥 장경각 한 바퀴만 돌고나오면 그냥 다 날아가 버리잖아요. 그것의 사찰의 위대함이고 대웅전의 거룩함이고, 또한 장경각의 위대함입니다.

 

, 장경각 다녀오셨다는데 내가 왜 이렇게 가슴이 벅찬 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제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편지 속에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다복한 거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새해에 더 건강하시고, 가족이 함께 화목하면서 행복한 가정, 꾸려 가시기를 저 또한 두 손 합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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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한쪽에서는 영하 30도에서 50도로 내려가서 얼어 죽는 사람들이 생긴다 하구요. 또 지구촌 한편 어딘 가에서는 영상 기온으로 올라가 너무도 뜨거워서 304050도를 웃돌아서 찜통더위에 사람들이 견딜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바세계는 날씨만 고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또한 고르지 않습니다. 어떤 순간이 온다 해도 우리 마음에 지니고 갈 보석 보배가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결국은 발원하는 마음과 원력, 내가 이 사바세계를 어떻게 해쳐갈 것인지에 대한 그 원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의 발원문을 올리는 시간, 오늘 잡보잠경 함께 공양 올리겠습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멀리 해

듣는 이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해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제 몸을 위해 턱없이 악행하지 말고

핑계대어 정법을 어기지 말며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책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해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를 부려 만용하지 말고

마음이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게 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리고 중도를 지켜라.

 

바위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임금처럼 위엄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로우라.

 

역경을 참아 잘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사슴처럼 민첩하고 조심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용기 있고 당당하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락이 교차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삶이니라.

 

옛사람들은 어떻게 구구절절 이렇게 인간이 살아가야 할 근본 도리를 잘도 알고 있었을까요? 이번 주 한주도 이런 마음 발원 세워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저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당신과 내 안의 거룩한 빛, 불성에 경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