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정목스님_유나방송

정목스님_나무아래 앉아서 제25회

Buddhastudy 2015. 2. 8. 21:02

" altHtml=""> 출처: 불교TV

 

 

옴 타레 투 타레

투레 스바하

 

관음보살이 흘린

자비의 눈물에서

연꽃이 피어나고

 

그 꽃에서

당신은 태어났지요.

 

자비로운 광채로 빛나는

자비의 보살이시여.

 

여행길 위험으로부터

보살펴주소서.

 

고통의 강을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안녕하세요. 정목입니다. 길을 가는 모든 이들을 위험과 고통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진언. 옴 타레 투 타레 투레 스바하. 오늘은 이 진언으로 문을 열어봅니다. 진언은 말 그대로 진기한 힘을 가진, 그리고 참된 말씀이라고 하는 의미이지요? 고통을 만날 때 진언을 염송하게 되면, 내 안에 간직했던, 또 내 안에 숨어있던 미처 알지 못했었던 큰 힘이 불끈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나무아래 앉아서 이 시간이 여러분의 마음에 용기와 그리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참된 진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음악을 듣다보면 정말 연꽃이 이렇게 조용히 솟아오르면서 봉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느낌 들지 않나요? 미국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던데, 음악가가 티베트의 음악들을 많이 녹음을 했더라고요. 실제로 옴마니반메훔이나 이런 로터스쿨 같은 불교의 음악들을 녹음하다보면 그 스튜디오의 에너지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하는 그런 말을 음반 쟈켓에 써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전부 미국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티베트 불교를 만나서 옴마니반메훔의 위력이 뭔지도 알았을 테고 그걸 녹음실에서 녹음하다보니까 소리가 울려 퍼져 나가면서 스튜디오에 에너지가 확 바뀌는 걸 느꼈고, 실제로 어떤 빛을 보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미국 사람들이 유난히 티베트 불교를 통해서 불교의 깊이 있는 또 새로운 영성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죠. 이 음악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부웅~ 부는 거 들으셨죠? 동나라 그러더라고요. 부우우웅~ 이렇게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제가 티베트에 갔을 때 오래된 사원에서 동나라는 악기, 스님들이 부는 걸 봤거든요. 길이가 굉장히 길잖아요. 저만큼까지. 보통 스코트랜드나 이런 고원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악기를 많이 부는 거 같아요. 그래서 동으로 만든 동나 악기를 길게 쭉~해서 부우우웅하고 불면 그냥 그 산맥에 소리가 울려 퍼져서 저 멀리 산자락을 아련하게 소리들이 전해가죠.

 

그때에 그 산세를 이루고 있는, 산에 형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나무들이 그 음악소리를 다 듣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 티베트나 고원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악기 하나를 울릴 때에도 그 소리가 최대한 멀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고려를 한 거 같고요, 그것은 단순히 소리를 내 지르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아름답게 소리를 공양 올리는 그런 마음이었구나 하는 걸 참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이 음악 참 좋아요. 개인적으로. 듣고 있으면 차분해지고 기도하는 마음처럼 고요해집니다. 2월의 마지막 주인가요? 벌써? 2014년 갑오년이 왔습니다. 달력 뚜껑다자마자 1월달 달려가고, 2월달 달려가고 정신 차려야 되겠어요.

 

갑오년이라 말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려갈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나무아래 앉아서 배경, 뒷배경 좋아하시는 분들 꾀 많으시더라고요. 제가 아름다운 게 아니라, 뒷배경이 아름답다 보니까 스님까지도 더 좋아 보인다. 혹시 이런 이야기 아닌가요? 그 배경영상을 촬영한, 가끔가다가 치유의 아티스트 자닌토의 작품을 소개해드릴 때가 있어요. 찍은 사진을 보면 굉장히 맑은 영혼이 담겨있다. 하는 느낌을 받거든요. 자닌토의 영상을 보면, 원래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데, 자신이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음악도 만들고, 작곡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도 하고, 또 노래를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고, 110역을 담당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이 사진이라고 하는 게 말이에요. 없는 걸 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것을 포착해서 담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피사체를 빛에 반사로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서 그걸 영상으로 이렇게 나타내 보여주는 건데, 아름다운 사진 한 장을 보다보면, 그 사람의 마음결이 보이잖아요. 그 사람의 슬픔도, 기쁨도 환희도 여러 가지 그 마음결들, 그 마음결들이 그 사진 한 장? 영상 한 폭에 담기기도 합니다. 자닌토씨 한테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찍으면 되느냐?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요. 저도 한번 물어봤던 적이 있던데, 하도 사진을 잘 찍길래, 카메라가 다른 건가? 어디한번 보자. 더 비싼 건가? 새로운 건가? 이랬어요.

 

그랬더니 자닌토 하는 말이 그래요. “좋은 사진은 피사체에 대한 사랑뿐입니다.” 완전 뭐, 선사의 어록에나 나올법한 말 아니에요? 이거?^^ 좋은 사진은 피사체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을 가지면 피사체가 저절로 다가온다는 거죠. 내가 뭐 찍으려 하는 게 아니라, 그 대상이 카메라를 향해서 온다하는 그런 말인 거예요. 여기도 지금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요. 카메라를 촬영하고 있는 여러 감독님들이 저 렌즈를 통해서 피사체를 잡고 있지만, 사실은 이 대상이 그 피사체에 나타나지는 형상, 그리로 다가가는 거죠. 다가가는 걸 잡는 거죠. 그럴 때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의 모습을 한순간에 포착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사진 잘 찍지도 못하고요,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막사진이라고 그래요. 마구 찍어댄다고 해서 막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거기에 영혼을 담고 마음을 담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많은 것들이 잘 보일태고 또 사랑하는 만큼 보이는 건 당연한 거겠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결? 웃음이나 눈물이나 희망, 이런 게 모두가 다 사랑을 통해서 마음의 눈이 볼 수 있는 거죠. 그게 바로 사진이고 영상이다. 그런 말을 하더군요. 내가 보고 있는 사물, 내가 만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찾아온 일들에 대해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서 각각 다른 빛깔과 그 질감을 나타낼 수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은 TV를 통해서 제 모습을 보고 계시죠? 그리고 또 제 뒤의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화면 안에 있는 그 사람만을 생각지 말고, 화면 바깥세계까지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더 넓게 말이죠. 정말 멋진 말이어서 다시 한 번 읊조려 봅니다. 좋은 사진은 피사체에 대한 사랑뿐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저도 여러분 한분한분을 이렇게 대면하고 모시는 마음으로 이 방송을 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난 꿈이 있고, 노래도 있습니다. 힘들어도 해야 할 때라고 생각되면 개울을 건널 거예요. 내겐 꿈이 있으니까요. 인생의 목표가 있기에 어둠을 내치며 또 한걸음 내딛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죠. 노랫말도 구구절절이 참 아름답습니다. , 오늘 바랑 속에서 멋진 책 한권을 또 꺼내서 소개해드릴까 해요.

..

 

제가 이 책에서 좋은 게 너무 많아서 뭘 소개할까 하다가 아카족마을에 햇살학교라고 산마을에 있는 아이들의 학교가 옛날에 우리 1962070년 초반의 그런 학교 모습이 떠올라서 잘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학교 풍경이고요, 이게 햇살이 비추어 들어오죠. 거기에 무슨 상 하나 이렇게 놓고, 아이들이 거기 않아서 책이라곤 이 한 권밖엔 없는 거예요. 지금. 그리고 이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보니까, 동네에 이모가 애기 낳은 엄마인데, 애기를 업고 와서 아이들한테 글을 가르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학교풍경도 아름답지만, 얘네들이 주고받는 말이 하도 예뻐서 제가 오늘 읽어드려볼게요.

 

지도에도 없는 깊은 산속의 아카족 마을

고은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짝을 지어 학교에 모여든다.

 

선생님은 아이를 등에 업은 동네 이모다.

아빠들이 짜준 나무책상에 하나뿐인 책을 놓고

재잘재잘 웃음꽃을 피우다

공부삼매경에 빠져든다.

 

누가 공부를 잘하느냐고 물어보자,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다 잘하는데요?

이 친구는 셈을 잘하고요,

저 오빤 나무타고 과일을 잘 따고요.

얘는 물고기를 잘 잡아요.

 

저는 노래를 잘하고요.

아참~ 저기 예쁜 언니는

최고의 날라리래요.

 

..

 

내 마음의 성소 발원문, 오늘은 아름다운 소원을 함께 공양 올리겠습니다.

 

이 세상에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있는 한

그들의 질병이 모두 치유될 때까지

제가 의사가 되고 간호사가 되고 약이 되게 하소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굶주림과 갈증이 사라지고

먹고 마실 것이 부족할 때에는

제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되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제가 무진장한 보물이 되고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되어

항상 그들 곁에 있게 하소서.

 

보호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제가 보호자가 되고

길 떠나는 이들을 위해 안내자가 되며

물을 건너려고 하는 이들을 위해

배가 되고 뗏목이 되고 다리가 되게 하소서.

 

육지를 찾는 이들을 위해 제가 섬이 되고

빛을 찾는 이들을 위해 제가 등불이 되며

쉼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쉼터가 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가 도우미가 되게 하소서.

 

필요한 모든 것들이 되그를 소원하는 발원 하나 가슴에 간직하고 우리 일주일 동안 또 힘차게 살았으면 합니다. 저는 3월에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 거룩한 불성에 경배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