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04회 자식결혼에 부모가 어떤 도움을 줘야 하나요.

Buddhastudy 2012. 11. 7. 04:58
출처 YouTube

 

질문에 과년한 자식이라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딸이 서른 살 넘은 거 같아요. 과년한 이런 용어를 쓰는 거 보니까. 첫 번째 최선책은 자기 인생 자기가 살게 내버려 둬라. ~무 걱정하지 말고 결혼을 하든, 결혼을 안 하든, 누구하고 결혼을 하든, 자식의 선택에 대해서 존중하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게 중요하다. 혼자 살아도 좋은 일이에요. 저도 이렇게 혼자 살아도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그죠? 혼자 살아도 좋은 일이다. 결혼하는 것? 그것도 또한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결혼하면 반드시 좋으냐? 그건 아니에요. 결혼해서 괴로워하는 사람 얼마나 많습니까? 자신이 생각할 때 내 결혼생활이 참~ 행복했다. 이렇게 생각하는지 질문자는 곰곰이 돌아봐야 됩니다. 내 결혼생활이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생각 안들 거에요. 스님이 어떻게 아느냐? 딸이 늦도록 결혼 안 하는 거 보면 알 수 있어요. 어릴 때 무의식에 아이고, 나는 저럴 바에야 결혼 안 하겠다.” 이런 게 밑받침에 깔려있기 때문에 지금 자꾸 늦어지는 거요. 그래서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그래.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 것도 좋은 인생이 될 수 있다. 나는 시대가 어쩔 수 없는 무조건 결혼 안 하면 안 되는 줄 아는 시대에 태어나서 살았지마는, 요즘 같은 좋은 시대에 혼자 살 수도 있고, 결혼해서 살 수도 있고, 이런 좋은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시대의 자유를 만끽하도록 내 딸에게 도움을 주자. 이런 마음을 엄마가 가지면 진짜 사랑이죠. 남이 결혼시켰느냐? 안 시켰느냐? 그냥 두면 어떠냐? 하는 그런 소리 안 듣기 위해서 딸을 억지로 결혼시키려고 하는 것. “내 의무 다했다.”

 

이 소리 듣기 위해서 결혼시키려고 한다면, 그건 도무지 딸의 인생이 고려 안 되고 있다. 이제는 수행을 하니까 각자의 인생을 존중할 줄 알아야 된다. 그런대서 어떤 결정을 하든지 격려해주는 게 필요하다. 요즘은 어느 정도 시대에 왔는지 알아요? 여자가 여자끼리 결혼해서 사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남자가 남자끼리 결혼해서 사는 시대. 그런 것이 법적으로 다 합법화되어가는 시대에요. 만약에 그런 일이 나한테 생기더라도 그래 잘했다. 엄마는 네가 하는 일은 적극적으로 찬성이다. 이 정도로 해 줄 수 있어야 돼.

 

그런데 지금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이고~ 그런 일이 생길 바에야 혼자 사는 게 좋겠다.’ 이 생각이 든다면 혼자 사는 걸 더더욱 존중해 주세요. ‘아이고~ 그런 일이 생길 바에야 어떤 남자든 그래도 남자하고 사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떤 남자를 데려오든지. 어때요? ‘아이고 잘됐다. 난 또 여자라고?’ 이렇게 해서 존중해 주셔야 돼. 으음. 그래서 걱정거리가 안 돼요. 걱정을 한다는 것은 딸의 의견을 존중할 의향이 별로 없다는 거요.

 

만약에 딸이 나한테 엄마 나 결혼하고 싶어. 신랑감 하나 구해줘. 이렇게 부탁을 한다면 이건 오히려 고민이 될 수가 있어요. “아이고, 내가 어디가 구하노? 니 살 남자를? ~ 내 돈을 숫제 조금 대줄게. 그건 니가 알아서 구해라. 어디 가서든 하나만 잡아 오너라. 내 절대로 사람 탓은 안 할 테니까.” 오히려 이건 니가 알아서 하라 그러고, 대신에 내가 딴 걸로 좀 거들어 줄게. 이렇게 해야 돼. 그런데 자기가 알아서 데려왔는데 그걸 뭐 좋으니 나쁘니 옳으니 그르니 이렇게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혼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 축복받고 하고 싶어. 반대 받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할 판이면 어떻게 해라? 격려를 해주는 게 좋다. 온갖 축복을 받고 부모가 다 고르고 다 참석해서 연회도 하고 집안도 보고 이래 결혼해서 몇 년 못살고 헤어지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있지. 그러기 때문에 고르기를 잘못 골라서 헤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걸 아셔야 돼. 그러다가 2~3년 살아도 살다 헤어져도 그때 봐라. 내가 말리니까. 니가 그러지 않느냐?”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잘했다. 대신에 이제 정신 똑바로 하고 살아라.” 그러든지. 으음. “수행을 하면 어떤 사람하고도 살 수 있는데, 네가 그렇게 같이 못사는 거는 남편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다. 네 공부가 부족해서 그러니, 이제는 이걸 계기로 해서 발심을 좀 해라.” 이렇게 격려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면 이게 부모하고 아들이든 부모하고 자식이든 정이 얼마나 나겠어요. 그런데 뭣 때문에 이걸 갖고 원수가 되려고 그래? 뭣 때문에 자식 때문에 근심걱정을 안고 살라고 그래?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근심걱정하고 사는 게 소원입니다. 그러면 근심걱정하시고 사시고요. 근심걱정 안 하는 걸 원하신다면 이건 특별히 근심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은 스님이 이렇게 사는 게 근심걱정 거리입니까? 괜찮아 보입니까? 솔직하게 말해 봐요. 괜찮아 보여요? 근심걱정 거리요? 괜찮아 보여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괜찮아 보여요? 이게 근심걱정 거리오? 그러면 근심걱정은 정말 근심걱정 거리라서 근심 걱정하는 거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그냥 괜히 근심걱정 하는 거요?

 

근심 걱정하는 거 이해는 되죠? 그러나 그 근심 걱정이 옳다고 할 수는 있어요? 저희 아버님의 지론은 이래요. 저 풀도 씨가 있는데, 자식이 없는 거는 쭉디기다 이거야. 사물을 보는 관점이 그래요. 그러니까 아무리 유명하든 그건 아버님 보시기에 중요한 거 아니오. 씨앗을 하나 남겼나? 안 남겼나? 이게 제일 중요한 가치요. 나머지 그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합니다. 이 가치관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그처럼 여러분들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갖고 자식을 보는 거요. 거기 자식은 고려가 안 되는 거요. 그러니 이런 걸 잘 모를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다? 관여 안 하는 게 제일 좋아. 자기 인생도 몰라서 남자라고 찍었는데 엉뚱한 거 찍고,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잘한다고 했는데 돌아보니까 참 어리석게 한 게 이렇게 많은데. 내 인생도 내가 못하면서 지금 자식의 운명에 대해서 내가 관여하게 생겼어요?

 

자식이 도움을 요청해도 아이고 나한테 인생은 묻지 마라. 난 실패야. 난 내가 여지까지 내가 판단이 옳다고 해 왔는데, 아이고 맞는 게 하나도 없더라. 그러니까 나는 내 인생 살기도 지금 바쁘다. 네 인생은 네가 살아라. 그래도 엄마로서 도와 달라. 그러면 딴 건 몰라도 돈이나 조금 도와줄게. 내 굶고라도.” 돈으로 때우는 게 좋아. 사실 돈도 도와줄 필요가 없어요. 그래도 딴 거 못 도와주면 그게 제일 쉬워. 그것도 많이 도와주면 안 돼. 그러면 부작용이 생겨. 그런 관점에서세요.

 

그러면 자식을 위해서 엄마로서 부모로서 가~ ~ 장 잘하는 일이 될 거요. 난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절에까지 찾아와서 멱살 잡고 끌고 가고. 독약 먹고 죽는다. 니 안 나오면 죽어버리겠다 하고 이렇게까지 안 한 건 어때요?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죠. 우리 어머니도 굉장히 섭섭해하셨는데 돌아가실 때 아이고, 지금 돌아보니 그것도 괜찮은 거 같다. 그래. 제사는 네가 지내라.” 그렇게 말했어요.

 

격려가 필요한 거요. ~ 돌아가실 때까지 한을 풀고 장가 못 보내가지고 애걸복걸하다 죽었다. 그러면 훌륭한 스님일지는 몰라도 부모를 너무 가슴 아프게 했다. 이런 게 좀 마음에 걸리겠지. 그게 무슨 훌륭한 스님이 되는데 무슨 도움이 돼요? 꼭 자식한테 그렇게 만들어야 돼. “아이고, 스님 되신 거 잘했습니다. 이왕지 된 스님, 훌륭하게 되십시오. 부모 걱정은 말고.” 이렇게 해 주면 서로 서로 얼마나 좋아. 내가 생각해도 ~ 우리 부모님은 역시 훌륭하시다.” 이런 생각이 들 거 아니야. “몰래 애 낳아 데려오라.” 이렇게 얘기해야 되겠어?

 

그러니까 자식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나도 남에게도 아이고 우리 아버님 훌륭하시다. 우리 어머니 훌륭하시다.” 남이 들어도. “, 스님 아버님 어머님 참으로 훌륭하시다.”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아. 모르니까. 모르면 어떻게 하라? 가만히 있어라. 그래서 어떻게 해라? 염불이나 해라. 그저 앉으면 벙어리가 되고, 입을 벌리려면 염불만 하고, 그렇게 살아야 돼. 그러면 다 저절로 좋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