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냐 하면요, 자기가 아까도 얘기했지마는 너무 자기가 옳다는 고집을 하다 보니 결혼 초기에 부인이 많이 힘들었겠어요? 안 힘들었겠어요? 힘들었겠죠. 자기는 옳다고 주장했지마는 부인이 볼 때는 부부간에 소통도 안 되고 남편 때문에 힘들었겠죠. 부인이 결혼 초기에 생활하면서 힘들었다는 거 자기 이해해요? 힘드니까 괴로워서 막 몸부림쳤을 거 아니오. 그죠? 애기가 뱃속에 있을 때도 힘들었고, 애기 낳고도 힘들고, 애기 조그마한 거 안고도 “아이고 죽겠다. 죽겠다. 너그 아버지 때문에 죽겠다. 내 못살겠다.” 이렇게 얘기했을 거 아니오. 그죠?
아기는 조그마할 때부터 엄마의 그 마음을 통해서 그~ 아빠 때문에 우리 엄마가 저렇게 고생하구나. 아빠가 미워지는 그런 감정이 쌓인 거요. 그래서 그 아이는 이성적인 판단하기 전에 심성에서 아버지하고는 원수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그거는 애기가 한 게 아니고, 애기 엄마가 아버지를 미워하는 바람에 애기는 그 심성을 다운받아서, 컴퓨터 다운받듯이 다운받아서, 애초에 아버지하고 원수가 된 거요.
그러니까 이 둘 관계는 풀리기가 어렵습니다. 원수니까. 어떻게? 원수니까. 그렇게 해서 이제 아들은 아버지한테 보복하는 방법은 뭐요? 아버지가 아들만 보면 화가 버럭버럭 나야 나중에 화내다가 쓰러지든지 뇌진탕에 걸리든지 죽을 거 아니오. 그죠? 그러면 보복이 되잖아요. 옛날에 엄마 괴롭힌 원수를 갚는 거요. 어~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화를 벌컥벌컥 내줘야 지금 원수가 갚이는 거요. 이제 자기 지금 아들 보다가 곧 넘어지겠는데. 아들한테 때려 잡히겠는데. 하하.
그러니까 이걸 피하려면 아들에 대해서 “아이고, 저 놈이 40되는 게 아직도 뭐 없고 뭐 없고” 이렇게 애만 보면 자기가 화를 못 피하는 거요. 그러니까 저런 아들을 누가 만들었다? 내가 직접 아들을 잘못 키워서 그래 된 건 아니고. 내가 잘못해가지고 누구를 괴롭혔고? 마누라를 괴롭혔고, 그 마누라가 괴로워하면서 애를 키웠기 때문에 애가 저렇게 된 거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럼 직접적인 원인은 자식이 저렇게 된 원인은 누구다? 자신이에요. 이해하시겠죠?
그러니까 마누라라든지 이런 성인은 내가 잘못했지마는 지금 뉘우치고 “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을 딱 바꾸니까 어때요? 관계가 좋아지잖아. 그죠? 이거는 내가 잘못했다고 반성을 하고 하면 그냥 혜택이 금방 나오는데, 애는 그렇게 안 돼요. 애는 그런 심성을 갖고 만들어, 형성이 그렇게 돼 버렸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아이고, 잘못했구나.” 하고 반성을 해도 애는 안 되는 거요. 애는 그거로 커버렸기 때문에. 그래서 아이가 저래 된 책임이 누구 때문에 이래 됐다? ‘나 때문에 이리됐다,’를 본인이 확실히 깨달으면 해결이 되죠.
저 아이가 저런 것이 누구 때문에 그렇다고? 내가 40년 전에 30년 전에 잘못 살은 인연의 뭐다? 과보다. 그러니까 그 과보를 내가 책임을 져야 되요. 그래서 아이 볼 때마다 “아이고 내가 잘못 살아서 제가 저래 고생을 하구나. 아이고 그때 내가 잘못 살아가지고 애가 저 고생을 하구나.” 애는 아무 죄가 없는데 결국 애가 피해자에요. 애가 피해자다. 내 잘못 살은,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가 애가 피해를 입고 있다. 이걸 내가 자각을 하면 그 아이가 불쌍하죠. 화가 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지은 인연인 줄 몰라서 그래요.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임을 몰라서 그렇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아이고, 부처님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더니 그러네요. 내가 어리석어서 한때 그런 지은 과보로 애가 고생을 참~ 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저거 다 내 지은 인연의 과보입니다.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 이렇게 자꾸 절을 하면 아이를 볼 때 화나기보다는 불쌍한 생각이 드는 거요.
그럼 아이는 안 변해도 나는 편해요? 안 편해요? 편해요. 애가 그렇게 해도 내가 불쌍한 생각이 들면 나는 편해요. 저게 자꾸 내 맘에 안 드니까 내 책임을 면하려고, 내 책임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애 탓을 하니까 내가 화가 나고, 내 책임으로 돌리면 내가 화가 안 나는 거요.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다. 달게 받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그러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설 수 있어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들한테 내가 직접 지은 죄는 없어요. 아니, 아들한테 직접 할 필요가 없고. 부처님한테. “부처님 제가 어리석어가지고 결국은 그때 어리석게 살아서 그런 과보로 아이가 저렇게 됐습니다. 그러니 제가 과보를 달게 받겠습니다.” 이렇게. 그래서 아이가 저렇게 된 것은 내 탓이다. 아이한테 가가지고 “네가 잘못된 건 내 탓이다.” 이렇게 말하라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직접 아이에게 잘못한 거는 없어요.
내가 잘못한 거는 내가 어리석었는데 그 결과로 누가 괴로웠다? 마누라가 괴로웠고. 마누라가 괴로워하는데 애가 자라가지고 애가 저렇게 된 거요. 그러니까 내가 직접 아들한테 뭐 잘못한 거는 없어요. 그러니까 ‘저놈의 인간이 왜 저러냐?’ 이러지 말고, ‘아이고 내 어리석음의 인연이 두 다리 건너가지고 저 아이한테 저래 가서 저렇게 됐구나. 아이고. 안됐다. 불쌍하다. 나 때문에 네가 고생한다.’ 자꾸 부처님께 절하며 뭐라고? ‘나 때문에 내 아들이 고생한다. 내 지은 인연의 과보로 아들이 고생한다.’ 자꾸 이렇게. 생각을 하면 아들을 봐도 괜찮다. 이 말이오.
그건 책임 회피요. 돈 빌린 거 떼먹으려고. 돈 빌려 가지고 안 갚고 다음 생에 갚겠다는 건 떼먹겠다 이 말이오. 나쁜 생각이오. 그건. 아니 그러니까 빚을 지금 안 갚고 다음 생에 갚겠다 이 말은 떼먹겠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걸 지금 바로 갚으면 되지. 형제간에 돈으로 딱딱 갚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동생이든, 마누라든, 형제든, 형님이든, 동생이든, 누구한테든 항상 내가 빚졌다는 마음으로, 항상 이렇게 말이라도 잘해주고, 항상 이렇게 짐이라도 하나 들어주고 힘으로라도. 몸은 성할 거 아니오.
그럼 뭐 어쨌든 거들어 줄 수 있을 거 아니오. 이사 간다면 짐을 옮겨준다든지 뭘 한다면 뭘 거들어 준다든지. 할 수 있을 거 아니오. 그죠? 집에 가면 방을 닦아 준다든지. 그렇게 하는 게 갚는 거요. 꼭 그걸 나중에 뭘 어떻게 표시나 게 갚는 게 형제간에는 그래 갚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다음 생에 갚겠다. 다음 생에 100만 원 갚는 거보다 지금 10원 주는 게 좋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것을 돈으로 갚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몸으로 마음으로 항상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전화와도 상냥하게 받아주고, 걱정해주고 이러면 뭐다? 그게 빚 갚는 거요. 지금 당장 갚아야 돼. 다음 생에까지 뭐.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있다 하더라도 다음 생에까지 끌고 가면 안 돼. 수행이라는 거는 빚을 빨리 청산하는 게 수행이오. 이생에 다 갚아버리고 다음 생에 해탈해야지. 뭐 그걸 갖다 다음 생에까지 끌고 가려고 그래. 알았어요?
다음 생에 갚는다.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이생에 내 다 갚아버리고 가겠다. 그러니까 그거는 이런 말 있잖아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이런 말 있어요? 없어요? 있죠. 말 한마디 잘하면 천 냥 빚 갚는 거요. 늘 도움을 받는데, 내가 도움을 받는데도 그 사람 꼬라지 보기 싫은 사람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러니까 꼭 도움을 줘야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고도 내가 기분 좋은 경우가 있어요. 왜?
그 사람이 참 고마워하면 도와주고도 기분이 좋아. 아시겠습니까? 자기는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도와주고도 그 사람이 기분이 좋도록. 동생이 오빠한테 돈을 주고도 동생이 기분 좋도록. 그런 사람이 돼야 돼. 그러면 “아이고 고맙다.” 이렇게 인사도 할 줄 알고. 그다음에 뭐든지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라. 내 도와줄게. 이럴 수도 있고. 집에 뭐 조금 허드렛일이 있으면 가서 거들어 주고.
그러면 아무 일도 안 하고 살아도 어때요? 행복합니다. 집에 부부가 사는데 남편이 실직을 했다. 그런데 실직을 한 게 저 아까 청년처럼 방에 떡 앉아가지고 직장도 안 나가는 게 떡 앉아가지고 “여보, 저 신문 저 갖다 줘.” 이러고. “커피 한 잔 끓여줘.” 자꾸 이러면 밉상이오. 그러면 부인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해요? “아이고, 저 인간은 입으로만 먹고산다. 지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왜 신문도 못 가져오고 커피도 못 가져오나. 내 바쁜 거 보고.” 이래서 갈등이 생긴단 말이오.
그런데 딱 직장 그만두는 그날, 앞치마 딱 두르고 남자가 아시겠어요? “여보. 내가 그동안 직장 다닌다고 바빠 가지고 당신 힘들은 거 내 몰라줬다. 미안하다. 오늘 이제 직장도 그만뒀으니까 당신 앉아있어라. 내가 부엌일 좀 할게.” 이러면서 앞치마 탁 두르고 가서 설거지도 하고, 밥도 짓고, 어~ 이래가지고 모르면 아내한테 가서 “여보 이거는 어떻게 하는데?” 이래 물어갖고 이렇게 하고. 커피도 딱 끓여가지고 “여보 한잔해.” 하고 갖다 주고.
방 청소도 해주고. 이러면 마누라도 좋을까? 안 좋을까? 돈 안 벌어도 좋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돈 벌고도, 옛날에 돈 벌어다 줘도 하는 꼬라지 보면 틱틱 시키기나 하고 이러면 저 봐. 밥 얻어먹고 아버지도 밉다잖아. 저러면 싫어하고. 아무것도 안 벌어도 집에서 이렇게 하면 남편 좋아? 안 좋아? 마누라가 어떤 기분이 드느냐? “아이고, 여보 그래.” 너무 기분 좋으면 “내가 나가서 벌어서 당신 먹여 살릴게.” 이렇게 돼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돈 갖고 꼭 사랑받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돈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마누라한테 사랑받는 남자, 동생들한테 사랑받는 오빠가 되세요. 예. 그러면 옛날 빚 다 갚을 수 있어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106회 장애인시설에서 아들과 닮은 아이가 눈에 밟힙니다 (0) | 2012.11.08 |
---|---|
[즉문즉설] 제105회 자식이 학교생활을 힘들어해요. (0) | 2012.11.08 |
[즉문즉설] 제104회 자식결혼에 부모가 어떤 도움을 줘야 하나요. (0) | 2012.11.07 |
[즉문즉설] 제103회 일이 꼬여 잘되지 않고 걱정거리만 생깁니다 (0) | 2012.11.07 |
[즉문즉설] 제102회 인생이 무상하고 꿈이라는데 이 꿈에서 깨고 싶습니다 (0) | 201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