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이는 엄마를 닮거든? 아빠를 닮는 게 아니고, 대부분 어릴 때는 엄마를 닮기 때문에. 내가 보살이 돼서 내가 잘해서 부부 관계가 원만할 때 아이에게 큰 도움이 돼요. 둘 다 서로 자기를 고집해서 갈등을 일으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항상 주위가 산만하고 심리가 불안해져요. 그런데 아빠가 잘해서 가정이 화목해도 엄마가 늘 마음에 불평이 있고, 불만이 있고, 또 심리가 불안하고 하면 가정이 원만 해도 아이가 엄마의 심리를 닮기 때문에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래요.
그러니까 우선 남편에 대해서 참회기도를 하시고요. 이것은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도 더 근본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서죠. 그래서 항상 남편에 대해서 “당신은 훌륭하십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이렇게. “제가 어리석어서 당신의 분별심을 많이 냅니다.” 이렇게 늘 나를 낮추고. 죄의식을 갖거나 피해의식을 갖거나 이렇게 하라는 거 아니에요.
지금 보살님은 잘났다고 자기를 우기다가도 또 내가 잘못했다고 후회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잘났다고 우기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고. 또 내가 잘못했다고 후회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에요. 똑같습니다. 심리 현상은. 그러니까 잘못했다 싶을 때는 어~ 내가 고집했구나. 내가 잘못했구나. 이거로 끝나야지. 나는 왜 항상 이렇게 잘못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벌써 아이에게 나는 충분히 엄마 노릇을 못한다. 아내 노릇도 못한다. 이렇게 심리가 위축되잖아 그죠? 그러면 내가 아내로서 엄마로서 당당하지가 못합니다. 지금 보면. 늘 이렇게 약간 움츠려 있거든요. 그럼 애들도 당당하지가 못해요. 그래서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는 게 하나 필요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엄마는 신입니다. 엄마는 신입니다. 나는 신입니다. 이렇게 자기가 엄마로서 어떤 아이의 문제도 내가 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 이렇게 좀 자신감이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못나서 그렇게 늘 열등의식을 갖고 살라 그래요? 그래서 좀 마음에, 거 울면 안 되고. 자기 말마따나 아직 애 엄마가 될 수준이 안돼서 애 엄마가 돼서 그런지. 엄마는 좀 어른스러워야 되거든요. 그래서 얼굴에 항상 밝은 기.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도, 남편이 늦게 들어와도, 어떤 문제가 생겨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늘 밝아야 됩니다. 엄마가 우울하면 아이들 심리가 따라서 우울해지기 때문에. 나중에 다 정신질환을 앓게 돼요.
그래서 항상 웃는 얼굴로 하고, 애가 밖에서 뭐 싸우거나 뭐해서 와가지고 막~ 엄마한테 이르고 막 흥분하고 그러더라도. 등 좀 두드려 주고, 눈물 닦아 주고, 그래그래 친구하고 싸웠니? 아이고~ 살다 보면 그럴 때도 있지, 친구지간에 싸웠구나. 이렇게. 편들고 같이 흥분하고 이러면 안 돼요. 그리고 애 보고 싸웠다고 두드려 패고. 이래도 안 되고. 그러니까 아이를 이해 못 해줘도 안되고. 아이를 편들어도 안 된다. 아이를 이해해주면서 그럴 수도 있다.
아이고~ 어릴 때는 그럴 수도 있어. 그러면서 다독거려 주면서도 흥분을 안해야 되요. 덩달아 흥분을 안해야 된다. 그래 애가 심리가 흥분 됬다가도 엄마만 만나면 심리가 안정이 된단 말이오. 그래서 엄마가 대지같이 이렇게 푸근한 인상을 줘야 되요. 그런데 요즘 엄마들은 엄마가 아니야 이게. 엄마하고 여자는 다르다. 여자는 가냘프지만, 엄마는 신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아이 엄마로서는 신 같은 존재요. 항상 보살피고, 포용하고, 이렇게 심리가 안정된 존재가 돼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태도로 가져야 된다. 그러려면 이제 수행을 해야 돼요. 아침에 딱 일어나서 5시에 기도하고. 그래서 애가 언제나 얼풋이 눈떠보면 엄마는 항상 기도하고 있다. 엄마는 항상 명상하고 있다. 그런 이미지를 심어줘야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됩니다. 그래서 좀 힘들고 몸이 안 좋고 하더라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늘 기도 먼저 하고, 밥도 해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이렇게 할 것.
애들처럼 엄마가 5시에 일어났다가 또 못 일어나서 7시에 일어났다가. 했다가 안 했다가 빼먹었다가. 자꾸 이러면 아이도 똑같이 닮아 가지고 뭘 했다가 안 했다가, 했다가 안 했다가. 이런 문제가 생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아이를 위해서 5시에 기도하기로 했으면 3시에 자도 5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12시에 자도 5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몇 시에 자든 관계없이 늘 한결같이 기도해야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우선 자기 정진을 할 것. 그다음에 남편한테 참회기도 할 것. 그래서 부부의 원만함이 오히려 내 수행 덕으로 부부가 원만해야 된다. 이게 내가 할 일이에요.
내가 뭐 애 데리고 공부 가르치고, 그건 그리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것이 정말 내가 할 일이고. 그러니까 애 옷 입혀 주고, 빨래해주고, 밥 해주고 이런 것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 이 말이오. 이걸 꼭 해낼 것. 그다음에 애들 좀 정성을 들여서 보살펴 주면 되고. 애 공부는 남편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세요. 남편이 그렇게 정성을 기울여서 하면 하는 데로, 제 자식이니까. 아빠로서 제가 하면 하도록 놔둘 것.
그러나 이제 애들한테 공부에 취미가 붙어야 되거든요. 억지로 하면 심리적으로 저항감이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 과외를 억지로 시키고 공부를 잘하면 중학교 가서 또 성적이 떨어지고. 중고등학교 억지로 시켜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보냈다 하더라도, 대학 가서 공부를 안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공부가 가능하면 자발성이 있도록 해야 되. 자발성이 있으려면 공부가 재미가 있어야 되거든. 그 재미가 있으려면 자기 좀 알아야 재미가 있어요. 일단 한 번 쳐져서 모르면 재미가 없어요. 자꾸 심리적으로 억압이 생기고.
그러면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자꾸 커지고, 실제로는 자꾸 하기 싫고. 이런 현상이 빚어져요. 여러분들도 공부해봤으면 다 경험 한 일 아니겠어요. 그래서 자기가 잘하는 과목은 더 많이 하고, 그다음에 자기가 재미없는 과목은 공부를 더 안 하고. 이런 현상이 일어난단 말이오. 그래서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그러니까 뭘 열심히 가르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기회를 자꾸 마련해야 되요.
역사 공부가 재미없어한다면 애를 데리고 경주, 유적지를 답사한다든지 이렇게 하고. 만약에 나중에 영어를 잘 못한다 하면 외국인 하고 만나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가 집에 놀러 온다든지 이런 기회를 마련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애가 호기심을 갖도록. 어린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비결은 그 문제에 호기심을 가져야 됩니다, 호기심을 가져야 돼. 그러면 그게 남보다 훨씬 재질 있게 나타나는 거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공부는 못해도 음악은 참 잘하는 사람 있잖아요. 그 사람은 그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고 재미있어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조건 학교 성적이 나쁘다고 안 된다. 이런 건 아니에요. 학교 성적은 구애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별로 중요도 안 하고. 그러나 이제 초등학생이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중고등학생이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대해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면 세상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지거든요. 그러면 공부에 대해서 항상 심리적으로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저항감이 생긴다. 이 말이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성적을 가지고 공부 잘한다 못 한다고 말하면 안 돼요.
그다음에 또 대학에 가기 위해서 자꾸 공부를 강요해서도 안 되고. 그러나 이것은 대학하고 관계없이, 성적하고 관계없이. 한 아이가, 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런 기본적인 지식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공부하도록 해야 돼요. 우리가 뭐 대학가고 안가고, 직업하고 관계없이 최소한도 한국말은 알아야 되잖아. 그죠? 글자는 알아야 되잖아. 그다음에 셈본은 할 줄 알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죠?
그것처럼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 또는 초등학교 교과 과정이 고만한 나이에 거기에 있는 정도는 알아야 되요. 그런데 그것을 꼭 시험을 쳐서 성적이 나쁘다고 성적이 좀 처진다고 공부를 못한다. 이렇게 평가하시면 안 돼요. 그렇게 해서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는 거. 그 모든 것에 우선해서 지금 엄마가 엄마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정진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게 필요한 거 같아.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269회 법륜스님께 오래 가는 연애의 비법 물었더니 (청콘2) (0) | 2013.02.01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32회 삶의 의미, 예민한 성격 (0) | 2013.01.31 |
[즉문즉설] 제267회 출산을 앞두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여러 고민들 (0) | 2013.01.3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31회 획일화 된 삶 (0) | 2013.01.30 |
[즉문즉설] 제266회 착하던 아이, 중학교 들어 반항과 화가 심해요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