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16회 자식이 마음은 어진데 행동은 옆길로 갑니다

Buddhastudy 2013. 3. 17. 18:14

출처 YouTube

 

옆길로 간다.’ 이 말이 내 맘에 안 든다. 이 말이오. 옆길은 없습니다. 오직 길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엔 오직 길 밖에 없어. 그냥 길만 있어. 옆길은 사람이 뭘 기준을 해서 보느냐에 따라 옆길이에요. 대구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서울이 북쪽에 있고, 경주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대구가 북쪽에 있고, 평양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이 남쪽에 있는 거요. 원래 동서남북이 없어. 다 자기 기준잡기에 있고. 옆길은 없어. 그냥 길만 있을 뿐이오.

 

그러니까 나를 기준으로 해서 지금 옆길이라고 하는 거요. 내 원하는 데로 안됐다고. 내 원하는 대로 안됐다고. 그런데 내 원하는 대로 되면 나만큼 제일 잘 됐을 때 나만큼 됩니다. 이 말 이해하세요? 내가 원하는 데로 최고로 잘됐을 때 나만큼 되고, 대부분 나보다 못해집니다. 그러니까 자식이 나보다 좀 못해지는 존재가 되고 싶거든 원하는 데로 되라 그러고. 자식이 나보다 좀 나은 경우가 생기고 싶거든 그냥 나보다 나으려고 저러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놔두세요. 나보다 나으려고 저러구나. 이렇게.

 

그런데 또 자식이 지맘대로 하면 나보다 나을 수도 있는 반면에 나보다 월등하게 못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안전하게 가려면 나보다 쬐끔 못하는 인생이 되라.’ 이렇게 가고. ‘내 시키는 대로 해라.’ 하고. 까짓것 크게 못해지든 크게 잘되든 까짓것 못 먹어도 go. 한번 해보자. 이렇게 하려거든 그냥 놔둬. 밀어줘. 그냥 학교 다닌다면 그래, 다녀라.” 이러고. 학교 그만두겠다. 그러면 아이고 법문 스님도 고등학교 다니다 그만뒀더니 잘만 살더라.” 혼자 살겠다면 아이고 혼자 살면 좋지.”

 

애 하나 데리고 오면 네가 나이고 몇 살인데 벌써 여자 데려오나? 남자 데려오나?” 이러면 안 돼. 애가 벌써 고등학교 때 남자여자 밝히는 거는 부모 속을 안 썩이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나이가 서른 마흔 되서 장가 못가고 시집 못가는 거보다 부모 속 썩이는 게 있어요? 없어요? 있지. 그런데 지가 바로 미리 딱 알아가지고 바로 이런 거는 굉장한 효자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연애하는 거 보고 여러분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40이 다 되 가도록 장가 안가고 시집 안가는 거보다 속 썩는 게 아니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요. 어떻게 보느냐?

 

그러니까 지금 같은 눈으로 보지 말고 놔놓고 정진하세요. 정진을 하면 사물을 보는 눈이 생깁니다. 내 눈 갖고 봐가지고 자식이 이 길이 옳다 저 길이 옳다는 거는 터무니없는 얘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중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하고 했는데. 이 길이 올 때, 선생님도 미쳤다 그러고, 친구들도 미쳤다 그러고, 부모도 미쳤다 그러고. 그래도 어떻게 해? 이것도 괜찮잖아. 그죠? 여러분도 다 괜찮다 그러지? 그래도 저희 아버님은 안 괜찮다. 그래. 으음.

 

네가 아무리 세상에서 훌륭하다 소리 듣고 하면 뭐하느냐 이거야. 자식이 없는데. 풀도 씨가 있는데. 경상도 말로 쭉데기다. 이거야. 쭉데기. 그거는 사물을 보는 눈이 그렇습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씨가 있느냐? 없느냐? 씨가 없는 건 쭉데기다. 알아요? 쭉데기 말 알아요? 이거 방송에 나가면 경상도 사람밖에 못 알아듣는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내가 만약에 어떤 여자하고 연애를 하면 훌륭하다 그래요? 미쳤다 그래요? 미쳤다 그러는데 우리 아버지는 어떠냐? “몰래 애마 하나 낳아 갖다 주라. 내가 키워 줄게.”

 

그 어느 스님도 어느 스님도 다 애 있던데 뭘. 부모라는 건 사물을 보는 눈이 이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어떤 게 진실이고 이런 게 없어요. 여러분은 여러분 생각 갖고 옳으니 그르니 하지마는 세상은 다 이렇게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지금도 이거보다는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사는 게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그게 훨씬 더 인생이 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저희 아버님이 나쁜 인간이냐? 아니에요. 나름대로 다 자기 인생을 사는데 그렇다. 왜 그러냐?

 

옛날에 사물을 보는 눈이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걸 틀렸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요. 그건 그분이 보는 눈이고. 그럼 그대로 효자면 따라가야 되느냐? 그렇게만 생각하면 안 돼. 그건 그분의 인생이고 나는 내 인생이야. 그러나 그분이 내 인생을 강요하는 걸 내가 싫어하듯이 나도 그 분의 인생에 간섭을 안해야 되는 거요. 그게 도요. 그러니 18살 이하일 때는 보호를 해야 됩니다. 18살이 넘으면 놔두세요. 그렇게 집착하고 간섭하면 안 됩니다. “아이고 저 놈의 새끼가 공부도 안하고 저게 미쳤나. 저래가지고 어떻게.”

 

~ 앉으면 자식 비난 하니까. 자식 못되라고 염불을 하는데 그게 어떻게 잘되겠어요? 그러니까 항상 아이고 그래 인생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길이 있다. 또 대기만성도 있고 여러 가지 있으니까 내 생각이 빚나가서 나가는 거 보니 저게 나보다 잘되려 그러나.” 이렇게 믿고, 항상 격려해주고,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낫다. 지금 하는 거 보다. 그러니 이런 거 다 버리고 지금 내 눈이 밝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자식을 남편을 누구를 어느 쪽으로 끌고 가는지. 구렁텅이로 끌고 가는지 모르잖아. 그죠?

 

그런 데 왜 자꾸 자기 식대로 되라 그래. 지금 딱 끊어버려야 돼. 수행자는. 그게 비록 남편이든 자식이라 하더라도 오늘부로 딱 간섭을 끊어야 돼. 그리고 내 공부부터 해야 돼. 내 눈부터 띄어야 돼. 내 눈 뜬 뒤에 간섭을 하든지. 이거는 도와주는 게 아니고 완전히 상대를 망치는 거요. 일찍 들어오든 늦게 들어오든 어떻게 하든 놔 둬. 외면이 아니고. 외면은 내 맘대로 안 되니까 기분이 나빠 그만두는 거고. 지금은 다 좋게 생각해서 나 둬.

 

그래야 여러분 남편이 훌륭해지고 아이들도 잘 자라고 아내도 좋아지고 그래요. 이 생각 안 바꾸고 뭐 절에 다니면서 부처님이 어떻고 저떻고. 좀 심하게 얘기하면 다 헛짓이오. 이렇게 공부해서 아무 인생에 피어지는 게 없어. 그렇게 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