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수행의 가장 요지는 현재에 깨어있어야 한다. 지금 여기. 지금에 깨어 있어야 됩니다. 지금에 깨어있는 방법으로 손님이 왔을 때는 반갑게 맞이하는데 깨어있어야 합니다. 딴 데 쳐다보고 손님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는 거는 깨어있는 게 아니거든요. 손님이 들어올 때는 아주 반가운 손님처럼 “어서 오세요.” 이러면서 반갑게 맞이하는데 깨어있어야 되고. 음식을 만들 때는 그 음식을 정성 들여서 만드는데 깨어있어야 되고. 그 음식을 차려서 손님에게 갖다 줄 때는 그 갖다 주는 그 상태에 깨어 있어야 되요.
자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깨어있어야 되요. 그것이 정진입니다. 따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지장보살을 부르고 신묘장구 대다라니를 외우는 게 수행이 아니고. 고 상태에 깨어 있는 거예요. 운전하는 사람은 운전의 상태에 깨어 있는 게 정진입니다. 그러니까 장사를 하시니까. 장사하는 고 상황, 고 순간순간에 깨어있는 것이 정진이며 동시에 사업을 잘하는 방법이오.
그러니까 정진하는 거 하고 사업하는 거 하고 별개가 아니에요. 손님이 오는데 손님은 안쳐다 보고, 눈은 쳐다보데, 마음은 딴 데 가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고 있으면, 그건 정진도 안 되고 손님도 제대로 마지못하기 때문에, 장사도 안되고 정진도 안 되고. 장사할까? 정진할까? 이렇게 늘 갈등을 일으키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오히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딱 할 때는 오직 신묘장구대다라니에만 집중이 되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아까 여기 질문하듯이 온갖 번뇌가 들어오면 온갖 생각이 일어납니다. 누구나. 그럼 그건 그냥 다만 번뇌인 줄 알고 흘려보내야 됩니다. 왜? 번뇌가 생기나? 왜 집중이 안 되나? 이런 생각 하면 안 돼요.
일어나는 거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무의식의 세계로부터 저절로 일어나는 거기 때문에. 내가 거기 상관 할 바가 없어요. 일어나든지 말든지 놔 놓고, 나는 딱 다라니에만 집중을 한다. 그런 힘을 가지고 아침에 나와서 가게에 일할 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순간순간에 집중을 하는 거요. 손님이 딱 들어오면 눈을 딱 마주 쳐다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요렇게 딱 정성을 기울이는 거. 그게 정진이다.
그다음에 두 번째, 우리가 다라니를 외울 때 다라니를 외운다. 염불을 한다는 것은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니까 염불을 하는 사람은 상대가 욕을 해도 “나무관세음보살,” 상대가 칭찬을 해도 “나무관세음보살,” 음식 맛있다고 해도 “나무관세음보살,” 음식 맛없다고 해도 “나무관세음보살.” 이렇게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다. 나는 오직 다라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내가 지금 다라니를 외우면 다라니 이외에 다른 거는 중요하지 않은 거요. 이렇게 염불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둘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하시면 돼. 다라니에만 집중돼서 누가 뭐라 그러든 거기에 신경을 안 쓰는 거요. 장사가 되든지 안 되든지도 신경을 안 써버려요. 그냥 되면 되는 데로 안되면 안 되는 데로, 적게 벌면 적게 번데로, 많이 벌면 많이 버는 데로, 칭찬하면 칭찬한 데로, 비난하면 비난하는 데로. 이렇게 경계에 끄달리지 않으면서 정진해 가는 게 있어요.
하나는 마치 거기에 깨 있듯이 어떤 염불이나 어떤 한 사건이 아니고 일거수일투족에 자기 마음의 상태에 경계에 늘 깨어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 다 똑같습니다. 내가 보니 사업을 하고 이렇게 하려면 오히려 고 상황에 깨어있는 게 낫죠. 아침에 딱 일어나서 한 시간만 다라니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늘 다라니 할 때 다라니에 깨어있는 그런 마음으로, 가게 일할 때는 가게 일에 딱 깨어있는 거요. 정신 팔면 안되고.
그때 가게 일하면서 아들 생각하고 가게 일하면서 딴 걱정하고 이거는 염불하면서 망상을 일으키는 거와 똑같은 거거든요. 그러면 어! 내가 현재에 집중해야지. 이렇게 돌아오시는 거. 그게 염불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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