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전국 시, 군, 구, 고을마다 다 찾아가서 주민들과 이렇게 대화를 한 번 해보자. 이런 계획을 세우고 시작을 했습니다. 어~ 그동안에는 주로 대도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만 했어요. 그러니까 어느 날 전화가 왔어요. “스님요.” “왜요?” “스님은 도시사람만 괴롭고 시골사람은 안 괴로운 줄 아세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왜 법회를 대도시에만 하고 시골에는 안 해줘요?” 그래요. “당신 어디 살아요?” 그러니까 “저 장수삽니다.” “오실 거예요? 안 오실 거예요?” “알았어요. 내 한번 생각해 볼게요. 가죠.” 이랬어요.
그리고 보니까 제가 법회를 주로 도시에서 많이 했어요. 왜?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그래서 아~ 그래 그분 얘기도 일리가 있다. 사람이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한번 찾아가보자. 이래서 지도를 펴가지고 시군구를 헤아려보니까 251개나 됐어요. 아이고, 생각보다 많았어요. 이거 다 가려면 올해 1년 그냥 매일 다 녀도 다 못가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거기다 이미 대학 50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300회 계획을 잡고 한번 해보자. 자~ 전국에 모든 시군에 다 가본 사람 손들어보세요. 한명도 없죠. 예. 저만 유일합니다.
그것도 구경만 간 게 아니라 가서 주민들과 대화를 했어요. 제일 적게 모인 데가 한 150명 됐는데 얼마 전에 저기~ 기록을 깼어요. 107명인가? 그리고부터 해가지고 어쨌든 5천명까지 이렇게 크고 작은 곳을 다니면서 얘기를 이렇게 들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똑같다. 하듯이 늙으나 젊으나 남자나 여자나 이런 직업을 가지나 저런 직업을 가지나 이 지역이나 저 지역이나 다 대동소이한 거 같아요. 크게는 인생이 괴롭다. 이 얘기 같아요. 인생이 괴롭다. 다 아우성이에요. 그런데 그 괴로운 이유 가운데 제일 많은 게 뭔 줄 아세요? 인간관계에요. 돈도 아니고 으흠~ 인간관계에요. 인간관계.
인간관계중에도 제일 많은 게 뭘까? 가까이 있는 인간관계요. 부부관계, 자식관계, 부모, 그러니까 자식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 부부 살면서 생기는 문제. 부모님 결혼에 반대합니다. 뭐~ 잔소리한다. 뭐~ 하여튼 시부모뿐만 아니라 부모, 이 세 가지가 절반은 되는 거 같아요. 늘 얘기 꺼내면. 그러니까 이게 가장 가까운, 나를 낳아주신 분, 나하고 같이 사는 분, 내가 낳아서 기른 분,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고통에 고뇌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 이 돈 문제도 아니잖아. 그죠?
물론 돈도 개입이 되어있고, 여러 가지가 개입이 되어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될 거냐? 이걸로 해서 제가 한 3천명 이상 질문을 받았으니까 인간 세상에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얘기들을 다 들었겠죠. 그런 얘기를 우리가 또 함께 나누었습니다. 대도시에서는 질문이 활발한데, 군단위에 가면 잘 안 돼요. 처음에는. 왜 그럴까요? 동네가 좁아서 소문난다고. 말을 못 꺼내요. 그래서 대도시에는 개인 얘기가 많고, 시골로 갈수록 사회얘기 정치얘기가 많아요. 개인 얘기를 못 꺼내니까. 그랬는데 이제 시간의 흐르면서 시골에도 많아졌어요.
그래서 이유가 뭘까? 보니까 원정 질문을 와요. 자기 동네 말로 딴 동네 가서 물어요. 이러면서 이제 질문이 좀 활발해졌는데요, 아무튼 저는 다니면서 아주 좋았습니다. 좀 힘도 든 것도 있었지만 우선 전국방방곡곡, 소위 방방곡곡이라는 말을 쓰잖아요. 방방곡곡을 다 가봤다는 거요. 두 번째 다 가서 또 만나보고 얘기했다는 거요. 봄이 되니까 제주도로부터 꽃이 착~ 순서대로 피어올라가는 모습을 다니면서 봤고, 가을이 되니까 저~기 설악산 쪽부터 순서대로 단풍이 져 내려오는 모습도 보게 됐어요. 또 강원도 같이 산간지방에도 가보고. 전라도같이 평야에도 가보고. 서울 같은 대도시도 가보고. 또 시골도 가보고.
이렇게 많은 곳을 보면서 아~ 대한민국 금수강산이라더니 정말 우리나라 금수강산이네. 하는 것도 느낄 수가 있었고, 인생이 고해라더니 정말 고해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만나서 도움이 됐다. 많이 깨쳤다. 이런 얘기도 들었지만, 저도 많은 분들 만나면서 인생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거 같아요. 인생이 이런 거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중고등학교 다니는 언니가 부럽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아이고, 이 공부 언제 끝내나.” 대학 다니는 언니들이 부럽고. 대학 다니면 직장 취직해 있는 선배들이 부럽고. 직장 다닐 때는 처녀총각일 때는 신혼살림 차린 선배 집에 집들이 가면 너무너무 부럽고. 으흠.~
또 애기 어릴 때 키울 때는 애기 다 키운 선배들이 부럽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늘~ 부러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 자기 그 순간순간은 힘들다 그래요. 그런데 지나놓고 돌아보면 또 어때요? 어릴 때가 좋았다 그러죠.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 좋았죠. 여고시절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 좋았죠. 대학시절? 좋았고, 신혼시절? 좋았고, 왜 그럴까요? 지나놓곤 다 그 시절 좋았다 그래요. 남자들도 군대는 안 가려 그러고, 가서 죽는다~ 그래놓고 갔다와가지고는 술만 마시면 군대얘기. 그것도 기압얘기. 누가 더 세게 받았느냐? 그것도 기압이라고. 이러면서 무슨 기압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 인생이 그때는 좀 고생이라더라도 지나놓고 보면 다 추억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힘들다고 하는데 이것도 지나놓고 보면 어때요? 또 좋은 추억이 되요. 으흠. 어떤 대학생이 저보고 물었어요. “스님. 저는 스님 개인한테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요. “네. 뭔데?” 그러니까 “스님,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압니까?” 이래. 그래서 제가 “오~ 내가 가방끈이 좀 긴 거 같애?” 그랬더니 “아니요.” 그래. “그럼 내가 책을 좀 많이 본 거 같아?” “네.” “그것만 일까?” “ 글쎄. 그것만은 아닌 거 같은데요.” “뭐겠는데?” 그러니까 “그래서 묻잖아요.” 그래요.
“한마디로 말하면 고생깨나 많이 했다.” 이거야. 내가. 고생깨나 많이 해야 되요. 알았어요. 예. 으흠. 고생깨나 좀 해야 된다. 고생 많이 했다. 고생 많이 해서 패인이 되는 사람도 있어요.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세상을 통달하는 사람도 있어요. 고생을 많이 한다고 반드시 우리가 지혜로워지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고생을 많이 하면 잘하면 지혜로워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니? 자네도 고생 많이 한번 해볼래?” 이러니까 “아니요.” 이래. 우리는 남이 이루어놓은 성과는 부러워하면서 그 과정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과만 따먹고 싶어 하죠. 그러니까 고생을 했다. 이 말은 뭐에요 온갖 풍상을 겪었다. 그러니까 수많은 실패를 했다. 이러 얘기요. 조금 전에 제가 공* 강의하는데 군인이 턱 일어나서 “스님은 뭐가 제일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래요. “너는?” “저는 경험이 제일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나는 실패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랬더니 “알겠습니다.”이러고 앉아요. 아따~ 금방 알아듣더라. 이따 질문하는 사람들, 이 청년처럼 이래야 돼요. 한마디 딱 하면 “알았습니다.” 이렇게 바로 끝나야 되요.
그런데 그 청년이 말한 경험이 많아야 된다. 하는 거 하고, 스님이 실패가 많아야 된다. 하는 거하고 똑같은 말이에요. 예. 연애를 한번 딱 성공해가지고 한번 딱 했는데 성공해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러면 이 사람 연애경험이 많아요? 적어요? 네? 네. 거 부러워할 거 없어요. 그 남자, 그 여자는 이 좋은 세상에 죽을 때까지 한 남자 한 여자밖에 못 만나보고 죽는 거예요. 얼마나 불쌍해요. 그죠? 그러니까 연애를 많이 실패해야 결혼하기 전에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볼 수가 있다. 알았습니까?
내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면 끼 있는 여자, 끼 있는 남자. 이거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차주고 이 여자가 차주고 해서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렇게 차주기 때문에 또 어때요? 또 만나고 차주니까 또 만나고. 이래서 많이 차일수록 좋은 거다. 실패할수록 남자 경험, 여자 경험이 많아진다.^^ 그래서 실패가 좋은 거예요. 실패를 해야 경험이 쌓여요. 경험이 쌓이면 자산이 되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실패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스님이 이것저것 여러분과 재미있게 얘기하는 거는, 한번 얘기해 보세요. 아무 질문이나 해보세요.
아는 게 누구 말마따나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아는 게 많잖아요. 그만큼 어때요? 고생을 많이 했다. 경험이 많다.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주워들은 거든. 3천명 얘기 들었으니까 간접적으로라도 많이 알까? 모를까? 많이 알겠죠. 올해만 그랬는데 그럼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 보세요. 온 지구 천지를 돌아다니지 않습니까?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라크로,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로, 뭐~ 필리핀 민다나오로, 캄보디아로, 라오스로, 베트남으로, 뭐~ 미안마로, 스리랑카로, 네팔로, 몽골로, 온 데를 돌아다니잖아요. 그것도 전부 오지만. 그럼 고생할까? 안할까? 고생하겠죠. 죽을 뻔도 하고. 으흠.
그런데, 그런데 떡 가서 호텔에 잡고 나오면 갔다 왔는지 기억도 나중에 안나요. 10년 20년 지나면. 가서 막~ 사막에서도 자고 위엄에도 빠지고 이러면 어때요? 지금 생각해도 어제같이 생생한 거요. 그래서 고생한 게 좋은 거요. 그래서 얘깃거리도 많고. 그러니까 우리 인생이 소설도 한 번 보세요. 고생고생하고, 실패 실패할 때는 영화 줄거리도 엄청 나게 길고 책도 길어요. 그러다가 그 고비를 다 넘겨가지고 뭐~ 연애도 서로 만나게 되었다든지. 사업도 성공하게 되었다든지. 뭐~ 취직도 하게 되었다든지. 이러면 어떻게 나옵니까? 그래서 잘 먹고 잘 살았다. 그 좋은 인생살이는 이렇게 딱 한 줄로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고생한 거는 어때요? 구구절절이 이렇게 스토리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걸 보면 고생이 좋은 거요.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에도 고난 속에 고난 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어있다. 우리가 고난을 겪어야 진리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다. 등 따시고 배부를 때는 우리가 잘 모른다. 하나님 음성을 못 듣는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여러분께 여러분들 일상생활에서 지금 여~러 가지 장애가 몸이 아프든지 가족 간의 갈등이 있든지. 사업이 안 되든지. 억울한 게 있든지. 이런 것들이 지금은 힘들지만 여기에 꽁~해서 상처를 움켜쥐고 있지 않고, 좀 털털하게 여러분들이 이것을 웃어넘길 수 있다면 지나놓고 보면 그것이야 말로, 인생의 큰 자산이 된다. 경험이 되고 자산이 된다. 그래서 인생에는 좋고 나쁜 게 없다. 지금 나쁜 게 나중에 보면 좋은 게 될 수도 있고, 지금 좋았던 게 나중에 큰 손실이 되기도 한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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