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는 여자가 엄마를 해야 되고, 그다음 남자가 아빠를 해야 되는 거요. 그래서 우리는 거기 다 훈련이 되어 있는 거요. 그런데 남자가 엄마를 하고, 여자가 아빠를 하면, 그것도 괜찮아요. 그리되면 이 아이가 자기의 삶과 다른 아이의 삶이. 자기가 지금 소수잖아. 한반에 만약에 20명인데, 19명은 여자가 엄만데, 지는 뭐다? 남자가 엄마잖아. 그죠? 그러면 거기에서 소수자로서의 좀 갈등이 있지 뭐. 우리가 미국에 이민 갔을 때 소수자로서의 갈등이 있는 것처럼. 그건 뭐 그거는 나쁜 거는 아니에요. 그건 아이가 좀 힘들지. 왜냐하면 자기 생각하고 자기가 경험한 거 하고 세상에 나가보니까 틀리니까.
네네. 아빠하고 엄마하고 이름을 그렇지만, 그렇지 않아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남자가 만약에 키웠다면 아빠가 엄마에요. 엄마에요. 왜냐? 엄마라는 건 자기의 모델이 엄마거든요. 할머니가 키우면 누가 엄마다? 할머니가 엄마고, 아빠가 키우면 아빠가 엄마고, 엄마가 키우면 엄만데. 지금까지 인류역사는 생모하고 기른자가 어때요? 일치했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이게 엄마라는 말이 일치됐는데. 엄마의 정확한 말은 기른자라는 뜻이에요. 이해하시겠죠? 그런데 엄마의 정확한 말은 기른자인데, 기른자는 아이한테 헌신성이 있어야 되요. 뭐든지 자기를 희생해서 보여줘야 아이가 인간 속에 우리가 신뢰와 양심이라는 게 형성이 됩니다.
그러나 남자가 그 역할을 했다. 그러면 여기서 어떤 문제가 있냐? 아빠라는 용어와 자기의 마음의 모델인 엄마가 동일한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가 키워도 아이가 나중에 정신적인 분열이 일어나요. 자기 실제의 마음에서의 엄마는 누구다? 할머닌데, 이 의식에서의 엄마는 누구다? 이쪽 이상한 여자요. 그러고 그 엄마는 할머니라고 불러라 그러고, 그래서 약간 정신적인 갈등이 생겨요. 그래서 할머니 손에 키워진 아이들이 조금 문제가 있다는 거는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세상에 나가면 이게 모순이 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는 착 안 당겨져요. 왜? 뭔가 거리감이 있고, 의식만 엄마고, 할머니는 착 안겨지고. 이렇게 되는 거요.
그래서 이게 변하려면 20살 넘어가고 한참 지나야 이게 움직여지거든요. 그러니까 아빠도 마찬가지지. 아빠라고 부르지만 그 아이에게는 아빠가 누구다? 엄마에요. 그리고 엄마라고 부르지만 이건 누구다? 그냥 띵똥하면 들어오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애들한테 애들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키우니까 애들이 딴 엄마처럼 애들이 “엄마”하고 착 안기고,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그건 누구한테 한다? 애들이? 아빠한테 그렇게 되는 거요. 그럼 자기가 일반아빠처럼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들과 자기와의 어떤 간격이 있는 거를 자기가 감수해야 돼. 그러면 되요.
부부가 그저 화목하게만 살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위계질서 안 따져도. 화목하기만 살면. 알았어요? 둘이 서로 먹으려고 싸우지만 않으면. 엄마는 아빠먼저 먹으라 그러고, 아빠는 엄마 먼저 먹으라 그러고, 이렇게 화목하게만 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 걱정 안 해도 되요. 의도적으로 아이들을 자꾸 뭘 교육을 시키려면 안 돼요. 그건 학교 가서 배우는 거고, 집에서 가정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따라 배우기를 하는 거요. 그냥 두 분이 화목한 편이에요? 화목한 편이에요? 남편은 혹시 남자가 집에 있는 거에 대해서 약간 콤플렉스나 열등의식이 없어요?
자기는 남편이 돈 안 벌고 집에 있는 거에 대해서 약간 좀. 그런 거 없어요? 알았어. 그럼 괜찮아. 예. 둘이만 즐겁게 지내면 아이들 아무 문제가 없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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