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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줌) "캘리포니아 드림"은 끝났다! / 미국인들이 ”GDP 1위 주"에서 탈출하는 이유

Buddhastudy 2025. 3. 6. 19:27

 

 

캘리포니아는

좋은 기후, 발달된 도시 환경, 많은 일자리가 있는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실제로도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였고

그렇다 보니 꾸준히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늘어왔죠.

충격적이게도 최근 몇 년간은 인구가 오히려 줄고 있고

2021년부터 22년 사이엔, 무려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주를 떠났죠.

그리고 이 사람들 중 상당수가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이웃 국가

멕시코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대탈출을 뜻하는 엑소더스를 합쳐

칼렉소더스라는 말까지 생겨났는데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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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무것도 없던 캘리포니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과정부터 살펴볼까요?

이곳은 당연히 처음엔 원주민들의 땅이었고

1452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가 유럽인들에게 발견이 된 후

1769년 스페인 식민 세력이 정착지를 건설하며 이곳을 장악하게 되죠.

 

그러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멕시코가 독립하며

멕시코의 땅이 됩니다.

그리고 점점 서쪽으로 영토를 넓혀오는 미국과의 분쟁은 불가피했겠죠.

 

처음엔 미국이 멕시코에게 땅을 사려했는데

멕시코가 거부하자, 두 국가 간 전쟁이 일어났고

여기서 미국이 승리하며

1848년에 이루어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땅이 됩니다.

 

그리고 그해 캘리포니아 제재소의 근로자 제임스 마샬

아메리칸 강쪽에서 금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금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며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가까운 멕시코, 칠레, 아일랜드, 이탈리아, 호주,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캘리포니아로 사람들이 모여들죠.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입니다.

 

사실 금을 실제로 캔 사람들은 소수, 혹은 기업가들뿐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금을 얻는 데 실패하고 가난해지기도 했지만

골드러시가 캘리포니아 발전에 중요한 사건이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먼저 인구가 매우 많이 증가했는데요.

캘리포니아에 들어오기 위해

사람들이 거쳤던 해안 도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인구는

1846년엔 고작 200명 정도였는데

이 인구는 2년 후엔 1000, 1852년엔 36000

1870년엔 15만 명 정도로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금광으로

사람들과 물품의 이동을 위해선 강 이용이 필수적이었는데

이때 세크라멘토 강이나 페더강 주변에 위치한

세크라멘토, 메리스빌, 스톡턴 같은 지역도 발전했죠.

 

또 금강과 거리는 있지만

남쪽에서 금광이 있는 북쪽으로 향하는 길목이 있어

중간 공급지의 역할을 했던

로스앤젤레스나 사노세 같은 도시들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 도시들은 지금도 캘리포니아의 주요 도시라 할 수 있죠.

 

이렇게 인구 증가와 함께 새로운 신흥 도시들이 만들어지게 되다 보니

18509월엔 캘리포니아가

아예 미국의 새로운 31번째 주로 승격이 됩니다.

또 도로, 교회, 학교 등 사회 기반 시설들이

캘리포니아 전역에 만들어진 도시들에 건설이 되었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상업이 활성화되고 상인들도 큰 돈을 벌게 되죠.

 

인구가 늘고 상업이 발전하면

당연히 사람들과 상품, 자원이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겠죠.

그렇다 보니 당시 최고의 교통 및 운송 수단인 철도 설치에 대한 필요가 높아졌고

1862년 태평양 철도법에 링컨 대통령이 서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1869년 최초의 대륙 횡단 철도가 완성되었고

이후엔 점점 더 캘리포니아 내부의 철도 네트워크도 확장되어

나머지 주와의 연결성도 높아져 갔죠.

 

또 이 시기에 캘리포니아에선 대규모 농업이 시작됩니다.

늘어난 인구에 따라 높아진 식량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 지키기 위해

농장과 목장이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되는데요.

사실 캘리포니아는 지리적으로도 농업을 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죠.

 

여기서 잠시 지리를 볼까요?

사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1개 주이지만

거의 한반도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큰 지역입니다.

서쪽 바다를 따라선 해안 지역이 이어져 있고

이 해안을 따라 해안 산맥이 솟아 있습니다.

또 북쪽과 동쪽은 산악 지역인데요.

해안 산맥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 사이엔

센트럴 밸리라는 매우 넓고 평평한 계곡 지역이 있습니다.

그냥 지도로 보면 그리 안 커 보일 수도 있는데

총면적은 47천 제곱킬로미터 정도로

한국의 총면적의 43% 정도죠.

 

그런데 한국 국토의 70%가 산이잖아요.

그렇게 보면 넓은 평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센트럴 밸리가 활용할 수 있는 땅은

오히려 훨씬 넓다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남동쪽엔 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골드러시 시기에 사람들이 금을 찾았던 곳은

동쪽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북부의 산악 지역 쪽이었는데요.

 

특히 시에라 네바다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 있을 정도로 높은 산맥으로

산맥의 상층부에 있는 눈들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녹아 물이 되고

이 물은 계곡을 따라 풍부한 영양분을 가지고 아래로 흘러

장대한 세크라멘토 강이나 센 호아킨 강 등으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이 강들은 이 센트럴 밸리에 물을 공급하게 되죠.

 

또 태평양이나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클라마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가로막혀 이를 넘지 못하고

특히 북부 센트럴 밸리를 중심으로 비가 되어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기후 분류를 보아도, 센트럴 밸리 주변이나 해안 부분은

대부분 지중해성 기후에 속해 있죠.

그리고 이 지역은 토양도 풍부한데요.

 

여기선 지질학적 부분을 잠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샌프란시스코의 지형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이 북미판과 태평양판, 후안대 푸카판 사이에

섭입 작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판이 만나는 지역이다 보니 길게 산맥이 만들어졌고

그에 따라 화산과 지진이 많은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1941년부터 21년까지 캘리포니아의 라센 피크에서

화산 폭발이 있기도 했죠.

이 화산 활동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비옥한 토양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고대로부터 이어진 강에서 나오는 충적, 퇴적물들과

화산 활동 시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 영양이 풍부한 분출물들이

이 주변 지역, 특히 산에 둘러싸인 센트럴 밸리 쪽에 덮이다 보니

매우 비옥한 토양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토양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한 센트럴 밸리에서

밀 등의 곡물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다양한 작물들이 재배되었습니다.

그리고 골드러시 기간 동안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같은 항구 도시들이 매우 발전하였고

국제 무역의 주요한 경로로 발전한 이곳의 항구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농산물을 세계적으로 수출할 수 있었죠.

 

철도를 통한 국내로의 이송은 당연하고요.

축복받은 땅이었고

관계 시스템이나 농업 기술 혁신 등이 점차 더해지다 보니

최고의 농업 생산지가 되었죠.

지금도 이 센트럴 밸리에서만

미국에서 재배되는 과일, 채소, 견과류의 절반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의 유전이 발견되었고

1920년대엔 시그너 힐과 롱비치에서도 석유가 발견됩니다.

이 석유는 처음엔 등유나 윤활유 용으로 사용되다

1900년대가 되며 산업화에서 중추적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다 보니

이곳에 수많은 기업가와 노동자들이 모이는 오일러시를 촉발했죠.

 

게다가 자동차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여 수요가 더욱 늘어나다 보니

캘리포니아의 유전은

농업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금이 됩니다.

좋은 기후 많은 사람, 발전된 농업, 석유까지 있는 이 지역은

당연히 산업화의 중심으로도 이어졌는데

2차 세계대전 시기에 더욱 크게 성장합니다.

 

로스앤젤레스 같은 항구 도시의 조선소는 군함을

버뱅크와 샌디에이고에서는 항공기를 생산하는 등

연합군의 주요한 무기 생산 공장이 되었죠.

 

또 주 전역에 여러 군사 기지들이 생겨났는데요.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훈련할 때 기후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또 특히 비행 훈련을 위해선 날씨나 기후가 매우 중요한데

평균적으로 연간 284일 정도가 맑은 캘리포니아는

기후적 조건에서도 딱이었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방부와 주요 계약을 맺으며 군수 산업을 이어갔고

또 냉전 시대가 되며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났는데

전쟁 기간 중 발전시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지까지 되었습니다.

 

또 이곳엔 스탠포드 같은 세계적 대학들도 포진되어

각 시대에 필요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냅니다.

 

스탠포드 대학이 설립된 1885년 당시엔

스탠포드 대학이 더팜이라 불릴 정도로

혁신적 농업 기술부터 새로운 작물의 도입까지

캘리포니아 농업 발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었죠.

 

또 비교적 최근인 19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혁신적 발전을 이끄는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죠.

예를 들면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리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과 알파벳 CEO인 순다 피차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수많은 리더들이 있고

스탠포드대 출신의 실리콘밸리 종사자는 훨씬 더 많겠죠.

 

, 이런 여러 가지 요건들이 결합하여 캘리포니아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발전된 도시라 볼 수 있는데

대체 왜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

오히려 덜 발전된 멕시코로 탈출하는 것일까요?

 

캘리포니아의 1인당 소득을 살펴보면

세계 최고의 미국에서도 가장 소득이 높은 지역이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생활비를 적용하여

소득을 조정한 1인당 소득의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미국 내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만큼 캘리포니아의 물가가 아주 높고

그에 따른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또 부동산 비용도 엄청난데요.

부동산 가격의 변화를 보시면 역사적으로 꾸준히 올랐고

최근 몇 년 사이에도 매우 많이 올랐음을 알 수 있죠.

그럼 실제로 얼마 정도의 수준인지도 궁금하실 텐데

20234분기 캘리포니아 주택의 가격은 74만 달러 선으로

한화로 하면 거의 10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부동산이 비쌀까요?

당연히 수요 공급에 따라 오르겠지만, 이 지역만의 특성도 있습니다.

바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이죠.

 

이미 1906년에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이후에 건물의 건축 규제가 매우 강화되고 건물의 높이도 제한했죠.

그렇다 보니 전형적인 대도시들처럼

캘리포니아의 도시들은 고층 건물이 그렇게 많진 않죠.

 

근데 또 이런 부분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에겐 이점이기도 합니다.

고층 건물이 들어온다?

전망과 일조권이 사라지는데 반길 리가 없겠죠.

또 주 자체가 매우 진보적이고, 환경적 규제도 강한 지역이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저층을 선호하고

인구가 더 고밀집화되기를 원치 않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의 성향과

또 지진에 취약하다는 부분들과 함께 작용되어

대규모 주택 공급이 억제되어 온 것입니다.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주택 가격은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또 캘리포니아는 13.3%라는

미국에서도 가장 높은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이런 복잡한 상황을 나타내는 통계적 수치들을 한번 보시죠.

 

지니 계수를 보면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불평등한 주라 볼 수 있고

2022년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 전체 노숙자 중 캘리포니아 노숙자들의 비율이 30%이며

전체 주에서 가장 높은 수치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하필 멕시코로 떠날까요?

일단 기본적으로 가깝고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리적 부분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매일 12만 대 정도의 차량과 6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도보로 이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지리적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멕시코에 이주하여 살더라도

필요하다면 단 몇 시간 만에 미국에 있는 직장, 가족, 친구들을 만나러 올 수 있죠.

기후도 비슷하기 때문에

워낙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적응하기도 좋습니다.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이유는 생활비인데요.

물가와 부동산이 훨씬 저렴하죠.

훨씬 낮은 가격에 넓고 전망이 좋은 멋진 집에 거주하며

높은 질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죠.

 

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이 높은 국가로

매우 비싼 의료비로 유명하죠.

하지만 멕시코는 미국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게다가 여기엔 또 실리콘 밸리가 있는 만큼,

원격 근무에 익숙하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업적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많이 있겠죠.

 

원격 근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가가 저렴한 멕시코는

상당히 괜찮은 선택지일 하지만

이런 이동이 멕시코의 일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미국인들은 멕시코에서 부동산을 살 때

아무래도 멕시코의 일반적 시세보다 높게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국경을 마주한 티후아나 지역 전체의 부동산 가격이 증가하게 되는데

물론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은 이득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미 그 지역에서 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주거비를 감당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 멕시코로 이주한다 하지만

실제론 미국인을 위해 조성된 지역으로 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티후아나 바로 남쪽 로사리토 같은 지역엔

해변에 가까운 고급 빌라와 콘도 등이 지어지며

미국 이주자들을 위한 부동산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비싸고 살기 좋은 곳이죠.

 

이주가 계속된다면

캘리포니아에서 살기 힘들어져

사람들이 떠나게 되는 동일한 현상이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드림도 이제 끝이 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약간의 기시감도 들면서

그리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도 않은데요.

 

오늘 영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