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

지식줌) 이 국가가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불리는 이유

Buddhastudy 2025. 3. 13. 19:51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도 한참이 지난 202211

이때까지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국가 두 곳이 있었습니다.

한 국가는 우리가 잘 아는 북한이며

나머지 한 곳은 오늘 소개해 드릴 이 국가인데요.

 

세계에서 통제가 가장 심한 국가 하면

당연히 북한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 국가는 2021년 언론자유지수에서

북한마저 이기고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국가는 바로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로

실제로 아프리카의 북한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죠.

그럼 대체 왜 이런 별명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워낙 생소한 국가이니 우선 지리적 환경부터 살 볼까요?

 

 

--지리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 북동쪽 홍해에 붙어 위치한 국가로

국토는 남한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수단, 에티오피아, 지부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죠.

이곳은 아프리카판, 소말리아판, 아라비아 판이라는

3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지역으로

지질학적 작용에 따라 높은 고원이 형성되고

이 고원은 에리트레아의 남쪽 내륙부터 시작하여 에티오피아로 이어지죠.

 

이렇게 고지대와 저지대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다 보니

화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해안가 근처의 저지대는

매우 건조한 기후이며 드넓은 사막이 형성되어 있죠.

기후 지도만 보아도 해안과 서쪽 저지대는

사막성 건조 기후이나

중앙의 내륙 고온 쪽은 열대 사바나 기후로

내륙의 고온 지역이 훨씬 시원하고

초목이 있는 해안보다는 훨씬 비옥한 지역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곳에 거주하고 있죠.

 

당연히 수도 아스마라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스마라의 겨울 평균 최저 기온은 6, 여름 평균 최고 기온은 25도로

상당히 온화한 기후라 볼 수 있죠.

다만 에리트레아는 이 고원의 끝쪽 일부분만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고는 에티오피아에 있습니다.

 

이는 농업을 할 수 있는 경작 가능한 토지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인데요.

이런 지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에리트레아 경제에 대해 살펴보죠.

 

 

--경제

 

2021년 유엔에서 발표한 1인당 GDP의 경우 623달러로

동일한 해에 654달러였던 북한보다도 낮은 수치죠.

에리트레아에서 수출하는 물품을 보시면

대부분 아연, 구리, 금 등의 광물들입니다.

 

반면 수입품은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요.

기계, 의약품, 비료, 타이어, 차량, 식품, 가구, 석유, 식용유, 도자기, 의료기기 등

매우 다양하죠.

그리고 상당한 부분이 밀과 밀가루, 수수, 맥아, 시리얼 가루 등

아주 필수적인 곡물들이라는 것이죠.

이를 볼 때 알 수 있는 것은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 중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리트레아 노동력에 70~ 8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농업을 통한 수출 거의 없고

오히려 필수 농산물들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리고 가장 돈이 되는 광업, 금융, 건설 등

거의 모든 산업은 국유화되어

정부의 주도로 운영되고

그 이익은 정부, , 소수의 상위 계층에 집중되는 구조죠.

 

그리고 광업을 통한 상품들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는데요.

근데 저도 조금 놀랐던 부분은

에리트레아 수출품의 15% 정도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고

이게 세 번째로 높은 수치라는 것이죠.

 

, 이렇게 경제 부분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데요.

하지만 최상위권에 있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 분야는 바로 전체 인구 대비 군인 수의 비율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리트레아보다 높은 국가가 단 한 곳 있는데

예상하시다시피 당연히 북한입니다.

 

인구는 36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20만 명의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매우 가혹한 징병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징병제를 취하려면

북한에 남한이 있는 것처럼 에리트레아에게도 대립국이 필요하겠죠.

그 국가는 바로 이웃 국가 에티오피아로

두 국가의 역사에 대해 잠시 보겠습니다.

 

 

-- 역사

 

과거 이 지역은 홍해를 지배했던 악숨 왕국의 땅이었고

이때만 해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한 국가였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1800년대 후반이 되었을 때

이 지역은 당시 에티오피아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거의 유일하게 아프리카에서 식민 지배를 당한 않은 지역이 이곳이었습니다.

 

이러던 중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한 발 늦게

아프리카 식민지화에 뛰어든 이탈리아가

이 지역을 노리게 되고

에티오피아와의 전투에서 이기며 에리트레아 지역을 차지하게 되죠.

 

그리고 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가 패배하게 되며

에리트레아 지역은 처음엔 영국군 통치하에 들어갔다가

1952년 에리트레아는 다시 에티오피아에 속하게 됩니다.

사실 당시 에리트레아는 독립하길 원했지만

소련과 공산주의의 확장을 막기 위해

연합군이자 친서방이며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기독교 국가였던 에티오피아를

미국 등 주요 강대국들이 지지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아무튼 이렇게 에리트레아가 원치는 않았지만

연방국가 형태로 에티오피아에 합병이 되었는데요.

이후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의 헌법과 국회를 없애고

-주요 지도자들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불법화하고

-1956년엔 에리트레아에서 사용하던 티그레냐어와 아랍어를

에티오피아의 암하라어로 대체하는 정책을 펼치게 되죠.

 

분명 연방제 국가인데 에리트레아인들은

일종의 2등 시민이 되었다고 느꼈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되다 보니

에리트레아의 지식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독립 움직임이 거세졌고

점차 무장 투쟁으로 이어져

결국 1961년부터 무려 30년 간의 전쟁이 펼쳐지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1993년 에리트레아는 독립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30년간의 전쟁으로 힘들게 독립을 했으니

당연히 나라는 피폐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나라를 회복시키고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독재 정치

 

안타깝게도 독재자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가

초대 대통령이 되며 나라가 망가지게 됩니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지금도 여전히 대통령 자리에 있고 허울 뿐이지만

북한은 선거라도 실시를 하는데

에리트레아는 선거조차도 없었죠.

 

에리트레아 독재 정치의 끔찍한 강압 정책 중 하나는

바로 강제 징집 제도인데요.

남녀 무관하게 에리트레아 청년들은

성인이 되자마자 군대에 징집되는데요.

 

법적으로는 복무 기간이 18개월이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선 입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니

사실상 기한이 무기한으로 연장되어

대략 30년 정도 군역을 해야

징집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또 이 강제 징집 동안엔

군사 활동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한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국가가 정한 일을 해야 하는데

여기엔 광산에서의 채굴이나

도로나 건물의 건설, 농작물 수확, 간호 등

당연히 민간 경제에서 수행되어야 할 일들이 포함되죠.

 

급여 또한 매우 적은 금액만 제공될 뿐입니다.

그래서 이 강력한 징집 체제를

국가가 주관하는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하죠.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에리트레아를 탈출하려 하고 있죠.

2022년에만 37,500명 정도가 탈출했습니다.

사실 탈출 확률이 높지는 않아서

실제 탈출을 시도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에리트레아를 떠나려고 한 것이죠.

 

사실 에리트레아를 탈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아까 지리적 특성을 보셨다시피

국토의 대부분은 매우 건조하고 생명이 없는 사막인데

순찰대를 피하며 여기를 지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또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도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남쪽엔 오랜 전쟁을 벌였던 에티오피아가 있고

홍해 바다를 건너 만나는 예멘과는 1996년에

지부티아는 2008년에

영토 분쟁에 따른 실제 전투가 있기도 했죠.

2018년엔 주변국인 에티오피아와 지부티와의 평화 협정을 맺으며

지금은 관계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역사적 과정들이 있다 보니

여전히 상당한 긴장도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나마 외교적으로 나은 곳이라면 서쪽의 수단인데요.

수단은 지금도 내전이 진행 중인 매우 불안정한 곳입니다.

어느 곳 하나 쉬운 곳이 없죠.

 

게다가 탈출에 실패하게 되면

마치 북한처럼 본인과 가족에게 엄청난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여러 가지 위험을 무릅쓰고도

에리트레아라는 감옥과 같은 국가에서 탈출하려 하는 것이죠.

 

대다수의 주민들은 건조하고

가뭄에 취한 악조건 가운데 생계형 농업 활동에 종사하고

부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은

독재 국가가 매우 심하게 통제하는 시스템 속에

국가가 굴러가는 매우 특이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유시장 경제에서는 1등 기업이 망하면

다른 경쟁력 있는 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지만

국가가 독점 운영 중인 산업이 망가지면

대체제 없이 그냥 그대로 망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경제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수많은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고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50%~ 80% 정도의 사람들이

빈곤선 이하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DP10% 이상을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는데

나라가 정상적으로 발전될 리가 없겠죠.

또 당연히 언론과 표현의 자유도 최악인데요.

 

라디오, 신문, 텔레비전, 인터넷 등

모든 언론 매체를 국가가 장악하고 있고

정부의 비판적인 내용은 엄격히 검열됩니다.

그리고 비판하는 언론인은 재판 없이 투옥되고,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사망하게 되는 등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되죠.

 

인터넷도 10% 미만의 인구만 사용하고 있고

비용도 매우 비싸기에

일반적인 국민들은 당연히 이용을 못하는 게 현실이죠.

 

또 비밀 정보원들을 사회 곳곳에 침투시켜 감시하고 있으며

또 비판적 표현을 하는 사람을 고발하면

정부에서 혜택을 주기도 하다 보니

일상생활 속 특히 공개된 장소에선

국가에 대한 비판적 표현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죠.

 

또 에리트레아만의 아주 특이한 제도도 있는데요.

해외 거주 시민의 소득의 2%의 세금을 매긴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해외 거주 시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워낙 달러가 부족한 나라이니 외화벌이 정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데

사실 투명하게 예산 공개를 하지 않으니

어디에 쓰이는지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외교

 

마지막으로 외교적 이슈에 대해 볼 텐데요.

먼저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국가는

2018년에 평화 협정을 맺긴 했습니다.

허나 상황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데요.

 

에티오피아의 가장 큰 약점은

바다로 나가는 길이 없다는 것이죠.

 

현재 에티오피아의 해상 무역 대부분은

지부티의 도랄레 항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거예요.

 

에티오피아는 지부티의 항구 이용료로

연간 10억에서 15억 달러 수준의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금액은 지부티 전체 GDP25%~ 35% 정도 되는 수준의

엄청난 금액이라 할 수 있죠.

 

지부티에겐 엄청난 소득원이지만

에티오피아에겐 큰 부담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항구였던 에리트레아의 아사부 항구와 같은

바다로 갈 수 있는 길을 노리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작년 10, 과거 에리트레아와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내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던 에티오피아의 아비 총리가

홍해가 에티오피아의 자연적 경계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홍해 항구를 확보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하면 무력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회의 자리에서 말한 내용이 유출되었죠.

 

아마 이 말은 에티오피아 국내에서 지지를 얻으려고 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메시지였을 텐데

이 내용이 폭로가 되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양국의 긴장감을 높였죠.

 

과거 전쟁의 고통을 직접 느꼈던

양국이기에 쉽게 전쟁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분쟁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양국 간의 관계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외교적 특이점으로는

2023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반대하는 7개국이 있었는데

그중 한 국가가 에리트레아였다는 입니다.

또 다른 한 국가는 당연히 북한이죠.

 

이번 영상에선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기도 하는

에리트레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영상을 보시고 그 별명이 납득이 가시는가요?

 

부디 보다 나은 방향으로 국가가 운영되어

수많은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피해와 고통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영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데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시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