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태극선법 22. 선도수련의 '주화입마’

Buddhastudy 2023. 3. 16. 20:33

 

 

 

주화를 중국 기공에서는 편차라고도 하는데

이는 치우치고 어긋나다는 뜻이다.

기운이 제 길을 벗어나 한 쪽에 치우치거나 궤도를 이탈했다는 말이다.

주화에서 자를 자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때의 주는 붉다라는 뜻 이외에 느려지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즉 주화란 화기가 느리게 움직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화기는 순환을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회기가 느려진다는 것은 곧 정체를 의미한다.

이것이 심해지면 태산압정이 된다.

태산이 머리의 정수리를 짓누르는 것 같이 된다는 뜻이다.

 

인체의 조화로운 작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승화강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신장의 수기는 위로 치솟고

심장의 화기는 아래로 뻗쳐야 기운이 샘솟게 되는 것이다.

 

원래 수기는 밑에, 회기는 위에 자리해야 하지만

반대로 되면서 음양일체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인데

주역에서는 이것을 지천태로 표현하였다.

 

이런 조화의 원리인 수승화강이 깨지면

인체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신장의 수기가 아래로 처지고

반면에 심장의 화기가 상승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얼굴이 검붉게 뜨게 된다.

 

심장의 회기가 상승하면서

머리를 사막과 같이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기맥들이 막히면서

몸과 정신은 바싹 타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주화에 한번 걸리면

단순한 약이나 침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

 

 

선도수련에서 그 기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축기이다.

축기가 제대로 되어야만 운기가 가능하고

더 나아가 주천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의념을 이용하는 기존 단도태 수련은

축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운기하여 기감을 느끼려 한다.

 

물론 마음 가는데 기가 간다고

의념을 집중하다 보면 약간의 기가 모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기가 다시 흩어져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자리에 정체되고 마는 것이다.

이는 제대로 된 단전이 없기 때문이다.

기를 뿜어 주고 당겨 줄 수 있는 단전의 생성이 없으니 부작용은 필연적이다.

 

 

단전은 축기된 기를 온몸으로 돌려주는 일종의 순환펌프 같은 것이다.

일단은 순환펌프를 마련해 놓고 보일러를 가동시켜야 되듯

수련 또한 축기가 제대로 된 연후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순환펌프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보일러를 가동하여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단전에 축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운을 돌리려고 욕심을 내면

인체의 조화가 깨지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축기를 무시하고 운기(상단전/의념 중심)에 치중하여 발생한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축기에 주력하는 것이 해법이다.

 

주화는 하복부에 진짜 단전이 자리하면 자연적으로 해결된다.

이것은 마치 강력한 힘을 가진 자석에 쇠붙이가 끌려오는 원리와 같다.

 

온몸에 정체되었던 기운이 단전으로 빨려오게 되면서

기맥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체의 기능도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입마란 수련 중에 신의 영향을 받아 빙의나 접신에 걸린 상태를 말한다.

빙의나 접신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신이 인간사에 개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저급한 신일수록 인간사에 간섭하기 좋아하는데

그것은 인간으로 살아 있었을 때의 집착과 아집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부류의 신들은 세상사에 대한 집착이 크므로

자기의 본능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일정한 대상을 찾게 된다.

 

따라서 인간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파장을 선택하여

빙의나 접신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파장의 세기를 살펴보면 자연파가 첫째요

인간의 염파가 둘째요

귀신의 신파가 셋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귀신이 인간의 영혼에 침투할 수 없다.

따라서 인류사는 귀신이 아닌 인간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간혹 선천적으로 영대가 발달하거나

후천적으로 영적 결함이 있는 경우에

타령의 침투를 받을 수 있다.

 

그 침투의 정도를 가늠하여

약소하면 빙의, 강하면 접신이라 한다.

그리고 접신 가운데서 타령의 수준이 높아 불려먹을 수 있으면

강신이라 한다.

 

물론 일반인이라고 신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미약하므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쨌든 소수이지만 신계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모두 나쁜 쪽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부 수혜자들이 신통력이나 얻어 우쭐대려는 마음이 있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지

새로운 차원을 체험하여 자신의 견식을 넓히려는데 주안을 둔다면

나름대로의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그런데 신에 의해 자신의 의식이 끌려다니는 것만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견문을 넓히려 타지로 여행을 떠날 때 위험을 감수해야 하듯이

새로운 차원인 신계에 들어설 때

자신의 의식을 보존하는 것에 주안을 두어야 한다.

능히 온갖 신파를 이겨낼 기력과 얼력을 지니고 차원의 문을 넘어서야 한다.

 

주의할 점은 단전의 힘을 키워 기력을 높이지 않고

의념이나 최면에 치우치게 되면

결과적으로 초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영혼을 불러와 빙의를 시도하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축기가 안 된 상태에서 양손을 머리에 올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백회가 열려 기운이 충만해진다고 의념을 품으면

천지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잡령이 그 기회를 틈타 들어오기 쉽다.

 

축기가 미약한 상태로 무리하게 의념으로 운기를 하다보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체 기운의 조화가 깨지면서 기체나 주화가 발생하기도 하고

정신적 균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인간을 감싸고 있는 의식의 보호막이 깨지면서

그곳에 타령이 침범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