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잊게 하는 바로 이것.
우리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그것을 ‘나’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바로 우리의 삶을 있게 하는 [존재현상]입니다.
[존재현상]이 있기에
우리가 ‘나’란 것도 만들어서 이렇게 살아갑니다.
‘나’가 없는 정신병자나 기억 상실, 치매 환자도
자기 삶을 잘살고 있습니다.
이 [존재현상]이 있기에
우리가 수행도 하고, 신을 생각하고, 기도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존재현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잘 분석해 보고 살펴봅시다.
[존재현상]이란
의식 활동을 뿌리로 해서
그 위에 펼쳐지는 생각, 감정, 느낌들
그리고 기에너지, 상념 등의 체험을 말합니다.
그 체험의 중심에 몸이란 경험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 역시 밤엔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꿈도 없는 깊은 숙면시
우리는 알 수 없는 모름의 상태로 존재합니다.
존재하길래 누군가 흔들어 깨우면
다시 의식이 돌아와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본래면목을 깨닫는다는 것은
바로 나란 경험조차 의지하고 있는
더 깊은 [존재현상]을 정견하여 확인하고
그 자리를 회복하는 것일 뿐입니다.
사실 이미 나인 이 [존재현상]을 회복한다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즉 이미 그것인 나를 재발견하는 것이
바로 견성(見性)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의식이 활동한 마음의 내용물들인
평화나 고요함, 침묵, 지복감, 염불, 그런 것들은
본래면목인 [존재현상]이 아니라
그것이 활동한 내용들이자 콘텐츠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세상엔 그런 것을 ‘깨달음’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의 참모습인 본래면목
즉 [존재현상]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본래면목을 보려면
수행을 할 게 아니라, 정견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수행을 한다면
막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사는 것보단 좋겠지요.
하지만 순서가 거꾸로 되었습니다.
참된 본래면목을 되찾고 나서 수행을 하면
더 좋다는 것 뿐
참 자기도 모르는 채
무작정 수행만 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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