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는 무엇으로 있습니까?
깨달음의 자리는
생각, 감정, 느낌이 아닙니다.
그러나 생각, 감정, 느낌과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 감정, 느낌의 내용과 상관없는 것이
있음을 보는 게 깨달음입니다.
생각, 감정, 느낌이 일어나기 전에도
우리는 잘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엇으로 존재하는 걸까요?
그걸 또 개념적인 생각으로 찾지 말고
직관 통찰하여 발견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그게 본래면목입니다.
가장 가까운 말이 생명, 의식이지만
그 말도 개념, 생각입니다.
모든 개념, 생각은 살아있는 걸 죽여서
박제하고 정보화해 버립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본성을 못 보고 자꾸 죽은
개념 세계 속으로 빠지는 것입니다.
어제 경봉 스님의 선문답을
줌으로 하는 정기 강좌에서 물었습니다.
박수를 딱 치고
“이 소리가 어디로 갔는가?” 하는 게 그 질문입니다.
“그 자리는 이거다” 하고 생각으로 답을 한다면
헤오에 불과합니다.
이거다 저거다 하며 생각의 내용물로 해석된 답을 한다면
다 틀립니다.
그런 알음알이로 이해하고 아는 답은
꿈에도 이 자리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합장하는 살아있는 이 자리라고 생각해서
합장해도 아닙니다.
이미 죽은 생각, 개념 속에서
그것을 따라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지금 그대는 무엇으로 있습니까?
이 글을 보는 봄, 그 자체로
이미 살아있지 않습니까?
창밖에서 새가 울면
그 소리를 듣는 그 성품으로 살아 있지 않습니까?
핵심은 이걸 생각하여
머리로 알고, 모르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생각으로
“이런 거다” 하는 대상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라거나 생각을 끊으란 말도 아닙니다.
생각해도 그 생각의 내용이 아닌
이 생각 그 자체가 뭔지를 보라는 겁니다.
피올라 마음 학교에서는
이것을 생명의 움직임, 화살표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생명이란 말이 가리키는 실상이 뭔지를
스스로 체험하고 깨어나게 됩니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생각해서 이해해도
그것은 죽은 개념일 뿐입니다.
이것은 무슨 높은 경지나 특별한 상태도 아닙니다.
지금 당신이 존재하는 살아 있는 생명자리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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