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정견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21 - 알고 모름과 깨달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Buddhastudy 2025. 2. 13. 20:13

 

 

깨달음은 알고 모르는 대상이 아닙니다.

알거나 모르거나 하는

바로 그 생명의식의 활동 자체입니다.

 

안다 모른다는 것은

이미 생각 개념의 내용물 속에 떨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몰라도 [모르겠다] 하는

바로 그 [생명의식자체]입니다.

 

이 뭐꼬?’ 하는 선문답이 있습니다.

흔히들 이 뭐꼬?’ 하는 그놈이다라고 생각으로 이해해서 알지만

그건 완전히 아닙니다.

이 뭐꼬?’를 하려 해도

이게 먼저 있어야 이 뭐꼬?’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이 뭐꼬?’ 할 수조차 없습니다.

 

어려운 게 아니라

끝까지 정견하지 않기에 보지 못할 뿐입니다.

 

이것은 지금 자기 눈앞에

세상을 비춰주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무위로 있어도

저절로 보이고 들리지 않습니까?

크기도 없고 모양도 없지만

이게 나를 잊게 하는 근원 아닙니까?

 

이것을 찾으려면

그 어떤 생각이나 느낌도 다 놓아야 합니다.

완전히 자기를 비운 채

그냥 자각이 일어나길 기다리십시오.

 

완전히 무심해진 채

의식만 맑다면 저절로 스스로 깨어납니다.

손가락을 든다면

그 손가락에 무슨 뜻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손가락이 움직이는 걸 비추는 이 자리가

자각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도

이 자리는 항상

지금 여기, 이미 여여하게 존재하지 않습니까?

 

징소리가 울린다면

그 소리에 무슨 뜻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소리가 들려지는 걸 비추는 이 자리가

자각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징소리가 울리지 않아도

이 자리는 항상 지금 여기 이미 여여하게 존재하지 않습니까?

 

알고 모르는 게 아니라

이 자리가 이미 항상 나로서 있었음에

문득 깨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일체 모든 알고자 하는 마음을 다 내려놓고

무심하게 돼야 합니다.

 

바로 이 자리에 깨어나는 공부가 참다운 공부입니다.

그래서 분별치 말고

아는 것에 집착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