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계의 ‘마의 벽’이라 불리는 게 있다.
100m 달리기 9초 내 돌파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
이 기록은 그 동안 인간의 능력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얼마 전, 이 한계를 무너뜨린 사람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케냐의 마라톤선수 엘리우드 킵초게.
마라톤 41.195km 풀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에 골인하며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깬 것!
킴초게는 이미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선수였다.
당시 기록 역시 이전 세계기록을 78초나 당긴 것으로
최근 50년간 최대폭의 단축이었다.
때문에 그는 ‘2시간의 벽’을 깨뜨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이번 성공에 논란이 많다.
킵초게가 당시 신었던 ‘나이키운동화’는
밑창에 탄소섬유판이 있어
뛰는 힘을 10% 높여준다고 한다.
또 페이스메이커 36명이
교대로 킵초게의 좌우에서 뛰며 속도조절을 도왔고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이 음료를 전달했다.
이는 애초에 공식적인 대회가 아닌 ‘2시간의 벽’을 깨보자는
기록 단축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기 때문이다.
킵초게의 기록은 국제육상연맹의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의 도전은 무의미했을까?
최첨단 스포츠 기술로 대변되는 ‘나이키운동화’
그 뒤에 가려진 킵초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마라톤 세계 신기록은 2시간 36분 06초대
당시 사람들은 이 기록을 40분 가까이 당기리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운동의 한계를 심폐지구력이나 근력처럼
신체적 조건이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 역시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내 돌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고 단정 지었다.
사실 킵초게는 2년 전에도 ‘2시간 벽’ 깨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었다.
당시에도 혹독한 훈련을 받고 최첨단 기술지원을 받았다.
결과는 안타깝게도 2시간 25초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졌기에 실망도 컸다.
하지만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저는 2시간의 벽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류가 단축시켜야 할 기록은
딱 25초 밖에 안 남았어요.”
그리고 2년 뒤, 그는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경험을 보았다.
100m달리기 마의 벽은 9초가 아닌 10초였다.
인간은 절대로 100m를 10초 이내에 주파할 수 없다고 여겨왔지만
1968년, 미국의 짐 하인스가 이를 깨뜨린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의 뒤를 이어 10초 벽을 깨뜨리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일이 왜 갑자기 가능해진 걸까?
바로 심리적 장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절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순간
가능성은 실제로 사라진다.
선을 긋는 순간
우리는 그 선을 넘을 수 없게 되는 것.
킵초게는 불가능을 아예 염두하지 않았다.
이 마음가짐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이 아니었을까?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다.
성공하겠다는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그 마음이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2시간 벽’을 깬 마라토너 킵초게
실제로 그는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차이는 그뿐입니다.”
다른 벽이라고 깨지 못할 법이 있을까?
우리는 그 누구도 한계를 넘어보지 않았기에
한계를 알 수 없다.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낸 한계라는 틀 속에
갇혀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인간의 한계란
뇌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며
우리에게는 스스로 생각한 것 이상 해낼 힘이 있다.
- 알렉스 허친슨 <인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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