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고=주간 소설????
3년 동안 100번의 기업 강연을 했다.
강의 주제의 큰 틀은 ‘어떻게 제대로 공부할 것인가?’ 였다.
다양한 회사를 경험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공통적 특징을 알게 되었다.
1. 주간 보고 = 주간 소설
회사의 핵심은 보고다.
회사는 보고로 시작해서 보고로 끝난다.
그래서 어느 회사를 가든 주간 보고서를 작성하는 이야기에는 반응이 좋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저신뢰 사회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과정을 인정해주지 않아서 비롯된 비효율이다.
2. 강연만 봐도 기업문화가 보인다.
인사 담당자가 직원들의 충성도를 올려 줄 강연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강연장에 임원이 나와서 열심히 듣는 회사는 확실히 조직 문화가 좋았다.
당연히 강연 참여도 더 활발했고, 질문도 많이 받았다.
3. 질문을 못하는 게 아니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은 질문을 못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어떤 질문이든지 좋다며 분위기를 조성하면 사람들은 질문하기 시작한다.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
그렇게 되면 회사의 소통이 더 원활해질 테고 업무와 인간관계 측면에서 회사의 수준이 올라갈 것이다.
4. 성장의 욕구가 강한 사람도 의외로 많다.
전부는 아니지만 자기 계발 욕구가 강한 회사원들이 생각보다 많다.
막상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포기하거나 시작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
일단 거창한 목표는 잡지 말고, 배경 지식이나 교양을 늘리는 공부가 효과적이다.
전문성을 키우려고 교과서부터 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너무 지루해서 쉽게 포기한다.
KMOOC같은 양질의 무료강연이나 관련 분야 블로그 글을 읽으며 공부 관성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전반적으로 기업문화는 유연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모 대기업은 10년 전만 해도 스카이를 졸업한 친구들이 앞 다투어 지원했다.
그러나 이제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지원자가 현저히 줄었다.
반대로 대기업 혹은 중견 기업이 된 스타트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기존 대기업 인재들을 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자랑하는 스타트업이 연봉조차 대기업 수준으로 주기 때문에
실력자들이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추세는 점점 강화될 것이다.
강연을 듣는 20~30대는 아이들이 자랐을 때 회사의 부장이나 임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부를 안 해서 능력 없는 상사가 과연 우리 아이들을 ‘칼퇴’시켜 줄 수 있을까?
그러니 99%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1% 정도는 우리 아이들의 칼퇴를 위해
‘공부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좋은 조직 문화가 더 많이 자리 잡도록
사력을 다해 살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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