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배구 선수 김연경이 알려준 자존감 지키는 방법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누구인가요?
살아있는 배구 전설입니다.
공격수처럼 득점하고, 수비수처럼 받아막기 하고
센터처럼 블로킹하고, 기계처럼 서브를 넣는다.
저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러시아의 신체조건, 미국의 파워, 한국의 기술, 브라질의 순발력을 가진 선수다.
이런 찬사가 과장이 아닌 선수죠.
김연경은 실력뿐만 아니라 화려한 플렉스 기술도 자랑합니다.
(플렉스: 랩 음악에서 시작된 속어로 성공을 과시한다는 의미)
방을 가득 채운 트로피를 보여주면서
“나는 이제 상을 그만 받아야 해요. 보세요, 둘 데가 없잖아요.”
이렇게 귀엽게 너스레를 떠는 식이죠.
그의 건강한 자존감이 팬들의 눈에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세계 1등이니까 당연하겠죠.
그런데 그의 성공과 자존감 사이의 관계는 일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이에요.
그의 높은 자존감은 세계 1위의 결과일 뿐 아니라 원인이기도 합니다.
김선수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자존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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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의 얘기는 귀 기울여 들어요.
“너 못생겼어.”
그러면 그걸 귀 기울여 듣고 상처를 받잖아요.
“너 잘했어.”
그러면 그것도 귀 기울여 듣고 또 기뻐하고.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는
귀담아듣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김연경 선수의 이야기에는 심리학자 마크 리어리가 제안한
소시오미터 이론의 핵심이 담겨있어요.
이 이론에 따르면 자존감은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지만
온전한 내 소유가 아니에요.
마치 온도계 미터기가 춥고 더운 정도에 따라 출렁이는 것처럼
내 자손감 미터기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존중하고 좋아하는지
무시하고 싫어하는지에 따라 출렁이는 거죠.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도록 설계된 존재에요.
남의 평가가 자존감과 연동되어 있을 정도로요.
여기엔 순기능이 있어요.
진화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민감한 소시오미터를 가지고 있는 사회생활의 달인이었어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남들의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속상해 하는 것은
일종의 능력이에요.
자신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능력이요.
“남들의 생각 따위, 흥, 난 상관 없어!”
이렇게 쿨한 자들은 제 명에 죽지 못했어요.
위험한 원시 밀림 생활에서 왕따는 죽음을
사람들의 인정은 완전을 의미했으니까요.
살아남으려면 타인의 평가에 예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타인의 말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내 모습을 탓하진 맙시다.
사람은 누구나 그래요.
다만, 이제 챙겨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본능적인 소시오미터가 자존감을 제멋대로 다 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거예요.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권리와 안목이 있음을 인식하는 작업이에요.
김연경이 이 작업을 어떻게 해냈는지
그의 말을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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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키가 좀 작아서, 신장이 작으면서
너는 안 된다. 그 키로 무슨 배구를 할 수 있겠냐,
안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때 당시에만 해도
얼마나 제가 당돌했는지,
”왜 안돼? 하면 되지.
난 쟤네들보다 더 많이 뛰고 노력하면 될 거야.
왜 안 돼?
안된다는 말을 저 말을 바꾸어 볼 거야.“
이런 식으로 항상 생각을 했던 거예요.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또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을 하다보면
진짜 한도끝도 없는 것 같아요.//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소리가 소시오미터를 쥐고 흔들 때
이를 조절하는 ’균형의 힘‘을 발휘한 것입니다.
자손감 미터기의 수치를 보정해 줄, 내면의 소리를 찾은 것이죠.
남들이 나를 향해 쏟아내는 부정적 평가와 비관적 예측이 곧 나라고 착각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연경 선수는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듣자고 제안합니다.
--
저도 해외에서 10년째 혼자 생활을 하는데
가끔 부모님도 오고, 가족도 오고 친구들도 왔다 갔다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혼자 지내면서
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었네.
이렇구나, 저렇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이런다고?‘
저도 몰랐던 부분들을 제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내가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일
남의 이야기를 듣느라 바빠서 이 당연한 일을 잊고 산 것은 아닐까요?
나의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강점이 내게 있는지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너는 안된다‘는 말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너는 안된다‘라고 말하고 있나요?
그래서 여러분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요?
김연경 선수를 따라해 봅시다.
”왜 안돼? 하면 되지.
안된다는 저 말을 내가 바꿔놓을 거야!“
여러분 우리도 이렇게 말해 볼까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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