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시간에는 많을 ‘다(多)’자와 합쳐진 한자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번 시간엔 많을 ‘다(多)’의 반댓말 적을 ‘소(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적을 ‘소’와 작을 ‘소’는 생긴 건 비슷해도 전혀 다른 뜻이에요.
적을 ‘소(少)’는 이렇게 드문드문 있는 모양이 변해서
지금의 한자 형태가 되었죠.
대부분이 모르시는데 이것도 그림, 상형문자랍니다.
이제 적을 ‘소(少)’자와 다른 한자들이 만나서
또 어떤 한자로 태어났는지 알아볼까요?
지난 시간과 비슷한 한자를 합쳐볼 건데요.
그럼 외우시기 훨씬 더 편하실 겁니다.
이건 벼 ‘화(禾)’자죠.
여기에 적을 ‘소(少)’자를 합칠 거예요.
이렇게 되면 ‘벼가 아주 조금이다’라는 뜻이 되겠네요.
이 한자는 벼의 끄트머리, 까끄라기를 뜻합니다.
까끄라기는 매우 조금, 듬성듬성 있잖아요.
그게 나중에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게 됐어요.
바로 분초 초(秒)자예요.
1초, 2초 3초 초입니다.
이번에는 계집 ‘여(女)’자와 적을 ‘소(少)’자를 합쳐 볼게요.
계집 여자 예쁘게 적어주세요.
이러면 ‘여자가 적은 것, 드물다’는 뜻이겠죠.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훈음에 대해서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훈은 뜻이고, 음은 소리랍니다.
우리가 하늘 ‘천’ 따 ‘지’ 이렇게 외운 게 훈과 음이에요.
한국어문회에 따르면 훈은 순우리말로 하라고 합니다.
즉 여자 ‘여’자가 아니라 계집 ‘여’자가 맞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여자 자체가 한자이기 때문입니다.
참 그렇긴 한데
이게 원칙이라니 저도 계집 ‘여’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럼 다시 계속하시죠.
적다는 것은 드물고, 귀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 한자는 바로 묘하다의 묘할 ‘묘(妙)’가 되었습니다.
말할 수 없이 빼어나고 훌륭한 것을 ‘묘하다’고 합니다.
오묘하다, 미묘하다에 쓰고 있어요.
그럼 불 ‘화(火)’자가 적을 ‘소(少)’자와 만나면 과연 무슨 뜻일까요?
여기서 불은 장작불이나, 부엌에 불을 의미하고 있고요.
적을 ‘소(少)’는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우리가 밥을 볶을 때, 채소를 볶을 때, 계속 저어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 한자는
조리 방식을 나타내는 말로 볶을 ‘초(炒)’자가 됐답니다.
우리가 중국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서 많이 보는 글자예요.
자주 보는 한자가 나오면 좀 쉬울 것 같죠?
이번엔 물 ‘수(水)’자와 적을 ‘소(少)’자를 합쳐보겠습니다.
글맛 채널을 자주 보신 분이라면 이건 뭐 식은 죽 먹기겠죠.
순서대로 해석하면 ‘물이 적다’입니다.
물이 적은 거니 말랐다는 뜻이겠네요.
이게 바로 모래 ‘사(沙)’자예요.
모래사장, 백사장에 쓰이고요.
뜻이 그대로 드러나는 단어는 역시 사막(沙漠)입니다.
이번엔 쉬우면서도 어려운 글자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이제 힘 ‘력(力)’ 자와 적을 ‘소(少)’자를 합치는 거예요.
그럼 어떤 뜻이 될까요?
이젠 뭐 다들 선수시니까 뜻은 당연히 ‘힘이 적다’라는 뜻이 되겠죠.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힘이 있다는 건 잘하는 거고, 힘이 없다는 건 못하는 거죠.
이 글자가 바로 못할 ‘렬,열(劣)’자입니다.
열등하다, 열악하다, 우열, 이렇게 많이 쓰이면서도
정작 이 한자를 만나면 참 생소합니다.
지난번 많을 ‘다(多)’에서 나왔던 눈꼽 ‘치(眵)’자 기억나세요?
눈에 뭐가 많다는 뜻으로 눈곱이었죠.
이번엔 눈 ‘목(目)’자와 적을 ‘소(少)’가 만납니다.
과연 이건 뭐가 될까요?
여러분 정말 놀라지 마세요.
사람 눈이 더 많아질 수는 없어도 적어질 수는 있으니까
이 한 자는 애꾸눈 ‘묘(眇)’자랍니다.
눈 ‘목(目)’과 많을 ‘다(多)’는 눈꼽,
눈 ‘목(目)’과 적을 ‘소(少)’는 애꾸눈
참 재미있는 한 자
오늘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또 재미있는 한자로 여러분들과 만날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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