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자를 배울 때 헷갈렸었던 걸 생각해 보면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헷갈려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끝 차이, 달랑 점 하나 차이인데
뜻과 모양이 다른 한자 몇 개를 정리했습니다.
영상이 길지는 않은데
한자가 좀 많이 나와서 겁부터 먹으실 수 있으세요?
하지만 제가 가르쳐 드리면 쉽습니다.
잘 따라서 끝까지 보시고요.
오늘도 마지막에는 나왔던 한자 중에 하나를 골라서
유명한 구절을 하나 가져왔어요.
여러분들과 함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최근에 제가 썼던 글자들 중에서 자주 나왔던 거예요.
바로 보일 ‘시(礻)’가 변으로 쓰이는 경우입니다.
이 글자 원래 모양의 보일 ‘시(示)’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이게 변으로 쓰이면 이 모양에서 폭이 좁아지는 거예요.
어쩌면 그렇게 쓰시는 게 더 헷갈리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겼던 보일 ‘시(示)’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이 되는데요.
위 두 획은 같고 대신 삐침을 먼저 쓰게 되면 모양이 이렇게 바뀝니다.
그리고 지금 변으로 쓰이는 모양으로 완성이 된 거죠.
그럼 다시 한 번 지금 보일 ‘시(礻)’를 써보겠습니다.
이렇게 완성이 됩니다.
보일 ‘시(礻)’가 변으로 쓰이는 글자 몇 개를 공부해 볼까요?
보일 ‘시(礻)’는 보여준다는 뜻이긴 한데
대부분의 한자에서는 보다라는 뜻으로 쓰였어요.
지금처럼 양 양(羊)과 만나면 양을 본 겁니다.
양은 여기서 소리 음을 나타내지만, 뜻도 가지고 있어요.
양은 깨끗하고 좋은 겁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상서로울 ‘상(祥)’이 되는데요.
행복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안 좋은 일을 불상사(不祥事)라고 하죠.
이번에는 보일 ‘시(礻)’변에 납 ‘신(申)’자를 써볼게요.
납은 잔나비 원숭이를 뜻하면서 여러 의미가 있는 한자예요.
여기서는 날 ‘일’자에 세로로 그어진 게 보이시죠?
이게 하늘에 벼락 치는 모습도 나타냅니다.
옛날 사람들이 그걸 본 거죠. 무서웠겠죠.
그래서 이 한 자가 신을 가리키는 영혼 ‘신(神)’자가 됩니다.
이번엔 보일 ‘시(礻)’가 있는 한자 중에서
가장 복스러운 글자 ‘복(福)’자를 써보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오른쪽 글씨가 가득할 ‘복(福)’이란 한자예요.
잘 차린 제사상 밥상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걸 보면 참 행복하겠죠
네 행복의 복입니다.
요즘엔 로또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복권의 복이기도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한자 공부가
앞으로 더욱 더 잘 되시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빌 ‘기(祈)’ 기도할 ‘기(祈)’를 써보겠습니다.
빌 ‘기(祈)’자는 보일 ‘시(示)’와 도끼 ‘근(斤)’이 만났는데요.
글자에서 따로 뜻을 만들어 내기 참 힘든 글자예요.
그리고 기도의 ‘도(禱)’자는 보일 ‘시(示)’ 옆에 목숨 ‘수(壽)’자가 있어요.
설문의자에는 기도의 ‘기(祈)’ 기도의 ‘도(禱)’
모두 복을 구한다는 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둘을 이어서 생각하자면
기(祈)는 잘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
도(禱)는 수명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것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이제 보일 ‘시(礻)’와 비슷한데
점 하나 더 있는 글자를 만나시겠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죠.(衤)
그럼 지금 쓰는 한자는 어떻게 보이세요?
친숙한 한자 옷 ‘의(衣)’ 자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의상이라는 말 자주 쓰잖아요.
의와 상은 다른 뜻입니다.
의는 웃옷을 뜻하고요.
상은 치마 상으로 하이를 뜻해요.
재밌는 건 의상에 치마 상자가 일본엔에 상용한자가 아니라서 없습니다.
계속 이어갈까요?
이 옷 ‘의(衣)’자가 변으로 쓰이면서
다른 한자와 만날 때 모양이 바뀌는 건데, 과정이 이렇습니다.
원래 옷 ‘의(衣)’자 모양이 살짝 남아 있는 거 보이시죠?
이런 시간의 과정을 지나서 지금의 옷 의변(衤)이 된 거예요.
그래서 여기가 2개입니다.
이제 옷의 변(衤)이 있는 글자들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옷의 변, 정갈하게 써주시고요.
여기에 칼 ‘도(刀)’자를 붙여주면
옷을 만들기 위해서 처음에 칼을 댄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처음 ‘초(初)’자가 됩니다.
그다음 글자 하나 더 써볼게요.
이번엔 여기에 열매 ‘과(果)’ 과실의 ‘과(果)’를 합쳐볼 건데요.
여기에서 ‘과’는 ‘와’ 이렇게 소리를 나타내고요.
이 글자는 벗을 ‘나(裸)’가 됩니다.
벗은 몸은 나체
그리고 완전히 밝혀졌다는 적나라에 쓰이죠.
그런데 과자가 옆에 있으면 벗을 ‘라(裸)’이인데
이 과(果)자가 옷 의(衤) 안에 들어 있으면 열매를 옷으로 싸게 된 거예요.
그래서 쌀 과(裸)자가 됩니다.
이번엔 옷의 변 ‘의(衤)’자에 소리를 나타내는 겉이 가죽 ‘피(皮)’자를 써줍니다.
이러면 옷을 입었다는 입을 피(被)자가 되는데요.
입는다는 우리 말이 참 재밌어요.
보세요. 뭐 뭐를 입었다 하면
옷을 입는 것도 되지만
피해를 입었다, 손해를 입었다, 이런 때도 쓰잖아요.
그래서 이 글자는 피동의 뜻
즉 당하는 뜻도 있어요.
그래서 법정에 고소당하는 피고, 납치당하는 피랍
해를 당하는 피해
이렇게 말이죠.
입는다는 게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마지막 글자로 옷의변 ‘의(衤)’자에 골짜기 ‘곡(谷)’자를 써줍니다.
꽤 어려워 보이는 글자이긴 한데 별거 없어요.
이러면 너그러울 ‘유(裕)’ 넉넉할 ‘유(裕)’자가 됩니다.
갑골문에는 없는 한자예요.
즉 후대에 만들어졌다는 뜻인데
원래 모양은 옷 ‘의(衣)’자가 골짜기 ‘곡(谷)’자를 싸고 있는 형태였어요.
즉 농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옷 안에 가득히 담을 수 있는 풍요로움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그래서 이게 부유하다, 여유롭다 이런 데 쓰는 ‘유(裕)’자예요.
그러면 오늘 배운 글자 중에서
넉넉한 유자로 유명한 구절 하나 함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약 2500년 전, 공자가 지었다는 상서(尙書)
즉 서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 쓴 건 좋을 호(好)예요.
여기서는 동사로 ‘좋아하다’는 뜻입니다.
정말 쉬운 글자로만 구성된 문장인데
뜻은 매우 깊은 문장이니까
외워두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문 ‘문(門)’자 안에 입 구(口)자가 들어간 물을 ‘문(問)’자를 쓰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호문(好問)
즉 묻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조개 ‘패(貝)’자에 칼 ‘도(刀)’자가 붙여지면 법칙의 측이 되는데요.
여기서 조개 ‘패(貝)’는 큰 쇠솥을 의미해요.
거기에 칼로 새긴 규칙 법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한자는 곧 즉(則), 바로 ‘즉(卽=즉(則))’이라고도 해요.
고사성어에 이 한자가 나오면 거의 다 곧 바로라는 뜻의 즉입니다.
해석이 쉬워지죠.
“묻는 것을 좋아하면 이렇게 이렇게 된다”는 건데요.
어떻게 되느냐?
이제 여기에 넉넉할 유(裕)자가 합쳐져요.
그러니까 묻는 걸 좋아하면, 묻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넉넉하게 된다, 여유 있게 된다는 뜻이에요.
공자가 한 얘기니까
여기서 유(裕)자는 군자의 여유를 나타냅니다.
그다음 문장도 거의 같은 구조로 나옵니다.
외우기 쉽게요.
이렇게 스스로 ‘자(自)’자가 나왔어요.
원래는 코 ‘비’자에서 왔는데요.
손가락으로 자기 코를 가리키며 자신을 나타낸 데서 왔습니다.
다음 나오는 한자는 쓸 ‘용(用)’자인데요.
사용한다는 뜻이죠.
그럼 자용(自用) 이건 혼자서 찾아서 쓴다는 뜻이 됩니다.
즉 남에게 묻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하는 걸 말하는 거예요.
위아래 같은 구조라고 아까 설명드렸었죠.
그럼 ‘뭐뭐하면 뭐뭐다’라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여기에 곧 즉(則)이 이렇게 또 나와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이러 이렇게 된다” 이거겠죠.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네 작을 ‘소(小)’ 자가 나왔어요.
작아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공자의 얘기니까
여기서 작을 소(小)는, 소인 소인배가 되는 겁니다.
글맛의 생각으로 다시 한 번 풀어볼게요.
호문즉유(好問則裕)
남에게 묻는 걸 꺼리지 않고 좋아하면
군자의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고
자용즉소(自用則小)
혼자서 잘났다고 자기 생각에만 빠지면
소인 같아져서 이를 이룰 수 없다.
깨달음은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해서 나온다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부디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길 바라고요.
저는 또 도움 되는 영상 준비해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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