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어를 배울 때
‘보다’ ‘보이다’ 뭐 이런 게 굉장히 헷갈렸어요.
예를 들면
See냐 Look이냐 Watch와치냐 뭐 이런 거죠.
그런데 한자에도 있습니다.
오늘은 영어보다 쉽게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한자는
보는 의미에서는 제일 간단한 한자예요.
그만큼 외우기도 쉽습니다.
이건 우리가 보일 ‘시(示)’라고 배운 한자인데
피동의 의미로 보여지다 이런 뜻이 아니고
보여주다 보일 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지나치면 이 글자 외워질까요?
아니죠. 제가 외워 드릴게요.
이건 제삿상에 음식을 차려 놓은 모양이에요.
잘 보면 보이십니다.
제사 음식을 차려 놓고 조상님께 보여드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여주다의 보일 ‘시(示)’가 된 거예요.
나가서 내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회(展示會)
밖으로 드러나게 보여주는 표시(表示)
그리고 손가락을 가리키며 보여주는 지시(指示)
이렇게 보여준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고
영어로는 Show 정도가 되겠습니다.
자 이제 이어서 자주 본 글자가 나와요.
우리는 이 글자를 볼 ‘견(見)’ 이렇게 배우고 외웠습니다.
그런데 이 글자 잘 보면요.
눈 목(目)자가 있고 그 밑에 어진 사람 인(儿)이라는 한자가 있죠.
이게 사람이 사람을 본다는 뜻이에요.
즉 만나는 겁니다.
이건 Meet에 가까워요.
누구를 만나보는 건 접견(接見)
모아놓고 함께 보는 건 회견(會見)
새로운 걸 보는 건 발견(發見)
삐뚤어지게 보는 건 편견(偏見)
뭐 이런 거죠.
자, 이제 글자들을 합쳐 볼 시간입니다.
우선 지금 나온 글자를 합쳐 볼 건데요.
보일 ‘시(示)’ 보여주는 거라고 했었죠
보일 ‘시(示)’와 볼 ‘견(見)’ 이렇게 둘을 합쳐 보겠습니다.
‘견(見)’자를 쓰실 때
위에 눈 ‘목(目)’ 부분에 세 칸을 머릿속으로 잘 나누면서 써주세요.
그래야 예쁩니다.
이렇게 견자를 써주시고요.
이제 이 두 글자가 만나면 이렇게 됩니다.
제가 볼 ‘시(示)’자를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데요.
이걸 원래 모양을 길게 늘려서 써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볼 ‘견(見)’자를 옆에 붙여주니까 볼 ‘시(視)’자가 완성됐어요.
볼 ‘시(視)’자는 말 그대로 ‘본다’는 겁니다.
행위적으로 보는 걸 뜻해요.
그러니까 영어로는 See 정도 됩니다.
그냥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육체적으로 보는 힘을 시력(視力)이라고 하죠.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이 제 영상을 보시고 듣는 걸 시청(視聽)이라고 합니다.
이게 살짝 생각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요.
뭔가를 중요하게 본다는 걸 중시(重視)한다고 하죠.
자 이제 조금 더 직관적인 한자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재밌다는 뜻입니다.
지금 쓰는 한자는 손을 나타내는 손 ‘수(手)’자예요.
이 손 ‘수(手)’자에 좀 더 쉬운 한자 눈 ‘목(目)’자를 합칠 건데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눈 ‘목(目)’자 쓰실 때
3등분 머릿속으로 잘 헤아려 주시고요.
이렇게 손 ‘수(手)’와 눈 ‘목(目)’이 만나면, 완전 새로운 한자가 됩니다.
이러면 손을 눈가에 올린 겁니다.
여러분, 무언가를 볼 때 손을 눈 위에 올리고 보신 적 있으시죠?
그럴 땐 언제인가요?
네, 맞아요.
좀 더 잘 보려는 의지가 들어갔을 때 그렇게 하죠.
이 한자가 볼 ‘간(看)’자인데 이건 영어로 ‘Look룩’ 정도의 의미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의지를 가지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관심 가지고 보는 판, 간판(看板)이고요.
관심 가지고 병자를 보는 간병(看病)
병자를 보호하는 간호(看護)
관심 가지고 뚫어보는 간파(看破), 간파하다
이런 데 쓰입니다, 맞죠?
그리고 2번 글자는 횟수가 좀 많은데요.
필순도 보실 겸 봐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쓰는 글자는 황새 관(雚)자라는 한자예요.
복잡하게 생겼지만 별거 아닙니다.
위에 풀 ‘초(艹)’ 머리 부분은 날개를 의미하고요.
밑에 입 ‘구(口)’ 두 개는 큰 눈을 의미합니다.
맨 밑에는 새를 나타내는 새의 ‘추(隹)’자가 있죠.
이제 여기에 합칠 글자는 뭐 별거 없어요.
나왔던 글자 볼 견(見)자를 합칠 겁니다.
볼 ‘견’자 쓰실 때, 세 등분 말고도
밑에서 마지막 획을 가급적 글자의 중앙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신경 쓰면서 쓰시면 균형이 좀 더 맞습니다.
앞에서 나왔던 황새 ‘관(雚)’자는 큰 눈을 가진 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황색 관이라고 하고요.
이 글자가 눈 ‘목(目)’자를 만났으니
눈을 크게 뜨고 본다는 뜻을 가진 볼 ‘관(觀)’자가 되었어요.
볼 ‘관(觀)’자는 생각으로 보는 겁니다.
집중해서 본다는 뜻이에요.
영어로는 ‘Watch’ 정도에 해당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으로 보는 걸 ‘객관(客觀)’, ‘객관적’이라고 하죠.
그리고 내 생각을 담아서 보는 걸 ‘관념(觀念)’이라고 합니다.
집중해서 경기를 보는 ‘관람(觀覽)’
그런 걸 보는 손님을 ‘관객(觀客)’이라고 하네요.
영어로는 ‘Show’ Meet, See, ‘Look’ ‘Watch’까지 봤습니다.
얼추 다 본 것 같네요.
그럼 심화 학습으로 하나만 더 할게요.
이건 제 영상에 자주 등장했던 집 ‘면(宀)’자예요.
지붕 모양으로 집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제사의 ‘제(祭)’자를 합치는데요.
이거 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즉 눈을 뜨고 크게 관찰하면
왜 제사의 ‘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보실까요?
지금 방금 쓴 글자는 달 월(月)입니다만
제 채널 자주 보신 분들은
이게 고기 ‘육(肉)’자와 같다는 건 아실 겁니다.
혹시 모르시면 오른쪽 위 링크 보시고
다시 꼭 들어와서 시청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 쓰는 글자는 왼쪽 부분이 거의 생략되었지만 또 ‘우(又)’자예요.
또 ‘우(又)’자는 사람의 오른손을 나타내는 뜻이에요.
예전에 늙은이 숫자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것도 모르시면 오른쪽 위에 살짝 보고 오세요.
그리고 지금 쓰는 보일 ‘시(示)’ 보여줄 ‘시(示)’자는
제사상을 뜻한다고 초입부에 말씀드렸죠.
이거 보세요.
제사상에 고기를 손으로 올리는 장면이 보이시나요?
그래서 이게 제사의 ‘제(祭)’자입니다.
그럼 이제 합쳐볼까요?
간단하네요.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거군요.
홍동백서 잘 놓였나 아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이게 살필 ‘찰(察)’입니다.
자세히 보는 거고요.
헤아려서 보는 거예요.
이건 영어로 굳이 하자면 Insight를 가지는 의미입니다.
이 찰(察)은 매우 자세히 보는 겁니다.
검사하면서 매우 자세히 보는 검찰(檢察)
경고하면서 매우 자세히 보는 경찰(警察) 여기에 쓰이고요.
보통 헤아려서 보는 통찰(洞察) 이럴 때도 많이 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려고 했는데요.
이렇게 끝내기 살짝 아쉬워서
시청하시는 구독자분들을 위해 논어의 한 구절 소개해 드릴게요.
물론 오늘 배운 글자와 연관되어 있답니다.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왈,,,은 생략하고 이렇게 나옵니다.
이 구절은 공자가
사람을 알아가는 3가지 방법 단계에 대해서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시기소이(視其所以)
여기서 ‘기’는 그 ‘기(其)’, 그 사람을 의미합니다.
‘소이(所以)’는 하는 바, 하는 일을 뜻해요.
그러면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누군가를 알려고 한다면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라.”
이렇게 볼 ‘시(視)’자가 맨 앞에 나와요.
그다음은 볼 관자로 시작합니다.
‘관기소유(觀其所由)’라고 나오는데요.
여기서 ‘소유’는 과정, 방법을 뜻합니다.
즉 “어떤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잘 보라”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관(觀)자가 나왔습니다.
마저 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소유(所由)는 이유,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어요.
마지막 3단계는 우리가 배운 살필 ‘찰(察)’자가 나옵니다.
더 자세히 보라는 것이겠죠.
찰기소안(察其所安), 소안은 ~~에 편안해야 하는 것을 의미해요.
즉 그 사람이 언제 무엇으로 편안해하는지를 자세히 살피라는 겁니다.
이렇게 공자는 시(視), 관(觀), 찰(察)이라는 한자를 통해서
보고, 자세히 보고, 더 자세히 살피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시(視)는 들여다보는 것,
관(觀)은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살피는 것,
찰(察)은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 통찰을 의미합니다.
다시 한번 해석해 보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어떤 사람을 알고자 한다면
시기소이(視其所以): 그 사람의 언행을 보라.
관기소유(觀其所由):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잘 보도록 하라.
찰기소안(察其所安): 그 사람이 무엇으로 편안해하는지 꼼꼼히 살피도록 하라.
이렇게 하면
어떤 사람도 뭔가를 숨기고, 빠져나갈 수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본다는 뜻을 가진 한자들을 알아봤습니다.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배움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 있어야
그게 진정한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한 걸음 더 내딛는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또 알찬 영상 준비해서 찾아오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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