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하고 무아이니 집착하지 말라고 하지만
체득이 된 것은 아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실제 현실에서 풀어야 할 실습문제가 된다.
놓기 위해서는 쥐어봐야 한다.
현실을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것은 마음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空을 알아도 현실이 생각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현실과 공은 각자에게 기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없다.
그런 기대를 버리는 것이 이해의 출발점이다.//
오늘은 ‘내려놓기 위해서는 움켜쥐어봐야 한다’라고 하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이들한테도 그렇고 서로에게 격려할 때도 그렇고
뭔가를 놓아버려라, 마음을 비워라
이런 얘기를 하지만
사실 이치를 따져보면
뭔가를 비워버리고 놓아버리기 전에 잡는 과정이 있어야 되죠.
그게 선행이 돼야 되죠.
그래서 딴 거를 잡으려면 내가 잡고 있는 걸 놓아야 되지만
어찌됐건 놓으려고 하면
먼저 움켜잡는 그 과정이 있어야 한다.
원래 빈손이었다면 사실은 이거는 결핍이죠.
원래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한테 ‘양보해야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 아이는 ‘싫어, 내 거야’ 이렇게 움켜쥐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이 발달 과정이거든요.
움켜쥐어 보지 않은 사람이
즉 욕구를 충족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별거 아니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또 그렇게 말을 하더라도
‘여우의 신포도’ 얘기가 되기가 쉽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욕구를 이야기할 때는
매슬로우라는 심리학자의 ‘욕구 단계설’이
좀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사람은 한 5가지로 나누었죠.
우선 죽으면 안 되니까 생리적으로 안전하고 (생리적 욕구)
또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안전의 욕구)
사회적으로 보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애정과 공감의 욕구)
그 윗단계는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존경의 욕구)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인정과 존경을 받는 것이 세 번째 네 번째이죠.
그리고 이런 개인적인 사회적인 욕구가 다 충족되고 나면
그 위에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자아실현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이렇게 해서 5가지를 욕구의 구조로, 계단식으로 이렇게 잡았습니다.
원래는 이게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다음 욕구에 눈을 뜨게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말년에 가서는 조금 생각을 바꿉니다.
보니까 인간이 복잡한 존재라서
욕구를 학습하기도 하고
또 어떤 욕구를 위해서 다른 욕구를 포기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좀 복잡하더라
그런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욕구의 전개 과정에는
분명히 퇴행이나 후퇴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욕구가 항상 충족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지 않습니까?
충족되어 있다가
예를 들면
경제적 안정이 충족되어 있다가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 경제적 안정이 흔들리는
다시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욕구가 또 생길 거 아닙니까?
그런 후퇴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얘기고
또 나이가 들면서 병에 걸린다든지,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든지
이런 처음 닥쳐보는 문제가 생기면
역시 또 흔들리게 되겠죠.
그건 또다시 다른 충족돼야 될 욕구를 낳기 때문에
이 욕구들은 항상 변하고, 변화 속에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고 하면
진짜 득도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조금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우리가 마음공부를 한다
그렇게 해서 어떤 세상에 집착할 만한 것이 없다라고 하는 것을
머리로도 알고, 일부 어떤 체험도 하고
이렇게 해서 마음공부가 깊어졌다 합시다.
어떤 깨달음이나 각성을 하게 되고
인생에 대한 태도가 전반적으로 궁극적으로 정리가 되고 바뀌었다 하더라도
사실 이런 발달 과정에서, 우리가 살아온 과정에서
결핍들이나 상처들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사실은 잠복해 있기 때문에
그거는 남아 있는 것이죠.
그리고 어떤 계기가 생기면 튀어 올라오는 것이죠.
그러니까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내려놓는다, 비운다라고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알 수가 없죠.
나는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놓아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거는 인지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집착하지 마라, 놓아버려라
이런 말을 듣고 그럴듯하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 포기 당한 것에 더 가깝다, 심리적으로는.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겠죠.
왜냐하면 그래도 그게 옳은 것 같으니까 인정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옛날 말에
‘풀을 뽑을 때 뿌리까지 뽑지 않으면 이듬해 봄에 다시 땅을 뒤덮는다’
이런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조건만 갖추어지면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올라온다.
심지어 우리가 깨달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뒤에 해야 될 공부가 바로 이런 공부들이다.
하나씩 하나씩 진정한 이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놓여날 때까지 그런 공부가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일체가 무상하고 실체가 없다라고 무아라고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복리 이자까지는 안 붙는 거죠.
하지만 원금은 갚긴 갚아야 된다.
이것이 인과법이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현상은
복잡한 인과법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기법에 의해서 움직이고
그 현상의 본질을 통찰하자면 그것은 공이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다 알아차렸다, 이해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그러면 그거는 두 개는 항상 서로 의존하고 있고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대체해 버리는 관계는 아니고
동시적으로 우리가 인식할 수가 있는 거죠.
내가 깨달았다고 해서
현실의 문제가 싹 없어진다거나
현실의 문제가 이상적으로 해결된다거나 라고 하는 것은
깨달음에 대한 또 다른 망상일 수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정말로 내려놓고 싶다면
사실은 절차적으로는 적당히 가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너무 생명의 위협을 느껴도 안 되고
적당히 ‘이 정도면 안락하다.’
그다음에 ‘이 정도면 먹고는 살겠다.’
그다음에 자기가 선택한 분야에서 인정도 받아보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당신 그거 대단하다’라고 존경도 한번 받아보고
그리고 자기가 되고 싶은 캐릭터나 자기가 관심 있는 곳에 몰두해 보기도 하고
이런 자근자근 ‘가져 봄’
이건 필요한 과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없으면 그런 경험이 없으면
관념적으로 그 경험을 대체하고
관념적으로 무상과 무아를 적용시키기 때문에
나중에는 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경험, 이런 치열하게 살아왔던 경험은
나중에 우리가 이 마음의 진보를 위한 자산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겠죠.
우리는 결국은 잡은 다음에야 놓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 있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은 성취해도 좋다.
성취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상하고 무아죠.
무상하고 무아이지만 이것을 머리로 아는 것은
여우의 신포도
내지는 달리지는 않고 막 그 엔진을 공회전시키는 것과 같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치적으로 보면
무상하고 무아이기 때문에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내가 경험을 하든 경험을 하지 않았든
내가 획득을 했든 여전히 결핍 상태이든
이것은 그냥 무상하고 무아다라고 퉁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아직은 완전하지 않는 어쩌면 임시방편일 수 있다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 깨달음 뒤에도 익숙해지는 공부가 있다라고
다들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잠복해 있는 이런 문제들은
실습 문제로 다 출제가 됩니다.
그래서 다 풀어야 되는 문제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옛날 말에 ‘하늘이 친 그물은 띄엄띄엄해도 놓치는 거 하나 없다.’
天網恢恢 疏而不漏(천망회회 소이불루) 이런 표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마음속에 깊숙히 들어가 있는 그런 것들은 다 해결해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이
왜 현실을 치열하게 충실히
그리고 순간을 영혼처럼 살아야 되는가?
그건 분명한 것이죠.
마음공부가 그런 거라는 것이죠.
그래서 마음공부가
충실하게 사는 것, 이 순간에 몰두하는 것
이것이 사실은 출발점이고 목적지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고
그다음에 나중에 가면은
‘다 이것이 내 마음공부에 도움이 되는 거였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내려놓기 위해서는 움켜쥐어 봐야 된다’라고 하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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