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현덕마음공부] 산은 더러운 흙도 마다하지 않고

Buddhastudy 2024. 2. 5. 19:28

 

 

산이 높고 물이 깊은 것은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는 미덕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것(AS IS)을 버리고 저것(TO)을 얻으라고 강권한다.

그러나 이것이 만들어 내는 지나친 긴장을

개인과 사회가 감당못할 지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마음공부의 핵심은 디톡스다.

자신이 형성된 존재이며 그것이 불편해야 한다.

이것이 점차 알아차림을 예리하게 하고

그 힘으로 비교에서 벗어난 삶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은 산은 더러운 흙도 마다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명한 글이 있죠.

 

산이 이렇게 높은 것은

깨끗하고 더러움을 가리지 않고

어떠한 흙도 실어주기 때문이고

또 바다가 그토록 깊은 것은

깨끗한 물과 더러운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멋진 말이죠.

그래서 보통 이것을 해석하기를

자기중심적인 어떤 협소한 기준을 가지고

매사를 재단하고, 배제하고 하는 것으로는

큰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키워라

이런 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세상에 나쁜 무엇 무엇은 없다.

시간과 공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뺄셈의 인생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배제하면

그 사람에게 남는 것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문법 문장의 구조를 보면

더러움과 깨끗함을 이렇게 구분하지 말아라 하는 것을

어떻게 보면 좀 교묘하게

높은 것을 또는 깊은 것을 이루려고 하면

이라고 하는 조건문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것이 좋고

얕은 것보다는 깊은 것이 좋다라고 하는 여전히

이것보다는 저것이 좋다라고 하는 가치를 획득하기 위한 도구로

넓은 포용심을 가져라

이런 설득 구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여전히 뭔가 바람직한 것

뭔가 가치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추구하는 마음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저는

이 문장을 좀 더 마음공부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바꿔보고 싶습니다.

 

높은 것과 깊은 것이

낮은 것과 얕은 것보다 더 좋다라고 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므로 높음과 깊음을 위해서

더러운 흙과 깨끗하지 못한 물을 수용하라 라고 하는 그런 마음은 없다

그런 마음 없이 그냥 받아줄 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목적을 위한 거래가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한다라는 것이죠.

그냥 그렇게 하는 게

불교에서 말하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이 묶이지 않고, 마음이 어떤 목적을 가지지 않고

마음이 생겨나고 작동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나아가면

애초에 이것은 깨끗하다

이것은 깨끗하지 않다라고 하는 그 구분

이 마음의 구분이 없다, 있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것과 저것의 문법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이걸 현대적인 경영학 용어로 이야기하자면

AS ISTO BE 아닙니까?

 

그래서 항상 AS IS라고 하는 것은

좀 부족하고 결핍이 있고 바람직하지 못한데

TO BE

바람직한 모습, 있어야 될 모습, 미래에 이루고 싶은 모습

그리고 그 사이의 격차가 어떻게 보면 텐션이 되고

그 텐션이 인생의 엔진을 가동시키는 연료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 AS-IS, TO-BE

기업에서는 혁신을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목적을 세워서 뜻이 있는 삶을 살아라 라고

사람들을 내모는 하나의 논리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오늘날에는 이것이 긍정적인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드라이브를 하니까 문제가 이미 된 거죠.

그래서 그 개인이나 사회가

이 텐션, 이 긴장을 감당하지 못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지극한 경쟁 사회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필요한 사회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위험한 사회가 되고

그러고 나서는 결국은 어떻게 됩니까?

분노한 사회가 되어간다.

그래서 최근에 폭발적으로 이런 사회적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얘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하는 사람은

그러면 이 해결을 위한 출발점을 어디서 잡아야 될 것이냐?

결국은 마음공부니까

마음의 디톡스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디톡스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알고 또는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깊숙하게 들어와서 자리 잡고 있는

자기의 어떤 습관, 사고방식 등등을

알아차리고 뽑아내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 내 주관이 서지 않았을 때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인 가치들이 있죠.

 

그래서 초년에, 어렸을 때 배웠던 여러 가지 개념들 관념들

이것이 옳다라고 하는 것들이 있을 거고요.

 

두 번째는 사회가 비교하고 강요하고 이렇지 않습니까?

근데 처음에는 막 아이고 힘들어, 싫어이러다가

나중에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그게 동화되고 내면화되어서

자기가 적극적으로 욕망하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런 가치들이 있죠.

그래서 그 내면화된 기준들.

 

그리고 또 나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애틋합니까?

34일을 얘기해도 다 못하는 나만의 어떤 인생 서사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 걸 굉장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인생의 서사들

이런 것들이 내가 깊이 물들어서

물을 빼기 어려운 하나의 오염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디톡스의 출발점은

옛날에는 이런 것들이 애지중지한 소중한 나의 것이었는데

디톡스의 출발점은 뭐냐 하면

근데 이거 좀 불편한데?’

이게 안전한 집이 아니라 나를 가두는 감옥 같은데?’ 라고 하는

그 불편함이 느껴져야 됩니다.

 

근데 이 불편함은

느끼라고 해서 느껴지는 게 아니고

느껴져야 되는 때가 있겠죠.

그것이 인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뭔가 이런 불편함에서 내가 벗어나려면

딱 하나, 아까 느껴져야 된다고

다르게 이야기하면

알아차려져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내 머릿속에 이런저런 관념들이 박혀 있는데

이 관념은 사실은 내 것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는 형성된, 조건화된, 사회화된 관념들이죠.

 

그래서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지만

사회가 내 머릿속에 불어넣은 이런 관념들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나의 모든 어떤 생명력, 에너지, 창의력을 빨아먹는

에너지 먹는 하마다 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에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고

에너지의 해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비교하는 삶에서 벗어나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은 결코 남을 해칠 수 없다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산은 더러운 흙도 마다하지 않고라고 하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