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한 할아버지가 전화를 했어요, 경찰서에.
작년에 신문에서 제가 읽은 내용이에요.
경찰한테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두유 두 개로 10일을 버텼다.
두유 두 개로 난 지금 죽을 것 같다.
나를 좀 살려줘라.”
그래서 경찰이 가서 문을 따보니까
할아버지가 뼈밖에 안 남은 거야.
10일 동안 두유 두 개로
물 10일 먹은 거하고 똑같잖아요.
그래갖고 이 할아버지
뭐 누구 돌볼 사람 없나 했더니
할머니가 1년 전에 돌아가신 거야.
여기 우리 할아버지들 많이 와서 앉아 계신데
여러분들 오늘 강의 다 까먹어도 좋아.
정말로 다 까먹어도
이것만 안 까먹으면 돼요.
여러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니보다 하루 먼저 죽어야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구보다 먼저 죽어?
할머니 죽으라고 그러면
“너 죽지 마. 나 죽기 전에 죽지 마.”
그리고 먼저 죽어야 돼요.
그러니까 여기 효자 열보다요 악처 하나가 낫다니까요.
효자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줘요? 같이 잠자줘요?
못 되는 거예요.
악처가 같이 밥 먹어주고 같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 오늘 할아버지들은
제발 할머니들 가슴 아픈 일 하지 마세요.
그냥 마누라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사세요.
머리 깎으라고 그러면 가서 머리 깎고
목욕하라면 목욕하고
추우니까 내복 입으라면 내복 입고
내복 벗으라면 벗고.
시키는 대로 하고 사세요, 시키는 대로.
근데 이 할머니가 1년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이제 여러분들 노인들은요 부부밖에 없어요.
정말 부부가 귀하게 여겨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할머니가 1년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딸은 하나 있는데 교통사고 나고 인사불성이 된 거야.
딸은 인사불성이 된 거야.
누구 돌볼 사람 없나 했더니
이 할아버지 3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었던 할아버지야.
3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고
그 옆에 4평을 달아서 거기서 폐지를 모으고 살았던 거예요.
거기서 월세도 나오는데.
이 할아버지는 버는 법은 배웠는데
쓰는 법을 못 배운 할아버지예요.
쓰는 법을 못 배운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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