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용해 바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손을 사용하지 않고 뇌에서 직접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지난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페이스북이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 발표로 전세계 뇌공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부분 부사장 레지나 듀간은 이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이 60명의 과학자와 함께 개발 중인 야심찬 프로젝트 두 가지를 발표했다.
손을 대지 않고 뇌파만을 이용해 컴퓨터와 같은 전자 기기에 타이핑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는 것과 인간의 피부로 소리를 듣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것들을 페이스북은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860억 개의 신경세포, 뉴런이 전기작용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작동한다.
레지나 듀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 뉴런들 중 언어를 담당하는 뉴런의 전기작용을 해독하여 손을 대지 않고 분당 100 단어로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향후 2년 내에 개발할 것이라는 것이다.
듀간의 말에 따르면 머릿속의 생각을 뇌파에서 문자 메시지로 바꾸는 이 기술을 도입하면 분당 100단어를 입력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손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것보다 5배 빠른 속도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인간의 뇌에는 860억 개의 뉴런이 있다.
각각의 뉴런은 1초에 1천 번 진동하며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즉, 1개의 뉴런 당 1천 헤르츠만큼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뉴런이 뇌에서 한꺼번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어림잡아 100으로 나눈다.
그러면 우리 두뇌는 1초에 1테라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이것은 40개의 HD 영화를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만큼의 어마어마한 데이터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평상시 이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변환작업을 거친다.
바로 “말”이라는 음성 정보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뇌는 초당 40개의 HD영화를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음성 정보 변환과정은 초당 40~60비트밖에 되지 않는 1980년대 모뎀수준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정보는 테라바이트가 될지언정,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지극히 한정적인 것이다.
듀간은 그래서 우리의 음성 변환 과정을 ‘손실 압축 알고리즘’ 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우리가 음성 변환을 거치지 않고 뇌파를 이용해 바로 텍스트 변환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훨씬 더 빠르게 사람들과 교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듀간은 사람의 피부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피부로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뇌에 언어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가 ‘귀로 듣는다’라는 것은 즉, ‘귓속에 있는 달팽이관이 소리의 진동을 뇌가 알아들을 수 있는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뇌가 이해한다’ 라는 것인데, 이렇게 달팽이관이 하던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작업’을, 피부 속 뼈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작업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는 거다.
이 소름 끼치는 기술 혁신이 가져올 미래가 예상되는가?
우선 제일 먼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언어 장벽의 소멸이다.
음성으로의 변환을 거치지 않고 소통이 가능해진다면, 미국인의 뇌파에서 바로 추출한 정보는, 즉시 중국어로 변환되어 중국인에게 전달되거나 한국어로 변환되어 한국인에게 전달될 수 있다.
그러면 전 세계 사람들이 소통하는데 가장 큰 장벽이었던 언어의 경계가 무너지고, 세계인들이 음성정보로의 변환 없이 두뇌 뇌파만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세계인들을 모두 잇는 글로벌 커뮤니티인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다가올 미래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현재 가정마다 보유하고 있는 TV처럼 일상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페이스북은 이미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일상화되는 환경에 이번에 발표한 뇌와 피부를 이용한 소통까지 가능해지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공간에서 뇌가 직접 기계와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기술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잇는 제 4차 산업 혁명이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이것은 여태까지 목격해보지 못한 아주 흥미로운 세상을 탄생시킬 것이다.
다음 영상은 눈이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듣지 못하는 언어장애인이 손의 피부를 이용해 듣고 말하는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 언어장애인인데, 자신의 손을 교육자의 얼굴에 갖다 대며,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도, 말해보지도 못해본 단어를 피부로 듣고 나서 되풀이하는 영상이다.
...영상...
그리고 다음 영상은 페이스북의 여성 연구원이,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명령어를 팔의 피부로 전달해 듣고 되풀이해 말하는 영상이다.
...영상...
마크 저커버그는
“언젠가는 마음만을 이용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온다” 라고 말한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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