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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과학] 인간은 왜 사랑을 할까?

Buddhastudy 2019. 5. 23. 20:47


/저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딱 하나 설명할 수 없는 한 거지.

사랑이라는 게.../

 

세상에는 온통 사랑 이야기고 가득 차있다.

가수는 사랑을 노래하고, 배우는 사랑을 연기하고, 작가는 사랑을 적어나가고, 화가는 사랑을 그린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사랑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사랑은 가슴이 아닌 뇌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선 격렬한 에너지와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나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또는 원하던 목표를 성취했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사람은

생기가 넘치고 기쁨이 최고조에 달해 웃음이 많아진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생기가 돌고 활기가 넘쳐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강력한 쾌락 호르몬은 맛 본 뇌는 자연스럽게 그 기분 좋은 느낌을 계속 느끼고 싶어하고 그렇게 우리는 쾌락중추에 중독이 된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도파민은 아주 강력한 각성제로서 거의 모든 중류의 약물 중독은 도파민 수치와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사랑에 빠진 뇌와 코카인 중독자의 뇌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포옹과 키스 등의 접촉이 많아지며 친밀감과 결속력을 강화시켜주는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분되는데, 이 호르몬들이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완성시킨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일부일처제와도 연관되어있는 호르몬으로

동물의 왕국에서 한 명의 파트너에서 충실한 포유류 동물 종은 불과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이런 일부일처제 관습과 연관되어있다.

 

이 두 호르몬이 가져오는 차이를 잘 보여준 연구로서 초원들쥐와 산들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다.

초원들쥐는 평생 한 마리의 파트너와 짝이 되어 살아가는 반면

산들쥐 수컷은 살면서 여러 마리의 암컷과 교미를 하고 어미든 새끼든 돌보지 않는다.

이 두 종의 쥐는 유전적으로 99% 같지만, 산들쥐와 초원들쥐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의 작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초원들쥐는 두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난봉꾼인 산들쥐에게는 이 두 호르몬은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없어 호르몬이 분비되어도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단순히 많은 후손을 남기려면 산들쥐처럼 난봉꾼이 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이 아닐까?

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한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이것은 진화심리학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로

아이들의 생존과 연관이 되어있다.

 

여성은 9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배 속에서 아이를 기르며, 아이를 낳은 후에도 오랫동안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아이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만일 인간이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남자가 욕정과 쾌락만을 위해 여자를 만났다면 낳은 아이를 여성 혼자의 힘으로 기르기 힘들어 아이의 생존이 보장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사랑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감정인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이런 화학작용이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결혼한 부부의 관계는 4년 후 그 만족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7년 정도서부터 이혼하는 부부 수가 늘어난다는 7년째 권태기를 맞이하는데,

이 시기가 바로 자녀를 낳고 아이가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로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동기로 접어들어 아이들이 뛰어다닐 때쯤 되면,

다른 파트너와 새로운 관계를 갖는 것이 유전자의 생존에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이 사실인 걸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내 인내심엔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내 사랑은 어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