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을 이루기 위한 수행 과정을 함축해서 [점수]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점수 과정에선
어떤 수행을 해야
빠르고 정확하게 견성에 이를 수 있을까요?
1) 호흡
선정에 들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호흡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냥 호흡이 아니라
기운의 흐름을 조장하는 호흡이 되어야 유리합니다.
그래서 선도의 단전호흡을
기본적으로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도의 수행은 일반적으로
축기- 운기- 소주- 온양- 대주- 체약- 양신으로 되어 있는데
선도 수련에 관심이 큰 사람이 아니라면
소주 정도까지만 이수하면 됩니다.
호흡을 타고 기운이 돈다면
좀 더 선정에 몰입하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선도에 단전호흡을 익혀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깊은 호흡이 순조롭게 잘 된다면
구태여 단전호흡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성악가들이 하는 기초적인
복식호흡 정도만 익혀도 충분하거든요.
그럼에도 선도의 소주천 정도의 호흡을 추천하는 이유는
수행자에 따라 분명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심식관구
두 번째로 위빠사나 수행을 합니다.
기존에 통용되는 위빠사나 수행은
효용이 적고 위험 부담도 큽니다.
그래서 단예소피아에서는
세존께서 실제로 구사했던 위빠사나의 원형을 복원했는데
그것이 바로 심식관구입니다.
이것은 호흡을 깊이 하면서
눈두덩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는 수행법입니다.
최대한 뒤통수 쪽에 의식을 두면서
눈두덩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마치 동굴 속에서 밖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때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기관 역시 눈두덩을 통해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외계의 현상들이 나와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관찰자는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관찰자와 현상계에 있는 나가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나라고 알고 있던 존재가
단지 현상계의 스크린에 붙어 있는
정보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눈두덩이 뒤쪽에서 관찰하는 존재를
나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합니다.
나라고 하면
특정한 정보와 범위가 있어야 하는데
관찰자에게는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까요.
이렇게 심식관구를 통해
프로그램된 현상계에서 조금씩 떨어져 나오다 보면
어느덧 나가 포맷 되는 순간이 오고
이때 한 소식 듣게 됩니다.
그런데 견성한 이후에
도고상마고상이란 말처럼
견성의 상을 지니고
다시 현상계의 프로그램에 몰입해
괴상한 모습을 띠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심식관구에 유무공 화두를 결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실제로 심식관구를 하다 보면
5분도 채 되지 않아 잡생각에 휩싸이곤 합니다.
이런 때에 눈을 살포시 감고 無를 느낍니다.
이 상태 또한 몇 초 있으면
생각이 흐트러집니다.
그러면 다시 눈을 뜨고
눈두덩을 통해 유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그러다 다시 잡념이 올라오면
또다시 눈을 잠시 감고 無를 의식합니다.
이렇게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유나 무에 지루해지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때의 의식이 점차 공에 가까워지면서
현상계와의 분리가 가속화됩니다.
이처럼 심식관구에 유무공을 결합해 수행하다 보면
그 진전이 좀 더 빠르고
견성을 이룬 뒤에도 공의 정보에 의해
깨달음의 상에 집착하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심식관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영상인 돈오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 법리
세 번째 법리에 대한 공부입니다.
불교의 철학과 수행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무려 2,500여 년 동안 불법에 대한 연구가 쏟아져 나왔고
그것이 팔만대장경을 넘어 도서관을 가득 메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불법의 정수만 출이라고 하면
고작 A4 용지 한 장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한 줌의 분량을 가지고
여러 각도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 본 채널입니다.
다시 말해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지요.
가령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때
나침반이 꼭 필요하듯
경험해 보지 못한 수행의 세계를 향해 나아갈 때도
불법이라는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혹자는 단예소피아의 영상도
수많은 이론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본 채널의 영상들은
하나같이 일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제법무상이라고
모든 상에서 자유롭게 함으로써
현상계의 프로그램에서 탈출할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단예소피아의 영상을 시청하고
이후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관련 서적들을 구해 공부하면 됩니다.
정혜쌍수라고 수행 못지않게
불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세 가지 점수의 과정이 있고
이것을 총칭해서 진성법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선도의 소주천 습득과 심식관구
그리고 법리 공부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세 가지 수행을 동시에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만일 한 가지만 하고 싶다면 심식관구입니다.
심식관구가 견성에 이르는 교과서이며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선도의 호흡 수련이나
법리 공부를 참고서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심식관구는 선방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
가볍게 산책하거나
집 안 거실을 왔다 갔다 하고
심지어 TV를 시청하면서 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당신은 정녕
나가 주인공으로 있는 현상계의 프로그램에서
빠져나오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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