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의 속도를 조금 낮춰보겠습니다.
1초에 50억 년 정도로요.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돌리면서
태극의 단계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변화들을 음미해 보겠습니다.
먼저 태극의 첫 단계인 태역으로 가봅시다.
태역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무질서에서 질서로 바뀌게 된 최초의 시점입니다.
태역에서는 유력과 무력이 어우러져
일정한 원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력이 흩어지려는 무력을 제어하면서
일정한 범위 안에 가두어 놓습니다.
하지만 무력은
계속해서 탈출하여 흩어지려 하고
이에 반해 유력은
한 시도 당기는 힘을 놓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 힘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있는 그림.
마치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가면서 헐떡이는
심장의 박동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것들이 한도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이런 일련의 질서가 오래 가지 못하고
금세 붕괴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그려내려는 유력의 힘이 약하다 보니
무력을 끌어다 물감으로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뭔가 그려질 듯하다가는
이내 지워져 백지가 되고 맙니다.
이런 아쉬움의 상태가
까마득한 세월 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어떤 그림이 될까요?
다시 타임머신의 속도를 높여
며칠 동안 달린 후 창밖을 보십시오.
무엇이 보이나요?
그런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둥글둥글한 기운들이 뭉쳐서
여전히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어딘가 모르게 유력과 무력이 좀 더 정교해진 것입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유력과 무력 속에 일정한 정보가 집중되어 형성된
정액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이것에 의해 두 힘이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치 인간의 두뇌처럼
정보의 저장 창고를 하나씩 마련하게 된 유력과 무력
이것을 일러
각각 곤극과 건극이라 합니다.
그리고 곤극과 건극에 의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기운을 총칭하여
건곤태극이라 합니다.
건곤 태극이 지배하는 세상
이 시기를 일러 태초라 합니다.
이제 건곤태극에 이르러
수축과 팽창을 좀 더 오래도록 규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명이 대폭으로 늘어나게 되었으니
뭔가 다른 변화를 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 변화를 보려면 또다시 먼 미래로 향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질구레한 변화들을 일일이 관찰하면서
어느 세월에 우주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요?
빠른 속도로 대충대충 보면서 지나가다가
중요한 시점에만 멈춰
관찰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타임머신의 속도를 올리고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슬쩍슬쩍 엿보기로 하겠습니다.
수천억 년이 흐르자
건곤태극의 중심부의 중극체라는 것이 생겨나고
이것에 의해서 율려라는 원운동이 구체화하니
이것을 일러 음양태극이라 합니다.
그리고 음향태극이 지배하는 세상을 일러 태시라 합니다.
건곤태극은
건극과 곤극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타협하고 있는
이체화용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음양태극은
건극과 공극이 중극체에 의해 한몸으로 바뀌면서
일체이용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생명으로 치면 암수한 몸의 상태라고나 할까요?
둘에서 하나로
이것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완전한 반쪽들이 하나로 합치하여
온전한 질서를 띠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음향 태극이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하자
드디어 고도의 질서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게 됩니다.
음양태극은 오행과 육기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정교하게 형상들을 그려내기 시작했고
각 문양들마다 일정한 구조와 주제를 띠게 되면서부터
다시 태소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우주는
비유하자면 수채화와 같습니다.
모든 것이 정과 기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 구조가 느슨하고 유연하여
외계와의 소통에 보다 자유롭습니다.
이런 열린 우주를 4차원이라 부르는데
도학적 용어를 빌리면 상계라고 합니다.
맑고 깨끗하고 유연한 수채화의 세계
보기만 해도 머리가 시원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림들이
한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옥에 티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띕니다.
그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주체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가령 미술 전시관이 있다고 치면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이 걸려 있어도
그것을 감상할 주체가 없으면
그 의미를 잃고 말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체가 빠진 것입니다.
생명체를 찾아 4차원 구석구석을 헤매다 보니
간간이 자율운동을 하는 기운들이 눈에 띕니다.
바로 신들입니다.
정기의 신이 뒤섞이면서
스스로 반응할 줄 아는 양태를 띠게 된 것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롭기 짝이 없는 놈들입니다.
그런데 뚱딴지같이
왜 갑자기 신이 튀어나온 것인가요?
신 또한 유력과 무력처럼 일종의 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용력입니다.
자율적으로 반응하며
무언가를 그려내려는 창조의 힘을 말합니다.
도화지의 색이 은연 중 그림에 배어들어가듯
신이란 테일의 창조성이
유력과 무력에 스며들어 방향을 설정합니다.
이 힘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지면
생명체가 됩니다.
어느 시점에 이런 신들이 생겨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4차원 세계를 더욱 가치 있게 할 존재들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시간 여행을 하면서
이들의 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어쨌든 어느 때부터 신이라는 자율 반응체가 등장했고
이것들은 기운에 수축과 팽창을 번갈아 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득실을 따져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이들의 모습은
그냥 둥글둥글하여
마치 축구공에 태극을 그려 넣은 것처럼 단순하게 생겼습니다.
훗날 3차원 생명체의 깃든 신들과 구분해
원시령이라 부릅니다.
원시령은 초보적 형태의 신뇌와 신선로를 지니고
4차원의 일정 기간 머물면서
나름대로의 문화를 이루게 됩니다.
4차원의 수채화 세계의 원시형까지 둥둥 떠 있게 되니
그림이 한결 멋져 보입니다.
더군다나 원시령이 자율 반응을 하면서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대니
우주의 생동감이 살아 넘칩니다.
이젠 제법 작품이라 할 만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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