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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갑오징어는 눈이 왜 W 모양일까?

Buddhastudy 2022. 7. 19. 19:03

 

 

 

갑오징어 해부 장면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오징어의 머리 부분을 잘라보면

이렇게 눈을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오징어의 눈은

그런데 갑오징어의 눈은 왜 W 모양일까요?

 

 

오늘은 갑오징어의 신기한 특성 3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갑오징어의 특이한 짝짓기 전략

두족류의 피부에는 색소를 함유한 색소포라는 특별한 세포가 있어서

몸의 색깔이나 패턴 등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두족류는 색소포를 이용해 위장을 하기도 하는데

갑오징어는 두족류 중에서는 위장 능력이 특히 뛰어나서

포식자나 사냥감의 눈을 속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렇게 빛을 반사, 굴절시켜

먹잇감의 정신을 교란시켜 사냥하기도 합니다.

(최면술!)

 

거기다 갑오징어는 심지어 짝짓기를 할 때도 이러한 위장능력을 사용하죠.

(수컷) 갑오징어는 짝짓기 경쟁에서

덩치가 큰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에 더 유리한데

특이하게도 (덩치가 작은) 일부 수컷들은

위장 능력을 이용해 짝짓기를 성공시킵니다.

 

갑오징어는 번식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이 서로 다른 무늬를 띠며 짝짓기 준비를 알리는데

바로 이때..

일부 수컷들은 이 암컷의 무늬를 흉내내어 다른 수컷들을 속여버립니다.

 

이 수컷을 자세히 보면

다른 수컷의 눈에 보이는 부위만 암컷처럼 위장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수컷들을 속이고 암컷에게 접근하는 전략으로

짝짓기에 성공하는 거죠!

굉장히 똑똑하죠?

 

실제로 두족류들은

무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오징어의 눈은 ??!

갑오징어는 머리 부분에 다리가 달린 두족류로

바로 이 부분이 갑오징어의 머리입니다.

 

갑오징어의 눈은 여기 머리 부분에 있죠.

갑오징어의 몸통 부분은 잘라내고

머리 부분을 해부해보면

이렇게 갑오징어의 눈을 꺼낼 수 있습니다.

 

눈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여기 이 부분이 울퉁불퉁한 모양이죠?

갑오징어의 눈(동공)은 굉장히 특이하게도 W모양을 가집니다.

 

사람의 동공이 빛의 세기에 따라 변하는 것처럼

갑오징어의 동공은 어두운 곳에서는 원형을 띠다가

밝은 곳에서는 이렇게 W모양이 되어 빛을 조절합니다.

 

여러 과학자들이 이 W모양 동공의 유리한 점을 연구하였는데

먼저 이런 W모양의 동공은

앞과 뒤의 시각 정보를 동시에 받아들이는데 굉장히 유리한 구조라고 합니다.

갑오징어의 긴 몸에 맞게 앞뒤를 다 볼 수 있는 구조인 거죠.

 

실제로 동물들의 눈동자 모양에 대한 가설 중

먹잇감을 급습하는 매복형 동물일수록

세로로 긴 동공을 가지고

천적을 감시(경계)하는 생물일수록

가로로 긴 동공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갑오징어의 눈 모양도

이러한 감시를 위한 진화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갑오징어는 마쉬멜로 테스트를 통과한다?

 

갑오징어는 무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똑똑한 생물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인간이 아닌 동물에서의 지능을 측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갑오징어의 뛰어난 지능을 보여주는 재밌는 실험이

최근에 하나 발표되었습니다.

 

마쉬멜로 테스트를 아시나요?

마쉬멜로 테스트란 아이들에게 마쉬멜로를 1개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2개를 주기로 약속한 후

그 결과를 보는 유명한 테스트죠.

 

이 테스트는 더 나은 보상을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포기하는지를 측정하는 테스트인데

놀라운 점은 갑오징어가 이러한 마쉬멜로 테스트를 통과한다는 것입니다.

 

실험은 마쉬멜로 대신에 살아있는 새우와 새우 조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살아있는 새우와 새우 조각을 각각 다른 상자에 넣고

새우 조각이 든 상자는 다가가는 즉시 열리고

살아있는 새우가 든 상자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열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갑오징어에게 이 중 하나만 먹을 수 있는 것을 학습시켰더니

놀랍게도 갑오징어는 더 맛있는 식사(살아있는 새우)를 위해

50초에서 130초까지도 욕구를 참을 수 있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러한 욕구 지연 행위는

고등 동물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지능적인 행위로 여겨지죠..!

 

갑오징어의 욕구 지연 능력은 침팬지나 까마귀와 비슷한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침팬지처럼 수명이 길고 사회적인 생물들은

이러한 자제력이 생존에 도움되지만

갑오징어에서 이런 뛰어난 자제력이 발견되는 것은

굉장히 신기한 일인데

이것은 위장을 한 채로 더 나은 먹이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갑오징어의 생활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지능부터 특이한 눈, 위장능력까지

갑오징어는 정말 재밌는 생물이죠?

 

 

마지막으로 과학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지난번 갑오징어 해부를 하다가 조금 충격을 먹은 장면이 있어서

따로 영상을 넣어봤습니다.

 

여기 무언가 나와 있죠?

이것은 작은 두족류였습니다.

한 마리가 아니라 몸통 속을 열어보니

열어보니 몸속에도 7마리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심지어 머리 쪽에는 물고기가 끼어있었죠.

갑오징어를 3마리 샀는데

3마리 중 2마리가 이렇게 내부에 작은 오징어들이 발견되더라고요.

 

이 갑오징어는 냉동이라

아마 냉동되는 과정에서 몸통 사이로 들어간 게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혹시 정확한 원인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