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후추
우리가 먹는 이 후추는
후추라면 식물의 열매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식물 후추를 실제로 본적은 잘 없죠?
후추는 후추과에 속하는 동굴식물로
아열대와 열대지역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입니다.
그래서 실제 후추의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베트남에 있는 후추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이 식물들이 전부 후추입니다.
덩굴 식물들은 수직으로 높게 자라는 식물들과 달리
땅을 기듯이 자라거나
주변의 다른 식물들을 휘감으며 자라나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덩굴 식물인 후추도
이렇게 나무 기둥을 타고 오르도록 키우는데
후추는 자연에서는 10m 이상도 자란다고 합니다.
후추의 잎 주변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후추 열매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열매 부분이 바로 우리가 먹는 향신료가 되는 부분이죠.
후추꽃은 이렇게 꽃대를 중심으로 작은 꽃들이 열리는 형태인데
이 꽃들이 각각 열매로 변해서
이런 형태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초록색 후추의 열매가
어떻게 이러한 후추로 변하는 걸까요?
그 비밀을 알기 위해
후추 열매들을 잔뜩 구입해서 숙소로 가져왔습니다.
좀 많죠?
먼저 맛이 궁금하니
신선한 후추 열매를 한 알 먹어보겠습니다.
와~ 정말 맛이 뜨겁고 강렬하면서
상큼한 느낌도 들고 아주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후추 열매에는 피페린이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열감을 유도하고, 매콤한 맛을 느끼게 해서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데 딱이죠.
이러한 후추는 고대의 최고급 향신료로 여겨진 데다
엄청난 정력제라고 소문이 나서
한때 금보다도 귀하게 여겨졌고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모두가 먹을 수 있는 흔한 향신료가 되었고
오히려 정력에 안 좋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정력과 관련된 부분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후추 열매를 하나 똑 떼서 반으로 갈라 보면
이렇게 내부에 하얀 것이 있습니다.
겉의 초록색 부분이 껍질과 가육 부분이고
내부의 하얀 부분이 씨앗이죠.
이러한 후추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처럼
같은 열매지만 숙성도와 가공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덜 익은 초록색 상태의 후추는 그린 페퍼(녹후추)
이어서 붉게 변한 후추는 레드 페퍼(홍후추)
그린 페퍼를 건조해서 껍질이 검게 변하며 쭈글쭈글해지게 만든 것은 블랙페퍼(흑후추)
레드 페퍼를 물에 일주일 정도 불린 다음
껍질을 제거하여 건조시키면 화이트 페퍼(백후추)죠.
블랙페퍼는 껍질은 검게 변했지만
잘라보면 이렇게 내부는 여전히 흰빛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음식들에 블랙페퍼가 들어간다고 광고되며
고급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흔히 먹던 이 후추도
100% 블랙 페퍼입니다.
이 후춧가루를 확대해 보면
이렇게 블랙 페퍼가 그대로 갈려 있는 모습인 걸 볼 수 있죠.
다른 블랙 페퍼 제품과 차이를 느끼셨다면
통후추와 간(갈린) 후추 차이일 수 있습니다.
통후추를 그때그때 갈아먹는 게 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맛의 차이가 나타나는 거라고 합니다.
신기하죠?
마지막으로 핑크 페퍼라 불리는 것도 있는데
이건 후추가 아니라 다른 식물의 열매라고 합니다.
후추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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