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cience] (충격주의) 장수말벌 집에 개미를 넣어주면 일어나는 일 ㄷㄷ

 

 

이곳은 장수말벌의 말벌집입니다.

빛을 비춰보면 유충들이 가득하죠.

이 유충들에게 개미를 넣어주면

유충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어느 늦은 밤, 유튜버 쩔템님이 한강으로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

 

말벌집을 하나 주시고, 훌쩍 떠나버리셨습니다.

그래서 말벌집을 들고 바로 실험실로 돌아왔습니다.

짜잔~!

 

이것은 장수말벌의 말벌집입니다.

쩔템님 영상을 보니 정말 어렵게 구해오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보여드렸던 등검은말벌은

나무나 빌딩 등 높은 곳에 집을 짓는데

장수말벌들은 땅속에 집을 짓습니다.

그래서 산에서 실수로 장수말벌집을 밟게 된다면

아주 큰일이 날 위험이 있죠.

 

말벌집 내부에는 유충들이 자라는 방들이

여러 층으로 들어 있는데

쩔템님이 주신 것이 이 여러 층 중에 하나입니다.

 

랜턴을 하나 준비해서 내부를 비춰보았더니

장수말벌의 유충들이 가득합니다.

너무 놀라서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았습니다.

유충들이 아주 많죠?

핀셋으로 유충을 한 마리 꺼내 보았습니다.

크죠?

그냥 맨눈으로 봐도 이렇게 큽니다.

 

장수말벌 유충은

먹는 분들도 꽤 많던데

맛은 잘 모르겠지만, 육즙 하나는 보장된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았습니다.

 

먼저 유충의 몸 옆면을 보면

여러 개의 점이 보이는데

이것은 [호흡공]으로 호흡이 이루어지는 부위죠.

 

그런데 집 밖으로 나온 말벌 유충은

스스로 기어다니지도 못합니다.

유충은 여기 한 칸의 방 내부에서

일벌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며 성체까지 자라기 때문에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다리도 없고, 움직이기 힘든 몸 구조를 가지고 있죠.

 

거기다 얼굴 부분을 관찰하며

유충은 아직 눈이 발달하지 않아서

시각 기능이 거의 없고

더듬이 등, 다른 감각 기관들도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여기, 먹이를 먹기 위한 턱만 잘 발달해 있는 형태죠.

 

이렇게 계속해서 턱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턱으로 방 속에서 가만히

먹이만 받아먹으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잠깐, 들리시나요?

유충은 이 턱을 이용해

말벌집 내부를 긁으며 특이한 소리를 냅니다.

이것은 일벌들에게 먹이를 달라는 신호인 것이죠.

 

그래서 유충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직접 관찰해 보기 위해

개미의 사체를 하나 줘보았습니다.

이렇게 방 내부에 넣어주면

정말 먹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자연에서는 성충인 일벌들이 직접 곤충을 사냥해 와서

유충이 먹기 좋은 형태로 가공한 후 공급하는데

장수말벌의 유충은 식성이 워낙 좋아서

가공되지 않은 이런 먹이에도

먹이 반응이 활발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온 유충에게도 먹이를 줘보았는데

이렇게 주름에 끼워 넣고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귀엽죠?

 

오래 지켜보다 보니

유충의 입 주변에서 이렇게 액체 같은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놀랍게도 얼마 전 개미 영상에서 보여드렸던

서로 영양분을 교환하는 영양교환 행위의 일종으로

유충은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액체로 된 영양물질을 분비하는데

성체인 일벌들도 이 유충의 영양물질을 섭취하며 영양분을 얻는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마지막으로 말벌집 내부 유충들을 살펴보니

중심에서 외곽 쪽으로 갈수록 유충들이 더 어렸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말벌들이 일반적으로

집의 중심부터 알을 낳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말벌집의 가장자리를 보니 작은 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게 전부 말벌로 태어난다면 충격이죠?

하지만 다행히 이것들은 장수말벌의 알이 아닐 것입니다.

 

말벌들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방에 하나의 알만 낳기 때문이죠.

이 알들에서 작은 벌레들이 태어나길래

확대해 보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이 곤충의 정체는 저도 잘모르겠어서

혹시 이것이 어떤 곤충의 유충인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말벌 유충에 대한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